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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유쾌한 인문학 2011. 2. 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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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라는 단어.  많은 사람들이 지식인이라는 칭호를 받고 칭호를 누군가에게 부여하기도 하는 등 상당히 많이 사용되지만 그 실체는 뚜렷하지 않은 단어중 하나이다.  이러한 애매성을 제거하기 위해선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 분모를 이끌어 내면 된다.  단순하게 정규 학력을 가진 사람을 지칭할 수도 있겠고 학력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인 학적 바탕을 가진 사람을 지칭 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자명한 사실은 "학" 이 자체에 방점이 찍힌다는 사실이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학적 성과를 지식인이라 칭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동일하게 판단할 순 없다. 학적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방법 그리고 그 학적 성과를 가지고 도출되는 실천평가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같은 지식인이라도 존경받는 자와 무관심한 자 심지어 경멸 받는 자까지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지식은 크게 3종류로 나누어볼 수 있다.  권력에 충실한 지식인과 지식만을 탐하는 지식인과 구체적 지식인이다. 


권력에 충실한 지식인
여기서 권력이란 광의의 권력으로 보아야 한다.  단순하게 정치권력만을 칭하기 보다는 아카데미즘 전반을 지칭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식인은 사회 전반이 권력과 제도권의 곁에 두길 원하는 유형으로 철저하게 아카데미 내에서 만들어지고 길러지며 제도권 내에서 지식인이라 추앙받게 된다.  전형적인 학력 우위의 지식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학적 성과보다는 학"력" 자체가 더 중요한 유형이다.  이렇게 전문가집단이 되어버린 이들은 권력에 충실한 대변자가 된다. 

그럼 권력이란 무엇인가?  흔히 권력은 한점에 집중되어 그 집중된 권력이 피억압자를 억압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권력은 한점에 집중되어 있다기보다는 사회전체의 그물망속에 분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개개인은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자이자 권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았을때 지식인은 아카데미 내에서 서로가 서로를 향한 억압을 통해 아카데미의 존속을 추구하게 된다.  아카데미의 존속만이 자신들의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탱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전반적으로 대단히 보수적인 양상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아카데미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가에서는 어딜 가던 찾아 볼 수 있다.  하다못해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태학, 국학, 국자감, 성균관 등 다양한 형태의 국가 교육기관이 존재하며 이들 하나하나가 바로 아카데미가 되며 이과정을 이수한 사람은 당대의 최고의 전문가이자 지식이며 계급 최상단을 차지하게 된다.  지금도 딱히 다를바 없는 현상이다.  중요한건 시대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이러한 아카데미의 보수성이 그 정도를 넘어서게 됐을때 이에 반발하여 거부하는 집단들이 등장하게 된다.  보통 예술 계통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움직임이 대세를 이루게 되고 큰 흐름을 만들어내게 된다면 이들이 다시금 아카데미의 중심에 서게 된다.  결국 이는 대단히 순환적인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지식만을 원하는 자
전형적인 가치관 부재의 지식인들이다.  아카데미 내에 있을 수도 있고 밖에 있을 수도 있지만 자명한 사실은 논리칙에 근거한 지식의 단순한 추구이다.  이성 중심의 논리칙에 아주 민감하고 반응하고 그외 사족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선 적대적인 양상마저 보여준다.  논리적이지 않고 학적 체계와 관련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 자체를 두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가치관을 보여주지 않는다.  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사회 현실을 기반으로 한 실천성을 띄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그에 대한 평가에도 부정적이다.  오직 학적 체계와 논리칙만이 가장 중요해진다. 

