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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은 전체 2막 구조로 1막은 크리스마스 파티 및 쥐들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으며 2막은 호두까기 인형의 초대를 받아 과자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여 프티파가 시나리오를 짜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곁들여진 작품이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안무가 존재하고 같은 안무가의 작품이라도 발레단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기에 딱 꼬집어서 말하기 매우 힘든 작품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로는 작품이 가지는 유명도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가지는 깊은 완성도가 안무가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불러일으키는듯하다.  두번째로는 각국이 가지는 크리스마스 문화의 차이점때문에 약간씩의 변화가 주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민속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실상 오늘날 지구상의 대부분의 국가는 서구 즉 서유럽의 문화권에 완전히 종속된 형태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보편성 안에서의 차이점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무는 내가 아는 것만 대략 12종 정도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와 마린스키 발레단의 바이노넨 안무일 것이다.  호두까기 인형의 안무는 독특하게도 마리우스 프티파가 손을 대지 않고 레프 이바노프가 단독으로 안무를 짜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흥행에 참패하게 되고 이에 바실리 바이노넨이 개정을 가하게 된다.  호두까기 인형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한가지 존재하는데 1막과 2막의 인과성의 부족과 주인공인 클라라(마리)의 모호성이다.  이바노프의 작품에서는 클라라와 동시에 사탕요정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클라라가 이도 저도 아닌 공중으로 붕떠버리는 주인공이 되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바이노넨은 과감하게 사탕요정을 생략하고 클라라역을 아이가 아닌 어른이 맡게 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는 이바노프판의 수정에 그치는 것으로보이는데 지나친 마임을 줄이고 춤의 비중을 극대화시키게 된다.  또다른 특징으로 2막에서 나오는 각 인형들이 대부분 쥐들과의 전투에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역시 1막과 2막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다.
  줄거리도 약간 변화를 주게되는바 예컨대 바이노넨 판은 과자의 나라로 떠나는 것이지만 그리고로비치 판은 크리스마스 트리 속으로들어가 크리스마스랜드로떠난다는 설정이다.  그외 드로셀마이어의 역할도 바뀌게 된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안무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것을 사용한다.  뚜렷하게 보이는 특징을 몇가지 나열해보자면 1막에서 클라라의 역을 아이가 맡게 한다.  그리고 2막으로 넘어갈때 뒤에 트리가 갑자기 커지게 되는데 그때 클라라도 어른으로 바뀌게 되는 식이다.  이런식으로 하여 1~2막의 인과성을 높이게 된다.  흥미로운점은 쥐와의 전투가 1~2막에 거쳐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역시 인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겠지만 나로선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긴 힘들 것 같다.  되려 구성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니 말이다. 

사실 이 쥐라는 존재는 굉장히 극에서 중요한 자리를 매김하게 된다.  일단
쥐는 대단히 부정적인 상징을 띈다.  사실 이러한 부정적 쥐의 역할은 클라라 개인이가지고 있는 어두운 내면의 은유로서 치환된 것이바 이들의 퇴치를 통해 클라라 개인의 욕망으로서의 은유인 과자의 나라로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은 과자의 나라를 통해 대단히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된다.  이러한 두가지 은유의 환유적 관계가 본 작품의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에서는 이런 측면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2막 자체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밋밋하다.  춤의 비중을 극대화시킨것은 좋았지만 그로 인해 2막이 가지고 있는 환상성을 놓치게 되는 단점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환상성의 상실은 과자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욕망으로서의 성격을 놓치게 되고 마지막에 그곳을 떠나 현실로 돌아오는 클라라 개인의 발전적 측면도 놓치게 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판단된다.


마무리
김지영님이 출연하는 공연을 찾아서 보았는데 언제나 그렇듯 그녀의 춤은 최고다.  인상 깊었던건 1막에서 호두까기 인형으로 나오는 아이였다.  사람인데 정말 인형처럼 완벽하게 연기하는 그 모습에서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1막에서 클라라 역으로 나왔던 아이 역시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는바 아주 인상 깊었다.  한가지 내년 그러니까 2012년 4월에 스파르타쿠스가 잡혀있는 것을 보았다.  아주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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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르미다

    | 2012.04.25 01:32 | PERMALINK | EDIT | REPLY |

    유니버설의 호두와 국립의 호두를 비교해놓은 어느 블로그 글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은 화려함과 풍만한 극적인 연출이 돋보이고 국립발레단은 예술적 측면과 발레의 진 면목을 제대로 우려내고 있다며, 화려한 볼거리와 인상을,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약간의 들뜸을 얻기를 원하시면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를, 그렇지 않고 자신의 심미안에 자신 있고, 보다 '발레'에 집중하고 싶으신 분은 국립발레단의 <호두>를 보라""고 썼더라구요.

    발레에서의 마임 이라는게, 오페라에서의 레치타티보와 비슷한것 같기도 해요. 그리가로비치가 마임을 최소화하려고 한것은,
    푸치니가 서부의 아가씨에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경계를 거의 없이 하려고 한것과 비슷?ㅎㅎ

  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4.26 15:11 신고 | PERMALINK | EDIT |

    전 솔직히 국립버젼은 별로에요.

    막상 가보면 뭐고 간에 일단 전반적으로 별로라.....

    차라리 화려한 눈요기라도 있는게 낫더라구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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