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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을 불고 싶다(If I Want To Whistle, I Whistle)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품이다.  루마니아 영화인데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감독은 플로린 세르반.  이작품은 감독의 첫번째 영화가 된다. 
수상이력이 인상 깊은데 베르린 영화제 은곰상과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사실 루마니아 사람의 영화라는 것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은곰까지 받았다고 한데다 시놉시스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을 품고 있는 작품이었다.  하다못해 포스터만 봐도 얼마나 강렬한가?  하지만 막상 보고난 이시점에서 아주 짧은 감상평을 적어보라면 이제껏 본 영화중에 가장 어이 없는 인질극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자체도 정말 희안한데 일단 음악이 없다.  영화 진행 도중 그 어떤 임의적으로 삽입된 음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숏을 짜르지 않는다.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쭉쭉 한숏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타르코프스키 특유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막찍은 느낌?  하여튼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용을 간단히 언급해보겠다.  소년원같은 곳에서 모든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곳에 수감된 실비우라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출소하기 5일정도를 앞둔 상황인데 갑자기 동생이 면회를 온다.  이유인즉슨 오랫동안 자신들을 버린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동생을 데려갈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실비우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출소는 5일 남았는데 동생을 빼앗기기 일보진적이니 말이다.  실비우가 이렇게 불안해 하는 이유는 어머니의 성격때문인데 새로운 남자가 생기면 자식을 내팽겨치고 그 남자가 떠나면 다시 외로워서 자식을 찾고 이런 패턴을 계속 반복하였었고 이에 실비우가 망가져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실비우는 동생을 거의 혼자서 키우다시피 했고 자신의 고통을 동생에게 물려줄 수 없기에 안절부절 못하게 되는 것이다.

5일밖에 안남았는데 바로 떠날듯이 달려드는 어머니를 두고 실비우는 조급해진다.  감방동료를 통해 전화를 해보기도 하고 소장에게 잠시 외박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역시 무시당한다.  설상가상으로 소년원내에 동료 제소자가 함부로 물의를 일으킬 수 없는 실비우의 입장을 이용하여 그를 괴롭히기에 이른다.  상황이 이쯤되자 실비우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바 자신을 상담하던 여성을 인질로 잡고 어머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어머니를 불러와 데려가지 않기로 다짐받고 납치한 여성과 어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그뒤 스스로 사로 잡히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담장 너머 안과 바깥
영화 상영 당시 많은 관람객들이 상당히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잘나가던 영화가 갑자기 인질극에서부터 엽기 블랙코미디로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질극을 생각하시면 안된다.  대단히 비합리적인 어처구니 없는 인질극이 벌어지게 된다.  상상을 해보시라.  인질극 상황에서 어머니를 불러 들여보내라고 난리치고 갑자기 차를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가는 등 인질극부터 영화는 급작스럽게 블랙코미디로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전환을 통해 영화는 크게 봐서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즉 전반과 후반의 어떤 관계적 측면을 유심히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다. 

일단 영화 전체를 보자면 철저하게 감옥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감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감옥이 아니다.  철창만 쳐놓은채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성격의 감옥이다.  감방에 하루종일 갇혀야할 필요도 없고 부과된 역만 행하면 철조망 안에서는 자유로운 외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감옥 형태는 기존의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인데 이러한 특이한 형태의 감옥구조로 인해서 인간을 둘러싼 공간 자체를 기존의 영화와는 다르게 조금 확장시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된다. 

실비우의 입장에서는 출소 5일 남은 상황이다.  몇일만 더있으면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이제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꿈꾸고 있는 상황인데 너무나도 작은 어떤 일이 툭 던져지듯 다가오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다.  그러한 별거 아닌 일을 집어던지는 인물이 가족 그중에서도 어머니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렇게 던져진 일은 자잘한 일들과 만나면서 조금씩 실비우의 안에서 확대되어 들어간다.  실비우 바깥에서 바라본다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실비우의 안에서는 점차 커져나가는 병증같은 것이다.  이 지점에서 실비우는 감옥으로 실비우의 외부는 감옥 바깥으로 연결되는 포착점이 발견된다.

