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유디트1과 팜므파탈

Posted 2010. 11. 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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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1
클림트를 이해하는데는 팜므파탈, 분리파 두가지만 기억하면 편하다.  그외에도 각 그림의 상징같은걸 볼 수도 있다.  팜므파탈과 상징으로 이 그림을 풀어보겠다.  클림트의 유디트는 크게 두가지가 존재한다.  지금 설명하는 그림은 1901년도에 완성된 그림이고 한가지더 1909년에 완성된 그림이 존재한다.  각각의 클림트는 유디트 1, 유디트 2로 불리게 된다.  클림트의 그림중 정말 제일 강력한 팜므파탈을 뿜어내는 그림이 바로 유디트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자의 얼굴과 가슴에만 이목이 집중될 수도 있겠지만 오른쪽아래를 유심히 보시면 저게 남자머리라는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일단 유디트는 누구인가?  유디트는 구약성경 외경에 나오는 인물인데 이스라엘 어느 도시 베툴리아에 사는 아주 아름다운 과부이다.  어느날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가 그 도시에 침략해왔고 유디트는 이 장군에게 접근하여 그의 목을 베어버려 조국을 구하게 된다.  이때부터 큰 칼과 남자의 잘린 머리가 유디트의 상징이 된다.  


그럼 유디트 그림을 클림트가 처음그렸느냐?  당연히 아니다.  저런 매력적인 주제가 어찌 한번만 그러졌을까  엄청나게 많이 그려졌다.  몇가지만 짚어보겠다.  



르네상스 초기에는 유디트의 표현방식에 있어서 그녀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많이 제작되었었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유명한 석상이 있는데 도나텔로의 유디트이다.  이 석상은 목을 치기 직전의 모습인데 한손으론 언월도를 들고 다른 손으론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다.  왜 언월도인가?  쉽게 말해 이교도에 대한 상징성을 가지는 것이다.  이교도를 그들의 칼로 목을 치겠다.  멋지지 않은가?  결국 이시대의 유디트는 신앙의 승리를 의미하게 되고 다비드상과 엮어들어가면 정의의 승리를 의미하게 된다.



위대한 거장 카라바조 역시 유디트를 그렸다.  카라바조 유디트의 특징이라면 목을 자르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다.  도나텔로 석상과의 차이점은 유디트의 영웅적 모습보단 여린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그림를 유심히 보면 아주 예쁜 어린 여성이 목을 자르는걸 아주 혐오하는 듯한 모습으로 자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단한 혐오감이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예쁘게 그려진 카라바조의 유디트와 극적으로 대비되는 그림이 하나 있는데 이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이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강력한 팔뚝과 파워풀한 모습.  단 한치의 고민도 하지 않고 목을 베어버리는 저 강인함.  저런 강렬함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은 여류작가로서 자신을 가르치던 미술선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경험에서 유래한다.  이상으로 몇가지 유디트 그림을 살펴보았고 인제 클림트 유디트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그림의 특징
그림을 살펴보자.  가슴은 다 드러내놓고 옷도 반투명의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있다.  눈은 반쯤 지긋이 감은 상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며 턱을 약간 들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눈동자는 보일듯 말듯하며 목에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목걸이를 차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고통이나 분노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을 한채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다.  
이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화면 가득한 금빛이라고 할 수 있겠다.  뒷 배경은 마치 금빛 나전을 보는듯 하며 클림트 온몸 역시 금빛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그녀의 옷에도 금빛 문양이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바 매우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화려함은 클림트 그림이 가지고 있는 첫번째 특징이자 핵심이 되는 장식적 측면을 정확히 만족시키게 된다.  여러분들이 클림트 그림을 좋아하고 집에 걸어놓고 싶어하는 주된 이유가 바로 장식효과 아닌가?  바로 이런 측면이이 아르누보운동에 영향을 받게 되는 부분이다.  


