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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맨(1983), 거세공포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본문

영 화/80's 영화

포스맨(1983), 거세공포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유쾌한 인문학 2010. 2. 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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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맨(The Fourth Man)
폴 버호벤 감독의 6번째 작품으로 알고 있다.  앞선 작품들은 사실 구할 방도가 없어 보지 못했다.  이 감독 상당히 유명한 감독인데 내가 생각하는 그의 최고 수작은 할로우맨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할로우맨의 감독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일테고 그의 대표작을 두개만 꼽아보자면 원초적 본능과 로보캅을 들 수 있겠다.  이제 이 감독이 누구인지 알았으리라 믿는다.  이 작품은 원초적 본능의 원작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네덜란드 출신이며 초기에는 유럽에서 활동하다 헐리우드로 넘어가게 된다.  이 작품은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폴 버호벤 감독하면 역시 섹슈얼리티 스릴러물로 유명하다.  뭐 많은 사람들은 홀딱 벗고 나오는 장면에 눈이 휙휙 돌아가 영화를 보기보다는 그 장면을 향해 스킵해서 보고 관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감독은 그저 그런 삼류 뽀르노 영화감독 정도로 인식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허접하고 볼품 없는 감독은 절대 아니다.  주로 그의 작품세계에서 보여지는 주된 주제는 리얼리즘에 기반한 개인의 욕망과 그로인한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부분이다.

영화 내용을 간단히 언급해보자면 양성애자인 주인공 남성(제랄드)이 있으며 그는 현재 동성의 커플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그는 자신의 애인을 수시로 죽이고 싶은 욕망에 휩쌓이게 되고 끊임없이 그러한 환상을 보게 된다.  그는 어느날 지방의 소도시에 강연을 떠나게 되고 그곳을 향하던 도중 기차역에서 매력적인 남성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소도시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한여자(크리스틴)를 만나게 된다.  그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하다 또 다양한 환상을 보게 되는바 주로 죽음과 관련된 환상이다.  그녀에게는 이미 헤르만이라는 애인도 존재하는바 헤르만은 기차역에서 봤던 그 남자이다.  제랄드는 우연히 주인공 여성(크리스틴)이 이미 세번의 결혼을 한 여자로 전부 사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제랄드는 자신이 네번째 남자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게 된다.




거미
영화의 첫 시작에 돌입할때 이 거미가 나오게 된다.  성모마리아상 옆에서 집을 지어놓고 있다가 파리가 한마리 걸려드는데 그것을 열심히 휘감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장면을 영화의 도입부에 배치함으로써 앞으로 나타날 사건을 전반적으로 암시하게 된다.  즉 극중 여자 주인공이 거미와 같은 존재이고 남자주인공은 먹잇감이라는 식이다.  거미라는 곤충은 교배이후에 숫컷을 잡아먹는 습성이 있는 것도 역시 극중 여자주인공과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극중 남성주인공인 제랄드는 여자 주인공인 크리스틴에게서 왠지 모를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앞서 죽은 세명의 남편은 전부 크리스틴이 죽였고 그로 인해 그들의 유산을 모조리 상속하여 부자가 되었고 자기 역시 네번째 희생자가 될것이라는 망상이다.  극중에서는 정말로 크리스틴이 그들을 죽였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  중요한건 제랄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환상들과 그 환상속에 담긴 상징들이다.




거세공포
그 다양한 환상중에 거세를 당하는 환상이 존재한다.  위의 스샷인데 이 작품은 네덜란드 작품이라 그런지 남녀불문 성기노출이 있는 작품이다.  거세를 당할때도 잘려나간 남성 성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된다.  흔히 남성에게 있어서의 거세공포라는 것은 어머니와 자신의 이자적 구조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인해 나타나게 되는 오이디푸스의 과정에서 나타나게 되는바 어머니의 욕망의 대상인 팔루스와 그 팔루스를 잃게 되는 것의 두려움을 뜻한다. 

즉 쉽게 말해 어린시절 어머니와 자신의 이자구조속에서는 어머니의 유일한 욕망의 대상이 자신인줄 알았지만 훗날 아버지가 등장하게 되고 알고보니 어머니의 욕망의 대상은 아버지의 성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때 아버지를 향한 질투심이 생겨나게 되고 여기에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발현된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기보다 훨씬 강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성기를 거세할것 같은 공포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성기라는 것은 단순히 성기 그 자체를 의미한다기 보다는 상징적 욕망과 그 결여를 뜻하게 되는 것이다.

극중으로 돌아가 젤라스가 저러한 거세 공포의 환상을 본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히스테리적 성향의 발현에 다름아니다.  젤라스는 심각한 분열증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자신은 크리스틴을 원하지만 한편으론 크리스틴이 자신을 죽일거라는 과대망상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쉽게 말해 젤라스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서 자신이 욕망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는 과거 어머니의 유일한 욕망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것과 동일한 매커니즘을 가지게 되고 그와 동시에 크리스틴을 자신을 죽일거라는 망상은 그 욕망의 결여를 뜻하게 된다.  욕망의 결여라는 것은 다양한 측면으로 상징화될 수 있는것이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자신의 죽음에 대한 망상이 되는 것이다.




마무리
초기작품이라 그런지 다양한 상징을 나열하곤 있지만 아직 미숙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겉으로 다들어나는 상징은 사실상 은유로서의 역할을 하기 힘든게 아닐련지.  한편으론 작품 자체가 83년도에 나왔음을 감안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당시의 분위기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는지라 넘어가겠다.  아무튼 나쁘진 않은 영화이다.  조금 지겹긴하지만 나름 흥미롭고 괜찮았던것 같다.  성기노출이 있다고 해서 또 찾아볼 사람이 있을꺼 같아 미리 말하지만 정말 볼거 없으니 기대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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