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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정신분석의 이해 타인이나 타 문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시간과 거리를 둔 채 관찰해야 한다는 구조주의의 기본적 태도는 타인에 대한 관찰을 넘어 나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데카르트의 자아 명증성은 사실 모호한 측면이 많다. 생각을 멈추는 순간의 나는 무엇인지? 그리고 내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라는 형태의 정확히 알 수 없는 다른 무엇의 경험은 무엇인지? 이러한 경험을 두고 "내 안에 있는 타인" 또는 "나는 하나의 타인이다"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며 이는 데카르트의 주체관을 철저하게 의심스러운 것으로 만들게 된다.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선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거리를 둔 채 응시하고 관찰하여 내 안에 있는 그를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
괴테의 파우스트와 근대성의 비극 괴테의 파우스트. 이 작품은 총 2부로 나눌 수 있는 작품인데 보신분은 거의 없을거라 예상하고 내용설명을 가볍게 해보겠다. 파우스트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평생을 놓고 모든 공부를 다 하고 모든 것을 다 깨우쳤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세상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늙어버렸다고 한탄을 하게 된다. 이를 본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계약을 맺자고 꼬시는데 원하는 것은 전부 이루게 해줄테니 니가 만족을 하는 순간 너의 영혼은 악마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1부는 관두고 2부는 흔히 헬레나 비극과 지배자 비극이라고 부르는데 지배자 비극 부분만 조금 더 살펴보자. 여기서 파우스트는 왕을 도와 공을 세우게 되고 그리하여 일정 정도의 땅을 하사받게 된다. 그리고 파우스트는 이..
하루키의 신작 소설인 1Q84는 사이비 종교라는 사회적 요소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잘 버무러지면서 다양한 상징들로 점철된 좋은 작품으로 생각된다. 일단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흐르고 있던 허무적 감상주의가 좀 사그라든게 아닌가? 라는 점과 1Q84나 리틀피플, 공기번데기 등의 환상적 요소를 집어넣은 것이다. 특히 리틀피플이나 공기번데기라는 부분이 대단히 흥미로운데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요소를 끄집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된다. 선구와 사회적 외상 소설내에서 선구라는 단체는 초기에는 농업 코뮌주의에서 시작했으나 비밀결사인 사이비 종교단체로 변질하게 된다. 익히 알려진바 이 소설은 일본 지하철에 가스를 살포하는 테러를 가한 옴진리교 사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선구는 이 ..
몇일전에 어디선가 읽은 것인데 요즘 젊은 비평가들은 다양한 이론의 각을 날카롭게 세워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는편이고 그렇게 하는것이 재미가 좋다. 물론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도식적인 것도 거의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인지라 이런 저런 것을 따질 형편은 아닌것 같다. 그 이론들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현대 프랑스철학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세사람은 역시 들뢰즈, 라캉, 푸코가 아니겠는가? 라캉을 기반으로 하여 또 다른 사유를 펼쳐내는 지젝도 역시 현대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중에서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라캉. 현대 정신분석학의 위대한 거장 3인중 한사람으로 프로이트로 돌아가야 함을 끊임없이 강조한 사람..
중2병이란 흔히 사춘기를 지칭하는 말인데 불안한 정서상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것 같은 불안감. 그리고 자신은 남과 다를 것이라는 특별함이 공존하는 아주 독특한 정서상태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철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단계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은 중학교 초입에서 고등학교에까지 이르러 넓게 발생하는 현상인데 주된 원인은 어린시절부터 갖추어온 좁은 의미에서의 자아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때 생겨나는 주체와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자아의 형성과 거울단계 그리고 주체의 형성 인간이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나 이외의 다른 것의 대립이 전제되어야한다. 이른바 테제와 안티테제의 대립이다. 테제가 존..
드레퓌스사건 1898년 1월 13일 '로로르'지는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라는 기사를 톱으로 실었고 이 기사는 에밀 졸라의 인생 뿐만 아니라 프랑스 역사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된다. 드레퓌스 사건의 내용과 배경은 다음과 같다. 보불전쟁의 패배로 인해 프랑스는 제3공화국이 수립되고 세계 제2차대전까지 지속되게 된다. 이러한 제3공화국은 그 성립시부터 이미 독일에 대한 복수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고 잃어버린 알자스로렌지방에 대한 열망으로 엄청난 내셔널리즘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태인들은 과거부터 내려오던 대금업 등으로 부를 축적해온 기반위에 1830여년경의 보수왕정복고시기 부르주아 자본가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금융귀족은 자연스럽게 왕정복고기에 복고파들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자..
V for Vendetta 이영화를 맨처음 봤을때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하다. 너무 감동이었다 뭐 이런말을 기대하시겠지만 사실은 너무 지겨워서 정말 억지로 억지로 보다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채 나와버린 그런 영화였다. 혹자는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못해서 지겨웠겠거니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아니고. 그냥 지겨웠다. 아무래도 매트릭스 정도의 액션과 SF를 기대했다가 느낀 실망이 커서그런게 아닌가 판단된다. 아무튼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이글을 쓰기위해 다시금 찾아보니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을정도로 뚜렷하다. 3차대전 이후 영국이 배경이며 극중 영국은 기가막힐 정도의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8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컨버세이션이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게 되었는데 5년뒤에 내놓는 이 작품도 연달아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대부부터 4작품 연속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되는 작품들만 내놓게 되니 이보다 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감독이 어디 흔하겠는가? 72년도 대부부터 시작하여 아마 코폴라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10년이 아닐까? 코폴라 감독의 필모를 유심히 살펴보면 스콜세지 감독과의 차이점이 확 드러나게 되는데 스콜세지 감독이 이민자의 문제와 현대인의 양상을 뉴욕이라는 도시와 갱스터를 통해 그려냈다면 코폴라는 전쟁과 군인이라는 것을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 작품은 그런 양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