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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후(2002), 분노 바이러스와 인간 본연의 광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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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후(2002), 분노 바이러스와 인간 본연의 광기

유쾌한 인문학 2010. 7. 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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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후(28 Days Later)

슬럼덕 밀리어네어로 유명한 대니 보일 감독의 8번째 작품으로 2002년에 개봉되었다.  후기 작품이라 그의 초기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게 된다.  일단 얼핏보면 좀비 영화인데 조금 독특한 형태를 띄게 된다.  이 영화는 좀비 장르 영화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좀비 장르 영화에서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왜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가? 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상황을 던져 놓고 그 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존의 좀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분노 바이러스라는 것을 만들어 그 원인을 제시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좀비 영화에 있어서 원인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에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 특징이라면 이 작품부터 좀비들이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이작품 이전의 좀비들은 항상 걸어다녔는데 이때부터 뛰기 시작한 좀비들은 2004년도 새벽의 저주에서 완벽하게 완성된다.  2001년도에 나왔던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좀비들이 뛰어다니진 않았으니 말이다.  마지막 변화는 사람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배고픔에 의해서 물어뜯는다기보다는 단순한 공격본능만 남아있게 된다.  그외에는 기존의 공식을 따르게 된다.  헤드샷을 해야 죽는다거나 물어 뜯기면 바로 그들처럼 변한다거나 이런 일련의 좀비 장르영화의 원칙들은 그대로 이어 나가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바뀌어버린 세가지 설정이 좀비 영화의 핵심이기에 이 작품은 장르로서의 좀비가 상당히 변형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영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숭이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 어느 실험실에 동물 보호 단체가 난입하게 되고 여기에서 침팬지들을 풀어주게 된다.  그런데 그 침팬지들은 분노 바이러스라는 것을 실험하던 침팬지로서 아주 위험한 동물이었다.  하루종일 폭력적인 영상들을 보여줌으로 극단적인 폭력성향을 보이게 하고 이는 하나의 바이러스가 되어 사람을 공격하면 바로 전염되는 아주 무서운 바이러스이다. 

극중 주인공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오게 됐는데 그후 회복되어 눈떠보니 세상은 망해있게 된다.  이에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저멀리 어딘가에 군인들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이에 그곳으로 가게 되지만 막상 가보니 그 군인들은 군인으로서의 명예는 다 버린채 여자들을 모아 자신들의 성욕을 채우는게 주 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탈출하려했지만 실패하게 되고 어찌 저찌 과정을 거쳐 군인들은 결국 다 죽고 그들은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분노 바이러스와 인간 본연의 광기
영화를 보면 원숭이들에게 보여주는 영상중에 우리나라의 과거 데모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에겐 과거의 민주화 운동들이 대단히 폭력적으로 보였나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자신들이 행했던 일련의 혁명과정들도 대단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이었으면서 우리의 그것을 그런식으로 바라본다는 인식 자체가 우습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분노 바이러스라는 설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본능으로서의 분노를 하나의 바이러스화 하여 퍼트린다는 설정은 그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가 되어버린 자들이 보여주는 폭력성과 살아남은 인간들이 보여주는 광기와 기막히게 대비된다.  좀비들이 보여주는 이성이 사라진 본능 그 자체로서의 폭력성이야 좀비 영화의 주된 특징인 것이고 좀비영화에서 더 중요한건 이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위들이다.  그 행위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비판적 요소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 좀비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 감독이다.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분노 바이러스라는 설정과 더불어 살아남은 군인들이 보여주는 광기 그리고 극중 주인공이 극의 마지막에 보여주는 광기들의 대비에 존재한다.  이 영화는 첫째로 이성이 거세된 좀비들을 통해 가장 근원적인 본능적 폭력을 제시하게 되고 두번째로 살아남은 군인들을 통해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간이 어떠한 광기와 폭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 광기를 행사하는 집단이 군인들이라는 점이다.  군대라고 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그 특유의 폭력성과 그 내부 사람들이 보여주는 광기는 아주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작품이 더 재미있는건 마지막에 극중 주인공이 보여주는 엄청난 파괴력이다.  분명 나약했던 그가 군인들에 의해 극한의 상황에 몰리자 그는 갑자기 초인과 같은 힘을 발휘하며 여성들을 구출하고 모든 군인들을 좀비를 이용하여 없애게 되는데 이때 그가 보여주는 광기어린 모습도 상당히 흥미롭다.  좀비들과 함께 군인들을 처단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과연 광기에 휩싸인 인간과 좀비의 폭력이 무엇이 다를까? 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이 작품은 좀비가 가지는 근원적 폭력성과 하나의 집단이 상황에 따라서 얼마나 광기에 휩싸일 수 있는지에 대한 측면 그리고 하나의 개인이 그에 못지 않게 그 내면에 숨겨진 엄청난 폭력성과 광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섞어서 보여주게 된다.  즉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좀비의 그것과 살아남은 자들의 그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분노 바이러스는 결국 인간이라는 집단이 평소에 행한 행위 그 자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8주 후
28주 후에 대해서 짧게 언급해보겠다.  이 작품은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은 아니고 기획에만 참여한 작품이다.  사실 28주 후는 그렇게 좋은 작품이라고 보긴 힘들다.  28일 후의 명성에 기댄 작품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둘은 이어지는 작품이다.  내용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시기적으로 이어지게 되는바 28일 후는 분노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28일만에 영국이 망했다는 설정이라면 28주후는 그 이후 28주가 지난뒤 좀비들이 굶어죽게 되어 다시 사람들이 영국으로 들어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분노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발견되게 되고 이사람때문에 다시금 분노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그는 어디까지나 보균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극의 마지막에 이르면 또 다른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영국을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그 역시 보균자의 상태로 빠져나가게 되고 결국 유럽대륙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이작품에서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분노 바이러스가 다시금 퍼졌을때 군인들의 선택이다.  봉쇄에 실패하게 되자 그들은 좀비와 민간인 심지어 군인들도 남김없이 땅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달려오는 사람들과 그앞에 선 기관총.  뭐 상당히 재미있는 설정인 것 같다.  어느 국가의 사람들이던 그 장면을 통해 아픔을 느끼지 못할까?  결국 문명국가라는 것이 가지는 비슷한 경험의 공유인 것이다.





마무리
상당히 재미있는 좀비 영화이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후에 28주 후라는 작품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28주 후보다는 28일후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좀비와 군대 내부의 군인들의 절묘한 대비와 함께 이어지는 좀비와 극중 주인공의 대비가 아주 인상깊다.  인간 본연의 폭력성과 광기에 대해서 잘 그려낸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2011년 경에 28개월 후가 개봉할 예정이다.  감독은 대니 보일 자신이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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