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  베토벤일까?  모차르트?  아니다.  그사람은 바로 차이코프스키.  클래식에 정말 관심없는 사람들도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두개의 협주곡 즉 바이올린, 피아노 협주곡이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의 멜로디는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고 한국사람의 성향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곡이기도 하다.  문득 느낀건데 희안하게 한국사람하고 러시아사람하고는 음악적 취향이 조금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러시아 음악은 뭔가 웅장하고 터져나가버리는 강인한 느낌과 동시에 잔잔한 애수가 강하게 느껴지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양극단을 하나의 곡에서 너무나도 잘 조화시키기에 한국사람이 좋아하는게 아닐까 판단된다.  

흔히 바이올린 협주곡하면 크게 봐서 5개정도가 아주 유명하다.  보통 4대 또는 5대 바이올린 협주곡 이런 식으로 불리곤 하는데 아마 일본인이 갖다붙인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딱히 반박할 수도 없을 정도로 뚜렷한 5개의 곡이 드러나게 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이다.  흔히 4대라고 할때는 차이코프스키를 넣는 사람도 있고 시벨리우스를 넣는 사람도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일뿐.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9년 4월, 스위스에서 작곡되며 초연은 1881년 12월 4일 빈에서 이루어진다.  언제나 그렇듯 차이코프스키의 곡들은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작곡 당시에는 악평에 시달리는 곡들이 대다수이다.  심지어 가장 유명한 백조의 호수 같은 경우는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을 정도에 이르게 되는데 훗날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서 부활하게 되는 그런 곡이다.  작곡 당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고 알려져있으며 뭐 사실 차이코스키 인생 전반이 우울증과 함께 하는지라 크게 주목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당시 나이 38세였던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작곡 한 이후 당시 바이올린 거장인 아우어 교수에게 헌정하게 되지만 정작 아우어는 악평을 해버린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바 "연주하기 어렵다.  연주 불가능인 곡"  그뒤 3년이 지난후 뒤늦게 초연이 이루어지는데 당시 연주자는 아돌프 브로츠키 그리고 지휘자는 한스 리히터이다.  초연 당시에도 역시 악평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 역시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브로츠키가 곡을 완전히 소화해내지 못했을뿐더러 당시 빈 오케스트르가 대단히 비협조적이었다고 한다.  초연 이후 당시 유명한 평론가인 한슬리크는 어마어마한 독설을 남겨버리게 된다.  "천하고 어쩌고 저쩌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자인 브로츠키는 끊임없이 이곡을 각국을 돌면서 연주를 하였고 결국 이곡의 진가를 인정받게 되어 최고의 명곡으로 남게 된다.  결국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곡은 브로츠키에게 헌정되게 된다. 


I. Allegro moderato - Moderato assai. D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소나타 형식이다.  제시부는 짧은 오케 반주 이후  바로 바이올린이 등장한다.  1악장이니깐 아마 대부분 들어보았을거라 생각된다.  직접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테크닉이 상당하다.  뭐 물론 요즘은 기본적인 테크닉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크게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되는데 애수어린 감정이 잘 들어나는 선율이다.  마치 감정을 들었다 내렸다하는 상하행구조도 인상깊다. 

전개부에 들어가면 그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터져나오는 선율이 등장하게 된다.  제시부의 마지막에 바이올린은 선율을 점점 크레센도 하면서 멜로디 자체가 반복되는 선율로서 조금씩 조금씩 상승하게 된다.  그러다 그 끝에서 바이올린을 상하행의 지속적인 반복끝에 터질듯한 오케스트라가 나오는 것이다.  웅장한 관악기가 소리를 뿜어내고 현악기가 그 관악기를 감싸안는다.  이부분은 정말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하면 뒤흔들어놓을 수 있는지 잘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그뒤 다시 바이올린 독주가 전개되고 조금후 다시 관현악의 두번째 터짐이 나오게 된다. 
 


II. Adante. G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많은 분들이 클래식을 들을때 2악장은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대부분 1악장이 알레그로로 전개되다보니 느린악장이 지겹게 느껴지기도 할테고 선율이 별로라면 감흥을 못받는 경우도 많으니깐 그런 현상이 생기는듯하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2악장의 선율이 아주 유려하다.  이걸 보고 슬라브적 애수라고 하던가?  흐느끼는듯한 저 선율은 한국인의 감성에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A-B-A 형식이고 특히 중후반에 이르면 플룻인가?  악기가 정확하진 않는데 그 악기와 바이올린이 같이 연주하는 장면이 상당히 아름답다.  2악장은 특별한 종지 없이 슬쩍 3악장으로 바로 연결되어 넘어가게 된다.