실비우 안에서 점점 커져나가는 병증은 5일 뒤면 다가올 출소로 인한 안과 바깥의 역전을 점차 불가능하게 만들어간다.  그여져있는 선을 넘어 안과 바깥이 뒤집힐때 즉 바깥에 선채 되려 안이 바깥이 될때 선은 무너지게 된다.  이른바 변증적 주체성의 발전이다.  그런데 병증으로 인해 실비우는 내부로 침몰하게 되고 그때 그의 선택이 바로 인질극이다.  이러한 인질극을 블랙코미디로 과장시켜 웃기게 만들어버리는 것은 이러한 상황 자체가 만들어내는 어처구니없는 결말을 과감하게 비웃고 비판하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면 인질극을 벌이다 인질녀와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영상들이 대단히 자유로운 마치 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을 강하게 준다.  그렇다고 음악같은게 쫙 깔리면서 분위기를 잡는 것도 아니다.  이미지 하나만으로 그 느낌을 완전히 부여하게 된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뭔가 자유로운듯하면서 대단히 가짜 같은 자유로움이라고 해야 할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지속적으로 재형성되는 주체의 어떤 허상 같은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다.


마무리
영화가 인질극에 이르러 살짝 당황스럽게 진행되자 몇몇 관객들이 대놓고 떠들기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어처구니 없다고 판단되니 갑자기 긴장이 풀리게 되고 그로 인해 떠들어도 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무식한 행동은 제발 당신 집안에서만 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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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굄돌

    | 2010.10.13 08:45 | PERMALINK | EDIT | REPLY |

    남일처럼 생각하기가 어렵네요.
    그런 아이들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서요.
    잘 만든 작품이든 아니든 그냥 봐야겠어요.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08 신고 | PERMALINK | EDIT |

    음.. 진짜 그런사람잉 ㅣㅆ나요?? ㄷㄷㄷㄷㄷ

  4. DDing

    | 2010.10.13 09: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인위적인 연출을 배제하고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인건가요?
    루마니라 영화라니... 이래저래 쉽게 볼 수 없는 재밌는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09 신고 | PERMALINK | EDIT |

    글세요..

    인질극이라는게 영화말곤 실제로 본적이 없다보니..

  6. 언알파

    | 2010.10.13 09: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국제영화제에서 인질극 영화라..ㅎㅎ
    이런 포스팅이아니면 만나보기 어려운 작품이네요^^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09 신고 | PERMALINK | EDIT |

    역시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영화들은 말로는 설명이 잘 안돼요.

  8. 무릉도원

    | 2010.10.13 09:0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를 볼 때의 마음자세가 어때야 하는지 일깨워 주는 영화로군요...ㅎㅎ...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09 신고 | PERMALINK | EDIT |

    눈에 힘 꽉 주고!!!

  10. femke

    | 2010.10.13 09: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루마니아 영화 아직 한 편도 본적이 없어요.
    관객들의 태도에 용짱님 화나신 점 이해가 되네요.ㅎ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ㅎ

  12. 하늘엔별

    | 2010.10.13 09:4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번 맛집 블로거 육성 프로젝트 조작의 증거를 모두 밝힙니다.
    http://badsex.tistory.com/242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홧튕!!

  14. 니자드

    | 2010.10.13 10: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라는 게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작가주의 예술영화는 감독이 추구하는 면을 보여주죠. 아마 저런 것을 통해 하다못해 장난이라도 추구하는 바가 있을 겁니다.^^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어려우요 어려워..

  16. 신기한별

    | 2010.10.13 10: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루마니아 영화를 아직 한 편도 본적이 없네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첨이라...ㅎㅎㅎ

  18. 건강천사

    | 2010.10.13 10:36 | PERMALINK | EDIT | REPLY |

    흠.. 너무 제멋대로인 상황설정에 대한
    어이없음의 휘파람을 불고 싶은 걸까요~
    영화를 본건지... 영화를 만들기위한 줄거리를 본건지 ㅋㅋ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이럴땐 그냥 니가 바보라서 그래 라고 하셔도 됨...ㅎㅎㅎㅎ

