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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잃어버린 정신문화와 지식의 대중화 본문

방 송

무한도전, 잃어버린 정신문화와 지식의 대중화

유쾌한 인문학 2009. 6. 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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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궁편.  이를 시청하고 나서 단순하게 웃고 넘길수도 있을테고 아니면 좀 더 우리 문화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도 받아들이는건 제각각일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클릭해서 들어오셨다면 낚였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읽어보시라..  


저번주에는
근대문화에 대해서 써보았고 이번엔 우리의 정신문화에 대해서 찔러볼까 한다. 
흔히 하는 말로 툭하면 내뱉는 자랑스런 오천년 역사..    그런데 뭐가 남았나??  허울뿐인 껍데기??



잃어버린 기억과 문화..
문화란 그리고 역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난 폼나게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문화란 기억이다.  문화라고 하는게 그리고 역사라고 하는게 뭐 대단한게 있는줄 아는가??  당신의 살아온 기억이 역사이고 당신의 손끝이 닿은 곳에서 문화가 시작한다. 

그럼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무엇이고 근처에 있는 문화재는 무엇인가??   역사는 그 기억의 총합이며 문화재는 우리의 손끝이 수천년 닿아온 현장인 것이다.  그게 바로 문화이며 역사이다.

기억은 이어져야 한다.  내부모에게서 나에게로 그리고 내 자식에게 이어질때 기억은 가치를 가진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우리에게 현재 남겨진 기억이 있긴 있나??  우리에게 남은건 이어지는 기억이 아니라 과거의 화석만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백화점식 서양사상의 흡수
푸코, 라깡, 알튀세르, 하버마스, 랑시에르, 들뢰즈, 데리다  등등등  온갖 서양의 사유들이 백화점 물건처럼 수입되고 이해하기에 급급한 한국의 현실속에서 우리의 주체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되묻고 싶다. 

물론 저런 이론들의 정수를 수입하고 맛보는게 잘못되었다는건 아니다.  문제는..  이런 사상들이 사회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우리식으로 변형되지도 못한채 소위말하는 그 잘나빠진 지식인들에 의해 전유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런식이면 저런 이론들이 백화점 명품과 다른게 뭔가??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들고 와..  '나 이런거 들고댕기는 사람이야..'   하고 '나 이런거 아는 사람이야' 하고 뭐가 다른가 말이다. 

하나의 이론적 틀을 다른것과 결합하려는 시도만 해도 고상하신 지식인분들께서는 천박한 짓거리 한다고 설쳐대고 정작 서양에서 누군가가 결합을 하여 변증법적 발전을 이루어내면 그걸 또 고상하게 수입해와 '나 이런거 아는 사람이야' 하고 잘난척 하는 꼬락서니가 참 우습고도 가소롭다.

이런 상황에서 순수하게 우리의 것이 발전하기를 바라는거 자체가 어불성설 아니겠는가??  이이, 이황, 정약용 등 엄청난 천재들이 쏟아져나왔던 우리의 정신문화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것인가??



현실과 괴리된 진보적 가치의 흡수..
사실 현대 한국의 모든 문제점은 현실과 괴리된 진보적 가치의 흡수에 있다고 여겨진다.  무슨말인가?  쉽게 말해서 대중인문학이 다 죽었단 말이다.  현재 고상하신 분들께서는 원서가 아니면 볼가치가 없다 말하시며 제대로된 번역은 해주지도 않은채 - 그나마 해놓은 번역은 엉망진창 - 상아탑에 갇혀 수입해온 이론을 가지고 현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해볼 의도가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그럴바에사 라깡은 왜 수입해왔으며 알튀레스를 왜 수입해왔나??  그저 서양의 명품이라서??

요즘 유행하는 프랑스식 철학이 지향하는 지점은 어디인가??  그건 바로 현실에서 시작하고 현실에서 끝이난다는거 아닌가???   그들은 절대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만들어낸 이론적 틀로 현실 사회를 분석하고 대중에게 제시하고 그들을 이해시킨다. 

단적인 예로 프랑스를 들고 싶은데 프랑스는 푸코의 저서 말과 사물이 - 죽도록 어려운 책이다 -  베스트셀러까지 가버린 엄청난 정신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저게 왜 가능하겠는가??   프랑스국민들은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나??  아니다.  저건 바로 지식인들의 태도에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식인들이 대중곁으로 다가온다 한들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아시는가?? 대중이 다가가기 쉬운 입문서를 쓰면 고고하신 대학교수들이 잡서쓴다고 비난을 일삼고 번역따위는 천한 것들이나 하는 짓거리로 여겨 학문적 업적으로 인정해주지도 않는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 

단적인 예를 딱 하나만 들어볼까?  우리나라는 아직 플라톤 원전번역 전집이 없는 나라이다.  OECD 국가중 유일하게 우리만 없다.  박종현교수님 단 한명의 힘으로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언제나 완성될지..  그리고 이분이 번역한건 결국 구세대의 번역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번역문화가 얼마나 척박한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당장 옆나라 일본은 플라톤 전집을 내가 알기론 10질 정도를 가지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대중속으로 들어오는 지식
지젝이라는 사람이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로 최고 수준의 그리고 최고 인기있는 철학자 중 한명이다.  이런 사람도 대중문화를 통해서 다양한 사상의 진수를 맛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가 아는한 대중곁으로 다가온 지식인은 진중권, 강준만교수 정도가 유일하다.  

그럼 다른 지식인들은 뭔가??  지들이 지젝만큼의 깜은 되나??  지뿔도 아닌 것들이 상아탑속에 갇혀서 고고한척 하는걸 보고 있자니 참 우습고 꼴에 지들은 제도권내에 있는 자들이라고 딜레탕트들을 개무시하는 것도 우습다. 

혹자는 이런말도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졌기에 저들이 필요 없다고..    이런걸 보고 착각도 자유라고 하는건가??   설마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A4 한두장짜리 찌라시 읽고 모든걸 알았다고 착각하는건가??  내가 봤을땐 우리나라 인터넷은 허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결국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저 고고한척 하는 지식인들이 필요하다는거다.  다만 저들이 지식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램이다. 

인문학을 살려야 한다.  정신문화가 죽어버린 나라는 절대로 발전할 수가 없다.  현재 한국은 우수한 정신문화를 발전시키기는 커녕 모든 것이 전부다 유희화 되버린 아주 비참한 상태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한국은 덩치만 큰 아주 미숙한 정신의 국가라는 것이다.  이런 국가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역사는 뭐라 말해주고 있던가??

여기까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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