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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왠만한 인기 드라마는 이러한 몇가지 프레임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럼 왜 이드라마가 문제라는 것인가?  여러분들도 알지 않는가?  일단 부잣집 아들이 하나 나와야 하고 불쌍하고 동시에 아주 착하고 거기에 아주 씩씩해야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 악당.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 



큐브
큐브라는 영화는 다들 아실꺼라 생각한다.  어느날 갑자기 눈떠보니 큐브속에 갇혀 있고 거기엔 수많은 방들이 존재한다.  어떤방에 들어가면 살고 어떤방에 들어가면 죽고..  이 영화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난 큐브라는 그 구조물 그 자체에만 집중할 것이다.

우리는 사실 우리가 원해서 태어난건 아니다.  그냥 어느날 정신차리고 보니 나라는 인간이 숨도 쉬고 밥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우리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 세상에 던져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어떠한가?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선택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는 그 순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즘의 지배를 받고 있는 국가에서 살아 갈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자본주의나 민주주의라는 국가의 기반틀로서의 이즘은 하나의 큐브를 이루게 된다.  
 
결국 우리는 저러한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큐브속에서 삶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집중적으로 확인할 드라마 더 넓게는 대중문화라는 것도 저 큐브속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적인 것에서 자본우위로...
경제라고 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 발전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대ㆍ중세사회에서는 경제는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서 공적인 영역과 정확히 구분된다.  그런데 근대에 들어와 사회적인 것이라는게 발생하게 되는바 이는 사적인 것의 공적인 것에의 침투를 뜻한다.  

즉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넘어오면서 사회가 거대해지고 재산 -> 부-> 자본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확대되면서 경제적인 문제는 더이상 사적인 영역에서 머물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것들이 바로 사회적인 문제이다.  

경제적인 문제라는 게 사실 사적인 문제에서 유래한 것이므로 대중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생존과 관련된 부분이니 말이다.  결국 사회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관심이 쏠리면서 공적인 부분이 억눌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서 사적인 영역이었던 경제적 문제는 사회적인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자본우위라고 하는 절대적 존재로 나아가게 된다.  

사회적인 것으로서의 경제는 정치권력이 어찌 저찌 해볼 수 있는 존재이지만 자본우위로서의 경제는 사실상 정치권력이 어찌해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를 두고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이성의 복수성 
저러한 자본우위 현상과 더불어 확인해야 할 점은 근대적 이성의 폐단이다.  이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객관적 이성과 주관적 이성이다.  객관적 이성은 객관적 현실에 내재하는 합목적적 이성과 그걸 파악하는 주체의 능력을 동시에 가리키는 용어이다.  객관적 이성을 지향하게 되면 수단보단 목적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럼 주관적 이성은 무엇인가??  주관적 이성이란 추론이나 영역 따위의 능력을 의미하는 개념어인바 주관적 이성은 목적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목적을 이루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에만 관심을 가지는다.  이는 역시 데카르트의 코키토 이후 나타나게 된 현상으로 인간을 중심에 세우고 주체가 중심에서면서 자기 보존이나 자신의 유용성이나 이득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객관적 이성의 지배를 받던 시절 계몽이라는 이름으로 종교나 도덕 등 다양한 중세적 가치관들이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되는데 여기에 주관적 이성이 전면화 되면서 계몽의 역할이 야만성을 줄이기는 커녕 야만성을 더 늘리는 웃기는 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주관적 이성은 수단에만 관심을 가진다.  무슨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정도냐면 노예제도도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유용성이 입증 된다면 아주 합리적인 제도가 된다.  여성에 대한 탄압도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유용하다면 역시 합리적이게 된다.  이는 자연파괴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 현재를 보자면 경기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건설로 운하를 파는게 유용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역시 합리적이게 된다.  이게 바로 도구적 이성이다.  


합리성이론
이와 더불어 한가지 더 합리성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는 흔히 합리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그 말은 보통 서양의 근대화 과정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즉 과학과 기술 같은 것들이 신 따위의 것들을 대체하는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런 합리성은 크게 보아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가치합리성(실질적 합리성)과 목적합리성(형식적 합리성)이다.  실질적 합리성이란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 나타나게 될 결과를 감안하여 적합하게 행동하는 양식을 말하고 형식적 합리성이란 목적 달성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양식을 말한다.   