III. Allegor vivacissimo. D장조, 2/4박자, 론도 형식

너무 조용하고 애수어린 2악장의 종료와 동시에 바로 관현악이 강하게 치고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아주 경쾌하고 열광적인 느낌이다.  사이사이에 2악장과 비슷한 느낌의 애수가 느껴지는 느린 선율이 배치되어있지만 3악장 전체 구조는 점점 상승해나가는 열광적인 느낌이 강하다.  쉽게 말해서 점점 올리다가 살짝 쉬어주고 다시 더 상승시키다 다시 살짝 쉬어주고 그렇게 점점 크게 상승해내가는 대세상승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무리
더 콘서트라는 영화에 대한 평을 요청받았지만 뭐 그 영화 자체가 훌륭하다고 보기는 힘들고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감동받은 사람들은 마지막 음악에서 감동받은게 대부분일테니 음악이야기나 하는게 낫다고 판단해서 오랜만에 음악글을 한번 적어본다.  사실 난 음악글은 잘 못쓰는데 이유가 아직까지 정확히 형식별로 주제를 딱딱 구분해낼 능력이 부족하고 두번째 문제는 난 감정을 표현하는데 아주 서툴다.  논리적으로 막 따지는건 잘하는데 표현하는건 정말 못한다.  그러니 논리적으로 악곡자체를 완전히 분석할 능력도 부족하고 감정 전달도 안되고 그러니 어느시점에서 그만두게 된 음악 포스팅이랄까?


* 위의 곡은 1957년 야샤 하이페츠 (바이올린), 프리츠 라이너 (지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곡으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이 지난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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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버그린♣

    | 2010.11.12 06:3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오늘은 음악^^
    지금은 못듣지만 이따 다시 계속 들으면서 답방을 다니겠습니다.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28 신고 | PERMALINK | EDIT |

    네네...ㅎㅎ

  4. 노지

    | 2010.11.12 06:4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잘 듣고,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혼자서 클래식 음악회를 다닌다는..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28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혼자서 잘댕겨요...ㅋㅋㅋㅋ

  6. DDing

    | 2010.11.12 06:4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애수... 러시아는 유럽이면서도 동양적인 정서(이게 말이 안된다고들 하지만... ㅎㅎ)를 가진 곳이라는 느낌이 들죠. 그냥... ^^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29 신고 | PERMALINK | EDIT |

    러시아는 유럽도 아니고 동양도 아닌...

    말 그대로 러시아 그 자체로 봐야 그 실체가 보여용..

  8. 새라새

    | 2010.11.12 06: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클레식이라..
    처음곡 맛만 살짝 보았는데..

    조용하게 볼륨 줄이고 잠 안올때 다시 들려야 겠어요 ㅋㅋㅋ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29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 잠안올때 듣지마시고 걍 한번 집중해ㅓㅅ 들어보세용

  10. mike kim

    | 2010.11.12 06: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데요...아침에 클래식을 듣게 해주시고...^^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29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ㅎ

  12. 수우

    | 2010.11.12 07:34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진짜 잘 듣고 갑니다 ㅎㅎ
    살짝 졸려지고 있어요 ㅎㅎ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1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 정신 바짝 챙겨봐용

  14. 언알파

    | 2010.11.12 07:4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ㅎㅎ 말씀은 그렇게하시지만 분석 잘해두셨는데요 뭐.. ㅎㅎ 살포시 틀어두고 다른 이웃분들 포스팅 봐야겠네요.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1 신고 | PERMALINK | EDIT |

    살포시 틀어놓고..ㅎㅎㅎ

  16. | 2010.11.12 08:09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1 신고 | PERMALINK | EDIT |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

  18. 차이코프스키

    | 2010.11.12 08:44 | PERMALINK | EDIT | REPLY |

    안네 소피 무터의 연주도 좋아요 ㅋㅋ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2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저 그거 시디 있어요...

  20. 초짜의배낭여행

    | 2010.11.12 10:0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우~ 클래식~ ㅋㅋㅋ 좋습니당~^^ 용짱님 너무 고급스러버~~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2 신고 | PERMALINK | EDIT |

    고급 용..ㅋㅋㅋㅋ

  22. 율무

    | 2010.11.12 10:35 | PERMALINK | EDIT | REPLY |

    바이올린 소리를 좋아해서 하이페츠의 연주를 많이 들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처음 들어보네요^^ 아침에 들으니 너무 들뜨지도 않고 딱 좋은 것같아요. 역시 일은 클래식과 함께 해애 하나 봅니다!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2 신고 | PERMALINK | EDIT |

    하이페츠는 전부다 사버리세요.ㅎ

  24. 바람될래

    | 2010.11.12 10:38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당장에 다운받아서 여행길 단풍을 보면서
    들어보고싶어요...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2 신고 | PERMALINK | EDIT |

    단풍길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꺼 같아요.