관음증과 나르시즘
이 그림 역시 클림트의 핵심 요소 팜므파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뇌세적인 눈빛.  갈망하는듯한 입술.  드러난 젓가슴.  이런 요소들은 마치 봐서는 안되는 여성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되는데 이는 몽롱한 표정의 여성을 통해 남성의 관음증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관음증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남성의 나르시즘이다.  뭐 이런거 있지 않은가?  저 여자가 날 좋아하는게 아닐까?  저여자가 나와 섹스하길 원하는게 아닐까?  우리는 저그림을 보면서 관음증을 충족시키면서 마치 저여자가 나를 원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이른바 남성의 자뻑적 나르시즘이다. 


거세공포
우리는 이 그림에서 저 잘린 목의 상징성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프로이트는 남성에게는 거세공포가 있다고 한다.  즉 자신이 여성에 의해 거세를 당하여 성적 불구가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심리이다.  쉽게 말해보자면 여성의 신체는 남성의 입장에서 봤을때 절대로 저렇게 되어서는 안되는 거세 공포를 자극하는 요소이다.  그러니까 신체구조의 차이점이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거세당했을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 공포심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표현의 수위때문에 더이상 설명을 못하겠다.    

클림트의 잘린 목은 저러한 거세공포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클림트 이전의 유디트 그림들은 목을 자르는 중이거나 자르기 직전의 모습을 그려낸 적이 많았으나 클림트의 유디트는 얼핏보면 저 목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러나지 않게 처리하고 여성의 표정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는 칼로서 남근의 상징으로서의 저 목을 쳐낸 팜므파탈 여성의 만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만족의 표정이 바로 이 그림에서 드러나는 저 표정인 것이다.  


마무리
정리하자면 클림트의 유디트1은 애국심에 불타올라 적장을 처리하는 여성의 모습보다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창녀와 같은 여성으로 그려냄으로서 이전의 유디트와는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하게 된다.  또한 이그림을 보는 감상자 특히 남성의 입장에서는 관음증과 나르시즘 그리고 거세공포를 동시에 느끼면서 묘한 황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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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emlove

    | 2009.09.03 17:12 | PERMALINK | EDIT | REPLY |

    오호 재밌네요... 확실히 클림트 작품이 매혹적이면서도.. 약간 섬뜻한 느낌.. 뭔가 이상한 느낌도 용짱님 글 보니까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자세히 보면 오싹한 느낌이..(이건 진짜로) 저의 경우 이런 느낌은 직접 목을 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카라바조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작품보다 클림트 작품에서 더 느끼는 것 같아요..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9.03 20:23 신고 | PERMALINK | EDIT |

    오 제대로 보셨는데요..ㅎㅎ

    뭔가 섬뜩하면서 이상한느김..ㅎㅎㅎ

  4. 대한민국 황대장

    | 2009.09.03 18:13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그 약속을 지키시는 궁요.
    머리가 상당히 복잡해 질 것 같네요.
    안 그래도 복잡한 사람에게... ㅋㅋㅋ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9.03 20:24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림만 봐요 그림만..ㅋㅋㅋ

  6. 아빠공룡

    | 2009.09.03 18: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덕분에 그림에 대한 식견이 좀 넓어진듯한 이 느낌...^^
    역시 님좀짱인듯!!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9.03 20:24 신고 | PERMALINK | EDIT |

    저 좀 짱인가혀??ㅎㅎ

  8. Q:

    | 2009.09.03 19:33 | PERMALINK | EDIT | REPLY |

    재미있게 읽고갑니다~뭔가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신듯해요~부럽!
    프로이트가 말하는 거세공포는 인간의 심리적 발달과정?에서 소년이 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에게 느끼는 공포?를 설명하는데 국한된 줄 알았어요..여자의 경우는 엘렉트라콤플렉스...꼭 여기에 국한된것은 아니었군요~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9.03 20:25 신고 | PERMALINK | EDIT |

    확장을 해보면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죠.

  10. 36.5˚C 몽상가

    | 2009.09.03 20: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어우~ 무섭네요. 그림. ^^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09.09.03 20:25 신고 | PERMALINK | EDIT |

    살벌함다..ㅎㅎ 댕겅댕겅..