  20. Phoebe Chung

    | 2010.10.13 12: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난 용짱님이 휘파람 불고 싶다는 줄 알고 실컷 부시라고 할라 했더만.....
    ㅋㅋㅋㅋ 영화 제목이네 그랴~~~~~~~~~~~~~~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휘휘휘~~~

  22. 정민파파

    | 2010.10.13 12: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솔직히 영화쪽은 많이 모르다보니 용짱님의 리뷰를 볼때면
    너무 좋은것 같습니다. 모르던 영화에 대해서 얻어만
    가는게 죄송하네요.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

  24. LiveREX

    | 2010.10.13 16:5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글에서는 항상 새로운 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안드로메다로 몇일 더 떠나야 해요.

  26. mami5

    | 2010.10.13 20: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잘 보고갑니당~~^^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후후후

  28. 레오 ™

    | 2010.10.13 22:4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특이한 모성애를 가진 모친입니다 ㅎㅎ'

    애가 여섯 인데 ...아버지가 다섯인 아메리카인디언여성은 봤는데 애들은 항상 데리고 시집가더군요 ..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2 신고 | PERMALINK | EDIT |

    사실 모성애라는것도 우리가 흔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것들이...

    헤게모니성을 가진 것에 불과하다는게..

    요즘 주로 나오는 말이죵..

  30. Lipp

    | 2010.10.13 23:58 | PERMALINK | EDIT | REPLY |

    루마니아 영화라니까 조금은 충격적이었던 크리스티안 문쥬의
    '4개월,3주...그리고 2일' 이거 딱 하나만 생각나네요,,, ^ ^
    프랑스라도 이 나라 영화는 자주 접하지 못하다보니,,,
    잡지를 보니 조만간 개봉 한다네요...
    볼까나 말까나 ?? 음,,,^ ^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14 18:13 신고 | PERMALINK | EDIT |

    앗 그 영화 아랑요.

    그것도 상받았잖아요!!!!

    와 그나라에선 이런게 정식 개봉도 하고..

    역시 한국이랑은 차원이 틀린... ㄷㄷㄷ

  32. 링링

    | 2010.10.19 10:23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저 이거 봤어요 알고보니 본 영화더라고요. 전 루마니아 원제만 알고 있었던터라..누가 저에게 이 영화 어떠냐고 여쭤보셔서 알았어요 아 그게 이거였구나...전 영화 좋았어요 ㅎㅎ좀 놀라긴 했지만..

  33. 행인

    | 2010.10.20 18:35 | PERMALINK | EDIT | REPLY |

    <휘파람을 불고싶다>는 동유럽 공산권 붕괴를 앞둔 젊은이들의 혼란과 불안을 제한된 공간에서 은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공산권을 제한된 공간인 감옥에 빗대어 표현하고, 엄마의 불안(공산권이 붕괴되는 상황)에 버려지고 상처받은 주인공이 자신의 동생(후세대)에게 느끼는 책임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요.
    그 속에서 표현되는 자유를 향한 갈망과 권력관계에 대한 표현들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역사적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을 들고 자진해서 감옥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 뒤로 남겨진 잔상들이 오랫동안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엔딩도 참으로 흥미롭지요.

    인기블로그에서 제가 본 피프의 best작품이 '안드로메다로 간 영화'로 해석되는게 안타까워 개인적인 해석 남겨봅니다.. 그럼..!

  3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0 20:28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오 대단히 설득력있어요..

    안드로메다는 그냥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이세요.ㅎㅎ

  3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0.21 10: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부산에 모대학에서 이 영화를 레포트로 내준것 같은데..

    이걸 고대로 배껴가는 학생들..
    어떤 학생은 아예 대놓고 분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던데..

    부끄러운줄 아세요. 아주그냥 개념 자체를 상실하신건가요?

    어떤 대학인진 모르겠지만 발견되는 그 즉시 그 학교 개망신을 줄테니 알아서 처신하십시요.

  36. 달콤

    | 2010.10.23 16:52 | PERMALINK | EDIT | REPLY |

    개인적으로 실비우와 아나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전혀 언급이 안되어있네요^^;

  37. 커피한잔

    | 2016.06.08 18:41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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