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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LOST) 시즌6 마지막회, 무엇을 남겼나?

유쾌한 인문학 2010. 6. 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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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저번 일요일 로스트가 시즌6 18회를 마지막으로 대망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6년동안 하나의 드라마를 이렇게 열심히 본적도 없는듯하다.  더욱이 시즌제이다보니 1년이 지나면 앞의 내용을 조금 까먹게 되어 어쩔수 없이 정주행을 몇번이나 했던지.  이젠 이 기억도 저편으로 사라질테고 내년에는 로스트를 기다릴 일이 없게 된다는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로스트라는 드라마는 도저히 정리가 안될 정도의 비밀의 연속인 작품이었다.  소위 하는 말로 낚시에도 급이 있다고 표현될만큼 끊임없이 관객을 낚아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무엇이 다가올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예측불가능을 제시하게 된다.  이는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시즌6 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여주게 되는바 섬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도대체 어떻게 매치가 될지 도저히 예상할 수가 없었다. 




독특한 서사기법
시즌6는 크게 두가지 사건으로 진행된다.  섬에서의 일과 일상에서의 일이다.  섬에서의 일은 점점 비밀이 밝혀지면서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일상에서의 일들은 점점 호기심을 자극하고 미스테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면서 일상에서의 사건은 은근히 묘한 감정을 뒤흔들어놓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시즌5 마지막에서 수소폭탄의 터트림에 성공한 그들은 문제의 비행기에서 아무런 사고없이 내린후 완벽하게 타인으로 살아가면서 다시금 이리저리 관계가 얽혀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과거에 있었던 모든 기억들을 되찾아 각성하게 된다. 

먼저 깨달은 자들은 아직 깨닫지 못한 자들을 깨닫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남을 주도하기도 하며 모든이들을 각성시킨 이후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그 순간 섬에서의 삶과 인과가 연결되면서 드라마가 마무리되는 식이다.  사실 마지막 결말을 보고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당황의 순간은 짧고 긴 미소를 짓게하는 기막힌 결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결말.  사실 저렇게 마무리 짓지 않고 섬에서의 사건만 제시한채 끝내버려도 상관은 없었겠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대단히 독창적이고 신선한건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서사구조에서의 시간의 편집은 가히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아주 희안하다.  모든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예술은 분명 하나의 큰 흐름을 가지게 된다.  이를 두고 우리는 스토리라고 부른다.  이는 시간의 인과성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 흐름이다.  하지만 모든 영상 예술은 이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하게 순차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앞뒤를 뒤집어 이리저리 끼워맞추거나 생략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제시하게 되고 이를 극중에서 플롯이라고 부르게 된다.  

문제는 이 시간을 어떻게 편집하느냐인데 로스트가 보여주는 서사에서의 시간의 흐름과 관련된 편집기법은 충분히 연구해볼만한 사례가 아닐련지.  하나의 스토리를 이렇게까지 신비롭게 플롯으로 편집해내는 경우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듯하다.  더욱이 시간을 배치함에 있어서 앞뒤에 놓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의 제시와 결말이 대단히 신선하고 말이다.  정말 이런 연구는 미국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그렇게 사는거지
사실 섬에서 일어난 그 수많은 사건들은 삶의 압축판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도저히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  언뜻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다가올 수 밖에 없는 현실.  로스트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미스터리와 사건을 제시하여 오감을 자극하였지만 결국 로스트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그속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다퉈가며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그런 일상적인 삶의 모습들 말이다.  극중 모든 캐릭터들은 섬에 오기전에 길을 잃어버린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지만 섬에서 다시금 길을 되찾게 된다.  섬은 그냥 하나의 거대한 관계의 장소일뿐.  그렇게 잃고 채우고 다시 잃고 채우고 하는 과정의 반복을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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