  12. Nehe

    | 2009.09.03 23:4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클림트 이제 못본다니....ㅠ.ㅠ.... 유럽가야하는것인가요

  13. 미스진

    | 2009.09.04 02: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뭔가 거창한 용어로 설명되지 않은채 느끼기만 했던 것들이 이렇게도 폼나게 정리가 되는군요ㅋㅋ 와우^^
    ㅋㅋ 글 또 기다리고 있을께요

  14. G.K

    | 2009.09.04 08:5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여인은 상당히 아름다워 그림을 보면서 흡입되더군요. 다만 전시회에서 양이 좀 모지라 아쉽..

  15. 토리벅스

    | 2009.09.05 15: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클림트 전 가보고 싶었는데 못갔네요.ㅠㅠ 그래서 보테로 전에는 갈려고요.

  16. 수우º

    | 2010.11.30 06: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와우!! 클림트전 갓었는데 보테로도 가야겠군요 이쁘당

  17. DDing

    | 2010.11.30 08:1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았다 싶었는데 용짱님을 모르던 시절에 이곳에서 본 게 아닌가 싶은데요... ^^

  18. 언알파

    | 2010.11.30 08:2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으메으메 ㅋㅋㅋㅋ 어렵지만 잘 배워갑니다!

  19. 최정

    | 2010.11.30 08:36 | PERMALINK | EDIT | REPLY |

    무섭다.........거세라.
    나 그시기에 안살아가기를 천만다행인듯~

  20. ★입질의 추억★

    | 2010.11.30 09:2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초현실적인 그림이네요. 묘사와 디테일이 놀랍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21. 카타리나

    | 2010.11.30 10:38 | PERMALINK | EDIT | REPLY |

    맨위 사진보면 유재석 찍은 달력 사진만 생각나 ㅋㅋㅋ
    저 분장을 하고 찍었는데 완전 비슷했엉

  22. 니자드

    | 2010.11.30 11:30 | PERMALINK | EDIT | REPLY |

    얼핏 단순해 보이는 그림에 대한 심층적이고 역사적인 해석, 재미있었습니다. 섬뜩하기도 하고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그림이지만 이런 의미들이 있었군요. ^^

  23. 딩동과나

    | 2010.11.30 12:3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림 잘보고 갑니당.. 집에도 하나 액자 들어온게 있는데
    음. 좀 무서워서 못 걸겠쎼요 ㅋㅋㅋㅋ

  24. 레이

    | 2010.11.30 13:33 | PERMALINK | EDIT | REPLY |

    이처럼 성서를 소재로 한 카라바조의 작품을 하나만 보면 이상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인간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겁니다.
    당시 비슷한 소재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이 너무나 경건하게, 너무나 이상적으로 인물과 사건들을 묘사했던 것과는 다르게 카라바조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적인 해석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천사의 계시를 받아 성서를 쓰는 마태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다른 화가들은 마태를 굉장히 지적이고 성스럽게 묘사한 반면 카라바조는 평범한 농부였기에 문자와 펜이 익숙하지 않은 그가 막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책상에 엎드려 어렵게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모습으로 그려놓아 교회로부터 '신성모독'이라고 공격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카라바조에 동감합니다.
    위의 유디트도 마찬가지죠. 성서에보면 유디트는 젊은 과부로 묘사됩니다. 당시에는 조혼풍습이 있었으니 '젊은 과부'라 하면 10대 후반~20대 초반이었겠죠. 이런 소녀가 과연 용맹한 전사처럼 무섭도록 냉정하고 성스러운 얼굴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잘랐을까요? 사람을 죽이는 것, 생살을 찢고 피를 흘리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을까요?
    여기 밑에 댓글 보다가 생각나서 길게 썼네요. 뭐 그렇다는 얘기죠.

  25. mami5

    | 2010.11.30 20: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클림트,유디트1과 팜므파탈..
    조금 섬짓한 그림들이네요..^^

    그림속 해설을 잘 이해하고 봐야겠습니다..^^

  26. mementoes77

    | 2013.07.22 15:03 | PERMALINK | EDIT | REPLY |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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