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비평이란 무엇인가?

Posted 2011. 2. 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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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간단히 말해서 논리적이고 개념적인 작업으로 작품의 내적 구조를 분석 감추어져 있는 의미를 발견하면서 작품의 함축을 분석하는 지적 작업을 말한다.  비평의 종류를 말한다고 한다면 상당히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크게봐서는 인상비평과 재단비평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상비평은 자기가 작품을 보고 느낀 주관적 인상을 쓰는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하였던 방식으로 혹자는 감상문이라고도 한다.  재단비평은 외적으로 설정된 기준으로서의 이론적 틀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한가지를 더 들어보자면 이론 비평과 실재 비평을 들 수 있다.  이건 말그대로 비평이론 그자체와 그것을 이용한 작품 비평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재단 비평이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온갖 이론의 향연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양한 이즘들과 현대 철학들로 무장한채 그 이론에 기반하여 작품을 해체시켜 나간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비판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론에 대한 맹목적 추구와 이론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작품해석 등이 주로 문제가 되며 지나친 현학성으로 인해 생기는 괴리감 역시 문제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블로그 내에서도 저게 뭔말인가?  싶으신 분들이 대부분일꺼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선 다른 글에서 좀 더 논의하도록 하고 본 글에선 아주 쉽고 간단한 평의 방법을 말해 볼까 한다.

상징을 사용하는 방법.  뭐 말은 그럴듯 하지만 어려울건 없다.  예컨대 성당앞에 석상이 하나 있다고 해보자.  박쥐가 한마리 있고 그 앞에 왠 여자가 칼을 들고 그 박쥐를 겨누고 있다.  그런데 이 여자 입가에 아주 온화한 웃음을 띄고 머리엔 꽃장식도 있다.  박쥐는 완전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묘사되어 있다.  이 석상을 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당앞에 있는 저 석상을 보고 여자는 천사고 박쥐는 악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럼 위치를 옮겨서 저 석상이 성당 앞에 있는게 아니라 그냥 시내복판에 있다고 해보자.  그리고 밑에 이렇게 15세기 유럽 어느 곳에서 만들어진 석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해보자. 
 만약에 시내복판에 있는 저석상 아래에 15세기 어느 유럽이라는 말이 없다면 그냥 미친 여자가 박쥐죽인다고 생각하겠지만 15세기 유럽이라는 말이들어가면서 저 석상은 다시 천사와 악마가 된다.   

이게 바로 상징이다.  사실 인간이 표현하는 모든 것은 기호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도 기호이고 글자도 기호이며 그림도 따지고 보면 기호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 cat 이라는 두 글자가 있을때 우리가 저글자를 보고 야옹하는 고양이를 떠올려야 하는 이유는 없다.  저건 그냥 약속일 뿐이다.  야옹하는 살아있는 고양이를 보고 인간은 나름 그것을 표현하려고 이런 저런 수단을 강구하지만 결국 그건 모사일뿐 결코 실제가 될수는 없다.  고양이라는 글자가 진짜 살아있는 동물이 될 수는 없는 것이고 고양이 그림을 그린다한들 역시 그 그림이 살아있는 동물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고양이라는 글자를 보고 야옹하는 동물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되는거고 이게 바로 기호이다. 

결국 기호는 기표 + 기의가 된다.  여기서 기표는 고양이라는 글자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기의는 그 글자를 보고 떠올리는 의미를 말한다.  의미만 떠올려선 기호가 될 수 없고 기표만 있고 의미가 없다면 역시 기호가 될 수 는 없다.  예를 들어 '뷁' 이라는 단어를 보자.  과거엔 저건 그냥 하나의 글자일뿐이었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렇기에 저건 기호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 뷁이라는 글자가 의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즉 기의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저 글자는 기호가 된다.  그럼 기호와 상징이 뭐가 다르냐?  그건 바로 숨겨진 기의이디.  박쥐를 표현한 석상을 봤을때 원칙적으로는 그냥 약속된 의미인 날아다니는 박쥐 그 새를 떠올리겠지만 상황에 따라선 저 박쥐가 악마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숨겨진 의미는 본래적 의미와 같이 보편성을 가지는건 아니다.  특별한 상황, 특별한 장소에서만 그러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상징을 이용하는 비평은 그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놀이가 된다.  중요한건 이 상징찾기 놀이와 사회적 비평은 구분해야 한다.  사회적 비평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작가가 일부로 그런 요소를 집어 넣는 경우.  이 경우는 그냥 끄집어내기만 하면 되는 전형적인 사회적비평이 된다.  그런데 두번째 경우 작가가 의도한게 아닌데 우연히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   이런 경우는 넓은 의미의 상징찾기 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사회적 비평과 구분되는 상징찾기 놀이는 무엇인가?  예컨대 소품 같은 것의 의미성.  나오는 등장인물의 의미성.  심지어 등장인물의 성격을 통해보는 의미성.  이런걸 하나하나 뜯어보는게 상징찾기이다.  

