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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에크의 Smoke, 현대적 존재의 불안과 화해의 가능성 본문

발 레/현대 발레

마츠 에크의 Smoke, 현대적 존재의 불안과 화해의 가능성

유쾌한 인문학 2012. 5.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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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e

마츠 에크의 안무중 하나인데 정확히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극은 크게 봐서 세부분으로 나뉜다.  음악을 통해서 극명하게 나눠지니 어려운 부분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smoke라는 제목을 봤을때 담배가 떠올랐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련지 모르겠다.  사실 담배이던 연기이던 본질적으로 다를 것은 없다.  담배를 한번 떠올려 보자.  처음엔 완전한 한 형태로서의 둥글고 긴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불을 붙이고 쭈우욱 폐속으로 빨아들이게 되면 강한 쾌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 쾌감만큼 담배는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결국 다태우게 되면 담배의 존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연기만 공중으로 흩날려버리게 된다.  그리고 아까 있었던 그 쾌감이라는 것도 결국 몸안에 끈적이는 불쾌한 진액 같은 잔상만 남기게 된다.


극이 시작되면 굉장한 쓸쓸함을 주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회색빛 방안이 보인다.  저건 단순한 회색빛이 아니라 어떤 그을림 같은 색상이다.  중앙에는 커다란 탁자같은 소품이 하나 있고 방 왼편끝에는 연결되지 않는 계단이 하나 존재한다.  방 중앙에는 네모난 작은 구멍도 하나 있다.  1막 부분은 철저하게 남성(마츠 에크) 위주의 춤이 이루어지지만 남자 홀로 춤추는 그 순간에도 저 공간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물이 하나 더있다고 상정할 수 있다.  분명히 한사람의 존재가 더있긴한데 눈에보이지는 않은채 남자의 춤은 지독할 정도의 외로움을 표현해낸다.  외로움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저건 저 회색빛 그을린 방안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존재의 몸부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어느 순간 여자(Sylvie Guillem)가 등장하고 파드되가 이루어진다.  온몸에 연기를 휘감은채 등장하여 이루어지는데 아름다운 파드되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담배 태우듯 좀먹는 듯한 관계처럼 느껴진다.  파드되 사이사이에 섹스도 이루어지지만 공허하기 짝이 없다.   




음악이 바뀌고 2막이 시작된다. - 편의상 2막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확히 막으로 나뉘는 작품은 아니다.  그냥 단막 공연이다. - 공간은 동일하되 잘차려입은 남녀가 동시에 등장한다.  부부처럼 보이는데 같은 공간안에 같이 존재하기에 일단 둘은 끊임없이 어떤 관계를 맺게 된다.  하지만 역시 회색빛 방안이 가지는 기본적 성격에선 벗어나질 못한다.  굉장히 불안정하고 어떻게 보면 불편한 관계이다.  굉장히 일방향적이고 방어적인 양상이 춤을 통해 드러난다.  가끔 고함을 치며 싸움도 하지만 그러면서 또 서로를 갈망한다.  이런 관계 사실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음악이 다시 바뀌고 3막이 시작된다.  1막과 수미쌍관하는 부분인데 여자가 주인공이 되어 주된 춤이 이루어진다.  크게봐서 1막과 다르진 않다.  성별에 따른 존재의 몸부림을 각기 다르게 보여주는 식이다.  앞선 음악과 달리 지독한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을 더욱 부각시킨다.  역시 이 공간에도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남자가 존재하다고 상정할 수 있다.  여자는 원치 않지만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섹스의 표현도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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