가만히 보시면 도구적 이성론의 주관적 이성과 형식적 합리성이 큰 차이점을 안보인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맞다.  저 합리성이론은 베버의 이론으로 저것을 아도르노가 도구적 이성론으로 일반화시킨 것이다.  예를들면 이런식인거다.  IMF 때 기업이 무너지기 직전인 상황에서 직원의 정리해고에 대해서 바라보자.   실질적 합리성은 기업은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근로자와 고용주가 같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바라보게 되고 정리해고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생각하지만, 형식적 합리성은 기업의 생존이라고 하는 목적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서 정리해고를 매우 적합한 수단으로 바라보게 된다.  


현대사회의 대중 문화
자본우위의 자본주의 하에서 저러한 이성의 지배를 받는 사회는 인간을 계량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에 매우 독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것이다.  방송에는 드라마도 있고 다큐도 있고 시사프로그램도 있고 음악방송도 있고 이런 저런 아주 다양한 형태의 방송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자본에 의해 생산되고 제공되는 저러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들을 선택하여 시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제기해볼 수 있다.  왜 자본은 쓸데 없이 저런 다큐나 시사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만들어서 제시했을까?  골치 아픈거 그냥 처음부터 안만드는 방법도 있었는데..  공익성때문에?  단순히 공익성때문이라면 현재 저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다.  결국 원인은 간단한다.  그걸 원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 자본의 목적은 모든 대중을 방송의 틀안에 가두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드라마나 예능을 좋아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다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100분 토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시되지 않으면 이들을 방송의 틀안에 가두어 둘 수가 없게 된다. 이게 바로 저런 공익성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생산되는 이유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냐??  우리는 다큐를 보면서 "난 대중문화에 길들여지지 않았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따지고 보면 공익성을 가진 프로그램도 대중문화라고 하는 거대한 틀 아래에 대중을 가두기 위한 자본이 생산한 하나의 표준화 도구일뿐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고급문화니 저급문화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형식적 구분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둘다 자본에 의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들이니깐...  우리는 자본우위라는 자본주의 큐브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본의 억압인가?  대중의 선택인가?
그런데 문제는 요즘들어 대중들이 저런 공익성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외면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자본의 억압이 시작되는 지점은 바로 대중이 외면이 심화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수요가 확실하다면 자본은 그 수요에 충실하게 맞추겠지만 지금처럼 그 수요가 극히 줄어든다면 자본의 입장에서 굳이 그걸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 보다 대중을 다른쪽으로 유도하여 관심을 더 떨어트리게 하는게 낫다는 것이다.  대중문화산업자본이 대중문화를 대중의 지배수단으로서 활용하게 되는 지점이 바로 이지점이고 바로 여기에서 고만고만한 드라마들이 확대 재생산 되는 이유가 도출된다.  

결국 획일적인 드라마의 생산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출생의 비밀.  부잣집 아들.  청순가련형 여성 또는 착하고 활발한 여성.  그 둘의 사랑.  삼각관계를 넘어선 사각관계  전형적인 공식이다. 중요한건 대중은 여기에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에는 왜 반응을 보였는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질테고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그것과 비슷하거나 더 강한 자극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현상의 선후관계를 정확히 따질 수는 없다.  이는 비단 방송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문화에 전부다 적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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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베짱이세실

    | 2009.11.06 13: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러니까요. 대중이 반응을 별로 보이지 않으면 그런 획일적인 드라마만 나오지도 않을텐데. 그런데 요즘 바람직한 시트콤도 있어요. <지붕뚫고 하이킥>. 정말 색달라서 볼만한 시트콤이죠. ^^ 뭐 대단한 철학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3. 리향이

    | 2009.11.06 14: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전 그래서 드라마나 소설 그런거 잘 안 보는데.
    우리 인생 자체도 30%만 사실이고 70%는 뇌가 느끼는 감정, 판단력 등에 따른 주관적인 것이라고 뭐시기(응?) 연구소 샬라샬라(응?) 박사님이 그러더라구요.
    안 그래도 머리 아픈 세상 다른 사람이 만든 허구까지 보면 더 머리 아퍼요.
    시사프로나 다큐도 보면 답답해 지는게 결론은 없고 그냥 문제제기만 하고 끝내요. 뭐 결론을 내릴 수 없겠지만.그래서 결국 텔레비젼을 안 보게 되네용. 지구환경문제나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울컥해지니...