그럼 이런걸 어떻게 발견하느냐?  신화책을 많이 보는게 포인트이다.  일단 유명한 사람으로는 조셉 켐벨이나 엘리아데를 들 수 있겠다.  신화의 상징성을 가만히 보다보면 결국 정신분석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때 칼융을 보게 된다.  칼 융을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프로이트도 같이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라깡이라는 사람을 얼핏 알게 된다.  좀더 관심이 생기면 프로이트가 왜 혁명적인지를 궁금해할테니 그걸 찾아볼테고  제반역사도 알아볼테고 원래 이렇게 가지치기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상징찾기 놀이 잘할려면 이것 저것 아는게 많으면 좋구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상상력, 응용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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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 2011.02.01 06:3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상상역...응용력을 많이 길러야겠군요.

    잘 보고가요.

    명절 잘 보내시길 빕니다.

  2. 정민파파

    | 2011.02.01 07:2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신화책을 많이 보면 도움이 되는게 많군요.
    잘 배우고 가네요.
    설명절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3. 1han9

    | 2011.02.01 11:36 | PERMALINK | EDIT | REPLY |

    헐,,,저도 프로세스에서 잘 따라온거였군요 라깡은 아직 못접했는데 봐야할 단계인듯
    너무도움되는글이었습니다

  4. 생각하는 돼지

    | 2011.02.12 06:4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에게 늘 부족한 것은...상상력, 창의력...ㅜㅜ
    오늘도 행복하세요~~~

  5. ♣에버그린♣

    | 2011.02.12 06:5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카테고리가 언제 책으로 오셨어요?
    전혀 모르고있었슴디나^^

  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1.02.12 06:56 신고 | PERMALINK | EDIT |

    영화가 망해서. ㅋㅋㅋㅋ

  7. 소촌남

    | 2011.02.12 07: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좋은 내용이내요
    한국 교육도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해야하는데
    현실이 어러니..ㅉㅉ

  8. | 2011.02.12 07:22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9. *저녁노을*

    | 2011.02.12 08:4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상상력..응욜력을 길러야겠군요.ㅎㅎ
    잘 보고가요.

  10. 예또보

    | 2011.02.12 09: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 여전히 좋은 내용이네요
    잘배우고 갑니다

  11. HJ

    | 2011.02.12 09:43 | PERMALINK | EDIT | REPLY |

    상징 찾기는 하다보면 산넘어 산 태산을 만나지 않을까 두렵기도.. ㅎㅎ
    저만의 비관적인 생각인가요?
    상징과 기호, 비평에 대해 개념은 잡고 갑니다. 쉽지는 않겠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2. | 2011.02.12 09:4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3. 아빠소

    | 2011.02.12 11: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는 그럴만한 내공이 없다보니..기호나 상징을 재밌게 묘사한 소설에서
    그 즐거움을 찾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싶습니다. 다빈치코드나 루시퍼의 복음
    같은 책들에서 말이죠~

  14. ㅇiㅇrrㄱi

    | 2011.02.13 01:3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가지치기... 선배가... 그러더군요. 어느 한길로 쭈욱~ 내려가다보면... 어느 지점에선 다 만나기 마련이라고. 물론 공부하는 어떤 분야에 대한 답으로 던져지던 말이었습니다. 나중에 용짱님이 재단비평을 위한 필독서...! 이런 거 정리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듯 싶어요. 물어볼 이들이 없어 일단 개강하면 교수님들께 자문좀 구해볼까 싶던 차였습니다.

  15. 김기범

    | 2012.01.20 16:24 | PERMALINK | EDIT | REPLY |

    상징은
    기표속의 숨겨진 기의일까요?
    기호속의 숨겨진 또다른 기호 혹은 기표일까요
    아니면 기호에의 주관적인 의미해석일까요?
    음.. 제가 너무 정의지으려는걸까요ㅜ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1.20 17:45 신고 | PERMALINK | EDIT |

    상징은 해석되야 하는거니까 숨겨진 또 다른 기의로 봐야겠죠.

    주관적 해석도 맞는 말이긴 한데.. 너무 주관적으로 가서 의미파악이 안된다면 소용이 없겠죠. 따라서 어느정도의 보편성은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합리성과 체계성을 갖춘채 설득을 하거나 둘중 하나는 되야겠죠.

  17. 김기범

    | 2012.01.20 20:20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예술이완성되기까지는 집단적인 예술을 제외하고는 주관적으로 이루어지잖아요
    그것이 타인에게 진달되면서 그 타인이 다시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해석을하게되는것이니...
    주관적이지만 아예 주관적인것도 아닌걸까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2.01.20 22:21 신고 | PERMALINK | EDIT |

    이 질문은 예술, 철학 좁게 봐서 미의 주관과 객관의 문제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대주제라 이자리에서 말하긴 힘들것 같네요.

    그리스만 말을 해보자면 초기엔 완전한 절대성 객관성을 추구하게 되죠. 그러니 비례를 중시하구요. 하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면 플로티누스란 사람에 의해서 지나친 객관, 비례 이런것들은 미의 본질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뭐 흔히 말하는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대립이라 봐도 되겠네요. 르네상스에서는 미의 본질을 이성에서 찾는 견해도 있고 감각이나 상상에서 찾는 견해도 있구요.

    뭐 이런식의 기나긴 역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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