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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비스(1989), 사회와 마음구조의 심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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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비스(1989), 사회와 마음구조의 심연

유쾌한 인문학 2010. 8. 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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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4번째 작품이다.  에이리언2의 대성공 이후에 제작되었으며 오천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사상최대의 영화였으며 흥행에는 참패하게 되는 작품이다.  바다를 기본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인데 바다표면이 아닌 심해속으로 들어가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의 대부분의 촬영이 물속에서 이루어지다보니 거대한 수족관이 필요하게 되는바 그 수족관은 완공되지 못한 원자력 발전소를 사용하게 된다.  실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다운 놀라운 스케일이 아닌가 생각되며 이 작품은 1990년 아카데미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외 촬영과 관련하여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심해 촬영과 관련된 부분이다.  아무래도 물속에서 촬영이 이루어지게 되니 잠수복이 필수적 요소가 되고 그외 잠수정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잠수복이라는 것이 입에 산소마스크 끼고 하다보면 얼굴을 가리게 되는등 연기에 많은 제약을 주게 되는것이 사실인바 이 작품은 잠수핼멧 전면을 통유리로 처리해버린다.  즉
산소마스크는 없고 액화산소로 호흡한다는 식의 설정이다.  실제 극중에는 쥐가 물속에 들어가 호흡하는 장면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장면은 액화산소를 이용하여 호흡한 실제라고 한다.  당시 흰쥐는 총 6마리가 동원되었는데 한마리도 사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심연이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극의 99프로는 전부 심해에서 이루어진다.  그속에서 갈등과 사랑따위등이 이루어지게 되고 심해에서 살아가는 해양 지능생물도 등장하게 되는바 그들은 물을 다루는 기술이 대단한 종족이다.  사실 어비스라는 영화는 모든걸 겉에 다 드러내버린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하자 말자 나오는 니체의 문구가 인상깊다.  

"...  When you look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also looks into you. "

이런 문구를 시작과 동시에 보여줘버리니 모든걸 다 겉으로 드러낸 영화라고 할 수 밖에..  더욱이 극의 마지막에 다달으면 해양외계생물이 인류를 멸명시킬려는 제스쳐를 취하게 되는바 그 과정에서 극중 주인공 남성에게 그 이유로서 인류의 폭력적 성향을 제시하게 된다.  물론 그들은 결국 극중 주인공이 보여준 헌신과 사랑에 감동받아 다시 용서해주지만 말이다.  아무튼 겉으로 다드러난 뻔한 얘기를 다시금 적어볼까 한다.




극의 수직적 구조와 마음의 구조
일단 기본적으로 이영화에서 보여지는 수직적 구조가 대단히 인상깊다.  즉 바다 표면과 극중 모든 일이 벌어지는 적정 수준의 심해 그리고 해양외계생물이 사는 깊은 심해로 수직적으로 총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바다 표면의 세상은 말그대로 일반 인간의 세상이다.  현재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극에 달한 상태로서 제3차대전의 위험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다.  한편 깊은 심해에 존재하는 해양외계생물이 사는 곳은 인간이 그 존재 자체를 모른채 편방향으로 오직 해양외계생물만이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극의 중심이 되는 적정 수준의 심해는 표면과 깊은 심해를 연결시켜주는 고리로서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극의 수직적 구조는 니체의 말에서 나타나는 마음속의 심연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즉 사회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이 정확히 일치한다고나 할까?  구체적으로 본다면 첫째 바다 표면의 인간세상.  즉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이루어지는 부분은 인간의 의식과 동일시 할 수 있다.  사회현실에서 나타는 끝없는 대립과 투쟁과 한개인의 마음의 의식표면에서 벌어지는 온갖 번뇌와 망상들은 크게 다를바 없는 부분이다.  둘째로 깊은 심해에 존재하는 해양외계생물은 인간세상이 그들의 존재를 모르듯 개인의 입장에서도 자신은 알 수 없는 마음속의 무의식이라는 측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다면 극의 중심이 되는 적정 수준의 심해.  즉 거대 잠수건물속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은 어떠한가?  이곳은 경계선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극의 주요 핵심주제가 되는 인간과 해양외계생물의 대립상을 적절히 나누고 연결시켜주는 역할이다.  이 역시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의식과 비의식을 나누는 경계선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계선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양상이 대단히 재미있는바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특공대 대장으로 내려온 코피라는 인물이다.  심연에서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일종의 정신분열증 양상을 보이다 막판에 핵폭탄을 터트리려고 하는 등 대혼란을 야기하는 인물이다.  칼을 이용하여 자신의 팔을 그어 자해를 하기도 하는 그는 인간사회가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분열적 양상에 대한 상징적 인물이다.  밑도 끝도 없는 의심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소련군의 신무기를 상정하여 핵폭탄을 터트리려고 하는 그의 비이성적 태도가 바다표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소의 무한 대립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나 할까.  

한편 극중 주인공인 버질은 코피와는 완벽하게 대립점에 서는 인물로서 대단히 침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초반에는 극중 여주인공인 이혼한 자신의 부인과 만나면서 마찰과 대립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코피와는 달리 이성적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버질이 보여주는 태도는 결국 바다 표면과 심해를 적절히 화해시키는 역할도 겸하게 된다.




심연
보통의 인간은 대부분 의식표면에서 엄청난 내부적 대립을 경험하게 된다.  간단하게는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부터 시작해서 어떠한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더 크게는 불법적인 일을 행함에 있어서 마음속에서의 무한투쟁 등 이러한 내부적 대립은 그 양상이 실로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사실 이러한 대립상은 현대사회가 부여하는 핵심적 욕망의 실현과 관련해서는 더욱 극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바 이때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고민은 실로 놀라울 정도가 아니겠는가.

현대사회의 핵심적 욕망의 실현에 대한 욕구에 대한 대립이 삶 전체를 통틀어 지속적으로 반복되게되면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일정 방향으로의 선택이 고정되게 되며 그 과정에서 그 반대되는 선택에 대한 부분은 억압이 이루어져 심연으로 밀어넣게 된다.  여기에서 선택이라는 부분을 선악이라는 식으로 구분짓기 보다는 그냥 대립된 양상으로 보아야 한다.  

대립된 선택 가능성이라는 것은 양자에 대한 욕망을 뜻하게 된다.  욕망이 없다면 선택가능성이라는 것은 생길리가 없으니말이다.  결국 한쪽을 억압하여 심연속으로 밀어넣더라도 그것에 대한 욕망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심연에서 나를 바라보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그것이 바로 극중에서 해양외계생물이 인간을 가만히 관찰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인간 그 자체도 해양외계생물의 태도에 대한 욕망은 여전히 남아있고 그 욕망의 상징적 인물이 바로 극중 남성 주인공인 버질이 되는 것이다.




마무리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상당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다 드러내놓고 주제의식을 까발렸기에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고 심연이라는 주제 덕분에 전문가들이 접근하기에도 좋은 것이 결국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포괄할 수 있고 해양 SF영화라는 측면에서 재미 역시 상당하다.  사실 이 영화가 왜 흥행에 참패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다른사람들의 입장에선 지겨운 영화였을려나?  재미라는 측면은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니 잘 모르겠고 듣기로는 당시 동시에 개봉했던 영화들이 상당히 쟁쟁했었다고 한다.  위의 스샷에서 보여지는 저 그래픽 기술은 이 작품 이후에 등장하는 터미네이터2에 등장하는 액체 터미네이터인 T-1000의 기술적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89년에 이미 저정도 수준의 그래픽 기술이 등장했다는것이 실로 놀랍고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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