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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더(1999), 내부고발자와 세가지 지식인 본문

영 화/90's 영화

인사이더(1999), 내부고발자와 세가지 지식인

유쾌한 인문학 2010. 10. 2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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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더(The Insider)
마이클 만 감독의 6번째 영화이다.  이 영화와 관련해선 한가지 추억이 있다.  작년 그러니까 2009년 여름쯤이었던것 같은데 당시 정말 친했던 이웃 블로거인 미손님이 내가 쓴 어떤 글을 보고 이걸 꼭 보라고 권해주셨다.  그래서 보았는데 으흠.  아주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  현재 미손님은 블로그를 접은 상태인데 실로 대단히 안타깝다.  마음이 통하던 몇안되는 친구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영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법정영화이자 언론과 관련된 영화이면서 대기업과 관련된 영화이다.  알파치노는 아주 유명한 PD로서 등장하게 되는데 사회고발적인 시사 프로그램 방송하는 PD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엄청난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바 담배 회사에서 내부고발자(러셀 크로우)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담배회사의 연구개발분야에서 있어서 핵심멤버가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해서 내부고발을 하게 되고 이것이 방송화되어 나가기 직전 담배회사의 압력이 방송국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에 내부고발자는 고소당하게 된다.  이에 두사람은 서로 도와 거대 담배 기업에 맞서게 된다.


내부고발자와 세가지 지식인
내부고발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주 명확하다.  배 신 자!!!   어떠한 내부고발을 하고 그것이 공익에 이득이 되던지 말던지 감히 배신을 해?  라는 특유의 한국적 사고방식은 내부고발을 어렵게 만드는 주된 원인중 하나이다.  아닌게 아니라 작년에 있었던 삼성그룹의 내부고발자 사건만 보더라도 그를 향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통해서 이 사회가 내부고발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위대한 삼성을 배신한 변절자일뿐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내부고발자 문제는 지식인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지식인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권력에 충실한 지식인이다.  이들 지식인의 특징은 아주 우수하지 않지만 적당한 우수함을 가진채 제도권내에서 만들어지고 사육되는 지식인이라는 점이다.  제도권에 의해 만들어지고 제도권에 의해 지식인이라 추앙받게 된다.  그렇게 전문가 집단이 된 그들은 권력의 충실한 대변자가 되고 말이다. 

흔히 권력은 한점에 집중되어 그 집중된 권력이 피억압자를 억압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권력은 한점에 집중되어 있다기보다는 사회전체의 그물망속에 분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무슨말인고 하니 개개인 한명한명은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자이자 권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자가 권력에 충실한 지식인이다. 

두번째는 지식만을 원하는 지식인이다.  이들은 오직 지식만을 원하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대단히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극히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바 그들의 관심사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의 충족 그 자체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인의 존재는 권력의 입장에서 그렇게 달갑지 않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딱히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신들에게 찬성하는 입장도 아니니 말이다.  결국 이런 종류의 지식인은 전형적인 가치부재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오직 지식만을 원할뿐 그 지식이 어떤식으로 활용될지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 말이다.

세번째는 구체적 지식인이다.  이들의 특징은 지식인이 사상을 통해 노동자들을 투쟁의 장으로 끌어내기 보단 스스로 권력 내부로 침투하여 그 내부에서부터 침몰을 유도하는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전문영역내에서 구체적 실천을 하는 지식인을 말한다.  즉 유토피아적 환상도 거부하고 각종 정파의 억압 이데올로기도 다 거부한채 오직 자신의 지위를 구체적인 정치운동에 활용하는 지식인을 말하는 것이다.  핵심은 바깥이 아닌 안에서의 활동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내부고발자는 전형적인 구체적 지식인으로서의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Copyright (c) Touchstone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기업의 횡포와 생존의 문제
사실 공부를 어느정도 했다는 사람치고 완벽한 가치 부재의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부라는것을 행함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가치를 형성해나가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주체성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작은 사회 즉 상상적 기표의 세상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스스로 만들어낸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끝난 이후 상징적 기표의 세상.  즉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사회가 요구하는 법이라는 억압에 의해 스스로 구축한 가치관과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관의 충돌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구축한 가치관을 억압시키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길을 택하게 된다.  왜냐?  이는 생존의 문제이기때문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관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의 생존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사람들이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신념만을 지키기 위해 망나니짓을 하긴 힘든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측면은 영화에서도 아주 잘 드러난다.  극중 내부고발자인 러셀 크로우는 의료 보험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자신에겐 천식을 앓고 있는 딸도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의료라는 것 그 자체가 한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의료보호체계를 국가가 아닌 사기업에 맡겨버린 미국적 상황이기에 가능한것이다.  이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를 국가가 아닌 기업이 맡게 될때 그것은 하나의 무기가 된다는 점이다.  즉 당신의 생명과 당신 가족의 생명에 총구를 드리대는 것과 매한가지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라는 알량한 경쟁력이라는 이름하에 이를 찬성하고 있는 수많은 백성들을 보고 있자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란 말인가? 

결국 핵심은 무엇인가?  지식인이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이것의 마련이 바로 핵심인 것이다.  지식인이 바른 정보와 양심에 따른 행동을 행할때 그사회의 민중은 이에 반응하게 되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권력의 소유자이자 권력의 창출자 그리고 권력의 행사자인 사람들의 적극적인 행위에서 비롯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바로 언론인이 보여주는 태도가 아닐련지.  제4의 권력이자 그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인 언론.  그 언론의 어떤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건강도가 결정되게 된다.  이는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니체는 끊임없는 자기 극복적 태도에서 비롯되는 초인으로서의 삶을 강조했었다.  이러한 초인이라는 것은 비단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회 자체를 살아움직이는 생명체이자 법인격으로 바라본다면 사회 그 자체도 지속적으로 자기 극복을 통한 초월을 행하여 스스로 초인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가지고 영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꽤나 좋은 작품이다.  재미도 있고 말이다.  알 파치노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고나 할까.  미손님이 나에게 권한 것처럼 나도 여러분에게 이영화를 권하고 싶다.  영화가 위대한 이유는 바로 이런점에서 비롯된다.  큰 지식이 없어라도 간단한 스토리텔링의 시각화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는거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측면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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