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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하이페츠의 연주 본문

음 악/낭만 음악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하이페츠의 연주

유쾌한 인문학 2010. 11.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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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  베토벤일까?  모차르트?  아니다.  그사람은 바로 차이코프스키.  클래식에 정말 관심없는 사람들도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두개의 협주곡 즉 바이올린, 피아노 협주곡이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의 멜로디는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고 한국사람의 성향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곡이기도 하다.  문득 느낀건데 희안하게 한국사람하고 러시아사람하고는 음악적 취향이 조금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러시아 음악은 뭔가 웅장하고 터져나가버리는 강인한 느낌과 동시에 잔잔한 애수가 강하게 느껴지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양극단을 하나의 곡에서 너무나도 잘 조화시키기에 한국사람이 좋아하는게 아닐까 판단된다.  

흔히 바이올린 협주곡하면 크게 봐서 5개정도가 아주 유명하다.  보통 4대 또는 5대 바이올린 협주곡 이런 식으로 불리곤 하는데 아마 일본인이 갖다붙인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딱히 반박할 수도 없을 정도로 뚜렷한 5개의 곡이 드러나게 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이다.  흔히 4대라고 할때는 차이코프스키를 넣는 사람도 있고 시벨리우스를 넣는 사람도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일뿐.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9년 4월, 스위스에서 작곡되며 초연은 1881년 12월 4일 빈에서 이루어진다.  언제나 그렇듯 차이코프스키의 곡들은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작곡 당시에는 악평에 시달리는 곡들이 대다수이다.  심지어 가장 유명한 백조의 호수 같은 경우는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을 정도에 이르게 되는데 훗날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서 부활하게 되는 그런 곡이다.  작곡 당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고 알려져있으며 뭐 사실 차이코스키 인생 전반이 우울증과 함께 하는지라 크게 주목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당시 나이 38세였던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작곡 한 이후 당시 바이올린 거장인 아우어 교수에게 헌정하게 되지만 정작 아우어는 악평을 해버린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바 "연주하기 어렵다.  연주 불가능인 곡"  그뒤 3년이 지난후 뒤늦게 초연이 이루어지는데 당시 연주자는 아돌프 브로츠키 그리고 지휘자는 한스 리히터이다.  초연 당시에도 역시 악평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 역시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브로츠키가 곡을 완전히 소화해내지 못했을뿐더러 당시 빈 오케스트르가 대단히 비협조적이었다고 한다.  초연 이후 당시 유명한 평론가인 한슬리크는 어마어마한 독설을 남겨버리게 된다.  "천하고 어쩌고 저쩌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자인 브로츠키는 끊임없이 이곡을 각국을 돌면서 연주를 하였고 결국 이곡의 진가를 인정받게 되어 최고의 명곡으로 남게 된다.  결국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곡은 브로츠키에게 헌정되게 된다. 


I. Allegro moderato - Moderato assai. D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소나타 형식이다.  제시부는 짧은 오케 반주 이후  바로 바이올린이 등장한다.  1악장이니깐 아마 대부분 들어보았을거라 생각된다.  직접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테크닉이 상당하다.  뭐 물론 요즘은 기본적인 테크닉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크게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되는데 애수어린 감정이 잘 들어나는 선율이다.  마치 감정을 들었다 내렸다하는 상하행구조도 인상깊다. 

전개부에 들어가면 그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터져나오는 선율이 등장하게 된다.  제시부의 마지막에 바이올린은 선율을 점점 크레센도 하면서 멜로디 자체가 반복되는 선율로서 조금씩 조금씩 상승하게 된다.  그러다 그 끝에서 바이올린을 상하행의 지속적인 반복끝에 터질듯한 오케스트라가 나오는 것이다.  웅장한 관악기가 소리를 뿜어내고 현악기가 그 관악기를 감싸안는다.  이부분은 정말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하면 뒤흔들어놓을 수 있는지 잘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그뒤 다시 바이올린 독주가 전개되고 조금후 다시 관현악의 두번째 터짐이 나오게 된다. 
 


II. Adante. G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많은 분들이 클래식을 들을때 2악장은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대부분 1악장이 알레그로로 전개되다보니 느린악장이 지겹게 느껴지기도 할테고 선율이 별로라면 감흥을 못받는 경우도 많으니깐 그런 현상이 생기는듯하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2악장의 선율이 아주 유려하다.  이걸 보고 슬라브적 애수라고 하던가?  흐느끼는듯한 저 선율은 한국인의 감성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A-B-A 형식이고 특히 중후반에 이르면 플룻인가?  악기가 정확하진 않는데 그 악기와 바이올린이 같이 연주하는 장면이 상당히 아름답다.  2악장은 특별한 종지 없이 슬쩍 3악장으로 바로 연결되어 넘어가게 된다.


III. Allegor vivacissimo. D장조, 2/4박자, 론도 형식

너무 조용하고 애수어린 2악장의 종료와 동시에 바로 관현악이 강하게 치고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아주 경쾌하고 열광적인 느낌이다.  사이사이에 2악장과 비슷한 느낌의 애수가 느껴지는 느린 선율이 배치되어있지만 3악장 전체 구조는 점점 상승해나가는 열광적인 느낌이 강하다.  쉽게 말해서 점점 올리다가 살짝 쉬어주고 다시 더 상승시키다 다시 살짝 쉬어주고 그렇게 점점 크게 상승해내가는 대세상승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무리
더 콘서트라는 영화에 대한 평을 요청받았지만 뭐 그 영화 자체가 훌륭하다고 보기는 힘들고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감동받은 사람들은 마지막 음악에서 감동받은게 대부분일테니 음악이야기나 하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오랜만에 음악글을 한번 적어본다.  사실 난 음악글은 잘 못쓰는데 이유가 아직까지 정확히 형식별로 주제를 딱딱 구분해낼 능력이 부족하고 두번째 문제는 난 감정을 표현하는데 아주 서툴다.  논리적으로 막 따지는건 잘하는데 표현하는건 정말 못한다.  그러니 논리적으로 악곡자체를 완전히 분석할 능력도 부족하고 감정 전달도 안되고 그러니 어느시점에서 그만두게 된 음악 포스팅이랄까?


* 위의 곡은 1957년 야샤 하이페츠 (바이올린), 프리츠 라이너 (지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곡으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이 지난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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