    흠... 단풍길에 어울리는 클래식?

  26. 니자드

    | 2010.11.12 10:5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일반인도 다 아는 그 백조의 호수가 막상 발표 당시에는 저렇게 인정을 못받았다니... 차이코프스키도 참 불운하네요. 그래도 나중에라도 이렇게 인정받았으니 다행입니다^^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3 신고 | PERMALINK | EDIT |

    뭐 줄줄이 다망한 케이스인지라..

  28. 최정

    | 2010.11.12 11:19 | PERMALINK | EDIT | REPLY |

    더 콘서트에서는 1장이 마지막 장면을 장식을 하죠~
    저는 그 영화보고 울었는데...
    영화자체는 별로다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니...
    역시 저는 아직 영화보는 눈이 없나 보네요&^^
    듣고 싶었는데.. 지금 무한반복중입니다~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4 신고 | PERMALINK | EDIT |

    에이 긍께 인제 마땅히 적을 말이 없다는거죠.

    그냥 우와 감동짱이다. 여기서 끝나는 영화인지라..

    할말이 마땅히..ㅋㅋㅋㅋㅋㅋ

  30. mami5

    | 2010.11.12 22: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바이올린 협주곡 참 좋으네요..^^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4 신고 | PERMALINK | EDIT |

    ㅇㅇ

  32. Lipp

    | 2010.11.12 23:48 | PERMALINK | EDIT | REPLY |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선율을 즐겨 듣지만 이 협주곡도 좋군요 ,,
    클래식은 잘 몰라요 사실 .. ^^

    '더 콘서트'는 이곳에서 굉장한 관객을 동원했는데 입소문이 한 몫하지
    않았나하는.. 사실, 영화자체는 그리 흥미로운건 이니죠..
    사람들이 인간승리 드라마를 좋아하니 ...

  3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4 신고 | PERMALINK | EDIT |

    샤인이 더 좋았떤거서 같은데..

    그 영화도 완전 라흐마니노프를 악마의 곡으로 만들어버려가지고..ㅋㅋㅋㅋ

  34. 비속촉

    | 2010.11.13 08:13 | PERMALINK | EDIT | REPLY |

    영화통해 관련글 검색하다 글남기고 가여 포스팅 잘봤습니다.
    참고의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도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의 테크닉난이도는 아주 엄청 어려워여 ^^ 제대로 연주하는 사람 손에 꼽는다는.. 2악장 중후반에 아름답다고 하시는부분에 바이올린과 같이 연주한 악기는 클라리넷과 플룻입니다.

  3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1.13 13:35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여전히 어렵군요..

    하긴 뭐 모든 테크닉이 처음시작할땐 다 어렵겠지 않을까 싶어요.

    익숙해지면 그만큼 명성도 쌓이는 거겠죠..ㄷㄷㄷㄷ

  36. 서영

    | 2010.12.10 01:33 | PERMALINK | EDIT | REPLY |

    죄송한데..혹시 괜찮으시면 음원을 메일로 보내주실수 있을까요?
    더콘서트.. 친구랑 스카이라인 보고 완전 개실망 해서... 야 영화 하나 더보자 해서 그날 심야영화로 바로 본 영화인데...
    뭐 내용에서 막 허를 찌르고.. 그런 영화는 아니였죠 분명히... 그치만 20년 이라는 세월을 이기고 성공한 인간 승리 스토리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 뭔가 그럼에도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말 긴 세월동안 포기하지 않고 바란다는게 어려운거자나요?
    암튼... 사설이 길었네요 ^^
    글도 잘읽었고 음악두 잘 듣구 갑니다.
    아 멜은 jakey745@naver.com 입니다.

  37. 사탕

    | 2010.12.11 22:43 | PERMALINK | EDIT | REPLY |

    음악이 듣고싶어 찾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마지막부분에 눈물이 어찌나 흐르던지.... 그리고 친구의 사고소식을 듣게되었지요.슬픈소식...
    잘 보고 잘 듣고갑니다.

  38. 카량

    | 2010.12.17 18:01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한참을 찾았는데 여기서 다 들을수 있게되었네요.
    이 곡 MP3 파일 어디서 받을수 있을까요?

  3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12.17 18:06 신고 | PERMALINK | EDIT |

    고클래식을 검색합니다. 그곳에 들어가면 메뉴에 다운로드라고 있습니다.

    거기서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거기 올라온건 저작권 지난거라 원칙적 무료인데..
    자기들 관리비 정도로... 200~300원 정도 받을꺼에요.

    wav 파일로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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