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 image or real

영화 원초적 본능(1992), 하나의 욕망과 세가지 발현 본문

영 화/90's 영화

영화 원초적 본능(1992), 하나의 욕망과 세가지 발현

유쾌한 인문학 2010. 6. 10. 09:54
반응형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폴 버호벤 감독의 10번째 작품으로 로보캅 이후 최고의 작품이자 그의 이름을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그런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이 작품으로 인해 샤론 스톤 개인도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됨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작품이 참 안타까운 것은 그문제의 다리꼬기 장면덕분에 영화 자체가 완벽하게 묻혀버렸다는 점이다.  물런 감독 자체가 섹슈얼리티 스릴러물의 대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지 거기에만 이목이 집중될줄은 몰랐다.  사실 누가 누굴 뭐라 하겠는가?  92년이면 얼추 10여년전인데 그때 본인은 고등학생이었던걸로 기억이 된다.  정말 몰래 열심히 봤었다.  그장면만...

아무튼 이 작품은 음악도 상당히 괜찮은데 특히 제일 첫장면에 나오는 음악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떠올릴만큼 대단히 몽환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나 개인적으로는 뽕맞은 음악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상당히 음악도 괜찮고 완성도가 높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이 작품이 공개되었을때 깐느에 오프닝작으로 초대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오프닝정도야 갈만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이 작품은 원작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폴 버호벤 감독의 과거 작품인 포스맨(1983)이다.  모티브는 사실상 똑같지만 주제의식은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 두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포스맨은 대놓고 드러내버린 원석이고 원초적 본능이 좀더 잘 다듬어진 보석이라는것 정도?  사실 포스맨은 이런 저런 상징들을 너무 대놓고 갖다붙인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원초적 본능에서는 그런 측면들을 거의 제외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과연 살인자가 누구인가를 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영화에서 살인자가 누구이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 캐릭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이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측면은 폴 버호벤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잘 들어나는데 그의 작품 세계 전반적인 주제는 자본과 욕망이라는 측면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바 리얼리즘적 성향도 가지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원초적 본능이라는 제목 그 자체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본능 그 자체 집중을 하면 자연스럽게 누가 범인인지 밝혀지게 된다.  범인은 누구일까?
 



세 캐릭터와 근원적 욕망
마이클 더글라스가 연기하는 남자주인공은 형사이다.  그의 이름은 닉 커랜.  그는 과거 사건 해결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고로 인한 살인을 저지르게 되어 잠시 경찰직에서 벗어나있다 다시금 복직하게 되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건 그가 가지는 살인충동과 관련된 부분이다.  과연 커랜은 우발적인 사고만으로 사람을 죽인 것인지 그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있던 욕망이 부추긴 것인지 그 판단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살인을 향한 욕망이라.  사실 이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러한 성격의 것이다.  자신은 아니라고 부정할 것 없다.  그 욕망은 원초적 욕망 다른 말로 바꾸어보자면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이다.  사실 원초적 욕망이라는 제목은 좀 잘못 번역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렇다고 근원적 욕망이라고 하는 것도 웃길테니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살인을 향한 욕망이라는 것은 다른말로 바꿔 공격욕망으로 볼 수 있고 이러한 공격욕망은 '내부와 외부' 양쪽으로 발산하게 된다.  공격욕망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인간이 가지는 공격 욕망은 이 영화의 제목 그 자체에서 알 수 있듯 근원성에서 비롯된다.  근원성이라함은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놓이게 되는 가장 최초의 상태.  즉 어머니와의 유대감도 형성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하게 된다.  그상태는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도 없고 스스로 제어도 안되는 파편화된 상태이고 이 파편화된 상태에서 어머니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때 과거 파편화된 자신에 대한 공격본능이 싹트게 되는 것이다. 

극중으로 돌아가 닉 커랜(마이클 더글라스)은 아주 불안한 상태이다.  형사라는 일을 오래하다보니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저런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 같은데 아마 강력범죄를 주로 다루는 강력계 형사들이 저런 현상을 자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마디로 닮아간다는 것인데 사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로서 기가 막히게 설명한적이 있다.

"...  When you look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also looks into you. " 

이러한 닮음 현상으로 인해 형사라고 하는 주체의 분열상태가 야기되고 그 분열로 인해서 아래에 억압되어있던 공격욕망이 솟구쳐오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가지의 욕망이 끊임없이 긴장관계를 유발하게 되는바 형사로서 범인을 잡고 싶은 욕망과 더불어 자신의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공격 즉 살인의 욕망 이 두가지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불안증세로 인해 그의 행동은 과격하고 비이성적이다.  감정에 휘둘려 난폭하게 섹스를 하고 동료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해봤을때 아니라고 하는 것도 밑도 끝도 없는 감정에 휘둘려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이 범인이라고 단정짓고 달려들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은 형사가 보여주는 불안증세와 그의 내면적 혼란이라고 볼 수 있다.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의 역할도 상당히 재미있는데 위에서 근원적 욕망에서 비롯되는 공격욕망은 내부와 외부로 발현될 수 있다고 했었다.  내부로 이어지는 경우는 자기파괴로 나아가게 되고 외부로 나아가게 되는 경우가 바로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게 되는바 형사와 캐서린 트라멜 둘다 외부로 공격욕망이 발현되는 캐릭터들이다. 

캐서린의 경우는 상당히 부잣집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거기에 지적 능력에 미모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갖추고 있는 만능형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캐서린이 보여주는 가장 재미있는 측면은 게임이라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하나의 게임을 하듯이 놀이하듯이 은근히 공격본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보았을때 캐서린과 닉은 서로 비슷한 유형의 공격본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발현은 상당히 다르다.  닉은 상당히 거칠고 감정적이며 파괴적으로 발현되지만 캐서린의 경우는 아주 이성적이고 치밀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게임이라는 장치로서 표현하는 것이다.

즉 남의 욕망을 잘 활용할 줄 안다고나 할까?  자기 주변의 인물들의 욕망을 잘 활용하여 자기손엔 피한방울 안묻힌채 공격본능을 만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의 직접적인 예가 바로 캐서린이 친구인 록시이다.  록시는 캐서린과 닉이 가까워지는 것을 질투하여 닉을 자동차로 공격하다 그만 사망하게 되는 인물로서 캐서린의 입장에선 손에 물안방울 안묻히고 두가지 공격 욕망을 만족시킨 것이 된다.



끝으로 닥터 베스 가너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 인물은 정신과 의사로서 닉 캐론(마이클 더글라스)을 사랑하여 이런 저런 도움을 주게 된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대학시절 캐서린(샤론 스톤)과 동기로서 그녀도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측면을 살펴보자면 한마디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라고나 할까?  즉 타인의 욕망의 대상이 자신이 되기를 원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유아기적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이여자가 보여주는 공격 욕망은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존재성에 대한 위협이 다가왔을때 발현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닉과 캐서린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모습이다.   


마무리
자 인제 이쯤되면 범인이 누구인지 알겠는가?  범인은 바로 세가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욕망이 보여주는 공격욕망의 세가지 발현형태 바로 그것 자체가 범인이 되는 것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결론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짚어볼께 있는데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섹슈얼리티 부분이다.  상당히 야한 영화이다.  요즘은 HD급으로 새롭게 영상이 출시된바 그 영상물로 이 영화를 보면 주요 장면을 아주 선명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그럼 왜 이렇게 야하게 했을까?  그건 바로 관객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실현시켜주기 위함이다.  즉 관객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본능을 만족시켜주기 위함이다.  이상으로 마무리하겠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