  4. 태아는 소우주

    | 2009.11.06 16:40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이미 전에 올리신 거군요.
    깜짝 놀랐네요. (용님의 빠꾸와 리나님의 귀환에.. 깜짝..)
    좋은 글 한 번 잘 보고 갑니다.

  5. gemlove

    | 2009.11.06 16:4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헐... 왠지 읽어본 느낌이 난다했어요 ㅋㅋ 예전에 포스팅 하셨던 거군요 ㅎ

  6. | 2009.11.06 20:18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7. 『토토』

    | 2009.11.06 21: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떠남이 좋은 시간 되십시요

  8. mami5

    | 2009.11.06 21:4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읽고보니 거대한 큐브속에 갇힌 기분입니다~
    어딜 가시려구요..
    그럼 잠시 저는 머리 식혀 놓고 기다리지용~~^^*

  9. 라이너스™

    | 2009.11.07 23: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어렵지만 공부 잘 하고갑니다.ㅎㅎ

  10. 윤서아빠세상보기

    | 2009.11.07 23:4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래서 우리는...그리고 우리는..그러나 우리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여행가시나요? 잘 다녀 오세요

  11. 너돌양

    | 2010.09.29 10:1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역시 용짱님이시군요. 이걸 토론에서 말하면 아마 제 후배들은 못알아먹고 저를 재수없다고 욕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생각하는 돼지

    | 2011.01.10 06:3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어느게 먼저다 할 거 없이...지금은 모두다 엉키고 설켜서...무엇부터 풀어야 할 지 헷갈리는게 더 큰 문제 같기도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 최정

    | 2011.01.10 07:09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글 읽으면서 또다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너무 대중적이로 획일적으로 빠진것 같군요~
    이런~ 참 많인 생각하게끔 만드는 용짱님 글 감사합니다~

  14. 나만의 판타지

    | 2011.01.10 07: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부정하긴 어렵네요. ㅋ
    그래도 일단 수요를 만족시켜주니 계속 나올 수밖에 없죠. ^^;

  15. 언알파

    | 2011.01.10 07: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호..
    예전글 재발행이신가요..^^
    음..
    확실히 대중들이 그런 것만 찾는 부분도 있는거 같기는해요
    하지만 그런것에 또 당연하게 반응하는 제작사들도 매너리즘이라는

  16. ★안다★

    | 2011.01.10 08: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음...최근 재발행 비율이 높으십니다~^^
    하지만 다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들이라 정말 감사하다지요^^
    새로운 한 주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17. 예문당

    | 2011.01.10 09:1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다시 발행하신 글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

  18. 굄돌

    | 2011.01.10 09:43 | PERMALINK | EDIT | REPLY |

    삼각관계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때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사각관계에도 그러겠거니 합니다.
    그뿐인가요?
    근친상간도 별 대수로운 일 아니라는 듯 받아 넘길 수있게 되었어요.
    갈수록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감각적으로 변해갈 테고
    제작자들은 그런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춰
    있어서는 안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겠지요?

  19. 여강여호

    | 2011.01.10 10: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미 대중들도 이 획일화에 빠져버리고 말았죠...

  20. 초보애니평론가

    | 2011.01.10 11:02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좋은 글을 잘 보고 갑니다.
    슈스케를 모르면 얼간이가 되고 1박2일을 모르면 교양없다라고 듣는
    이상한 사회, 어찌보면 대중들을 하여금 유행에 사로잡혀
    거기 유행이란 것에 미디어로서 통제하는 이른바
    스펙타클이 연출되는 듯합니다.
    스펙타클로 대중들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빠져도
    빠진 것도 모른채 자신들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은
    저같은 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을 마구 깍는 것만 중시하니
    슬프군요

  21. Lipp

    | 2011.01.10 19:38 | PERMALINK | EDIT | REPLY |

    결국 대중문화를 비판할 수 있는 능력과 그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거죠 ,, ^^
    티비도 습관이에요. 한번 안보기 시작하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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