사실 이 캐릭터는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문학속에서 캐릭터로도 많이 등장하며 요즘에는 드라마속에서도 자주 등장하지만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게 되는 시점은 2차 대전 당시이다.  나치에 동조했던 많은 지식인들 중 이러한 형태로 동조하게 되버린 자들이 상당히 많다.  즉 학적체계와 논리칙에 지나치게 함몰되다보니 오류를 놓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동조해버리는 것이다.  딱히 그들의 체계에 어긋나지도 않기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치도 않는다.  그들의 가치는 오직 체계의 투명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들의 존재는 대부분 아카데미 내에 있게 되지만 권력 입장에서 딱히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그들이 가지는 체계가 당대를 규정하는 권력 전반에 적합하다는 보장도 없고 더욱이 이들이 아카데미 바깥에 있다면 일정한 방법으로 제어할 방법도 없기에 되려 상황에 따라선 대단히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즉 자신들이 구체적인 실천론으로서 무언가를 창출하지 않더라도 논리칙 자체가 타인에 의해 다양하게 변형 활용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이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순수하게 학만을 추구하던 자가 자신이 만든 논리가 변형되어 정치논리로 사용되는 것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 지식인
구체적 지식인이란 자신이 이룩해낸 학적 체계 또는 사상을 통해 스스로 권력 내부로 침투하여 그 내부에서부터 침몰을 유도함으로써 자신의 전문영역 내에서 구체적 실천을 하는 지식인을 말한다.  즉 유토피아적 환상도 거부하고 각종 정파의 억압, 이데올로기도 다 거부한채 오직 자신의 지위를 구체적인 정치운동에 활용하는 지식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칙보단 실천평가이다.  이부분이 지식만을 원하는 유형과 극명하게 차이가 나타나는 점인데 지식의 목적에서 갈리게 된다. 

사실 어떠한 학적체계를 이룩하던 그것이 순수하게 남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다못해 순수물리학 마저도 자신들이 이룩한 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사회 특정 영역을 공격해 들어간다.  결국 학적 체계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았을때 무언가 맞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그것을 가지고 내부로 들어가 무너뜨리는 식이다.  이부분이 두번째 유형과 극명하게 갈리는 장면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어느 경제학자가 자신이 이룩한 학적 바탕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기 위해서 과감하게 정치로 뛰어들어 경제부 장관이 되어 자신의 학적 바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을 들 수 있겟다.  아니면 아카데미 내부의 변화를 위해서 스스로가 교수가 되어 변화를 주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뭐가 됐든 자명한 사실은 제도 바깥에서 외치는 것보단 확실히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제도 바깥에서의 외침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에선 아예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제도 내부에서의 점진적 변화는 느릴지어정 효과는 확실하다.  개인이 아닌 학파가 전반으로 활동해 들어간다면 그 파괴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학파가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런 것으로 특정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학파가 사회내부에서 어떤식으로 활동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대표적으로 실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무리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지식인들이 많이 존재할까?  쉽게 단언할 순 없지만 구체적 지식인들이 그렇게 많아보이진 않는다.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나오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이룩한 학적 바탕을 사회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은 바깥으로 나가 과감한 행동을 통해 주목을 끌기도 하지만 이는 큰 흐름을 이루지 못하면 변화를 이끌어내긴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사회 변화는 그렇게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권력이라는 것은 거대한 한 점에서 수직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 수평적 관계속에서 무수히 존재하는 것이기에 내가 받는 억압 못지 않게 내가 행하는 억압도 중요해진다. 

결국 구체적 지식인이란 자신이 받은 억압에 대한 분노로서 자신이 그 억압을 행하지 않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바로 여기에서 사회변화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군대문화를 비판한다.  이러한 문화는 역사속에서 확인된 것이라기 보다는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문화로서 폭력을 수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비판하고 자신이 받은 억압과 폭력에 분노하면서 이를 수정하려기 보다는 되려 확대재생산하는데 일조하기 급급하다.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모든 가치는 다 잊어버린 것일까?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가 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권력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항상 자신만 위로부터 억압받는 다는 인식.  자신이 행하는 억압에 대해선 그다지 느끼는 바가 없다.  더욱이 나 하나가 무엇을 해서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  이러한 부분이 사회 전반을 극도로 폐쇄적으로 이끌어나가게 된다.  이러한 폐쇄성은 사회구성원 전반을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으로 이끌어나가게 되며 이는 결국 전체의 자멸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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