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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봄의 제전, 온몸을 내던진 충격적 해석 본문

발 레/현대 발레

발레 봄의 제전, 온몸을 내던진 충격적 해석

유쾌한 인문학 2011. 3. 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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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발레 봄의 제전은 1913년 5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디아길레프 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음악은 스트라빈스키.  안무는 니진스키가 맡는다.  봄의 제전은 음악 자체가 굉장히 전위적이고 원시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리듬도 굉장히 불규칙하고 원시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사실 악기 연주를 특정 수준 이상으로 해보신분들라면 이 곡의 리듬이 얼마나 햇갈리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다.  제일 처음 나오는 악기는 바순인데 당시 이 바순소리를 듣고 관객들이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쪽에선 비웃고 한쪽에선 왜 웃냐? 뭐 이런식의 소란인데 소란이 커지자 오케 음악이 무용수들에게 안들리게 되고 그때문에 니진스키는 그자리에서 손으로 박자를 세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소란이 너무 커지자 디아길레프는 소란을 잠재우고자 조명을 끄게 되는데 조명을 껐다가 켰다가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소란은 극에 달하게 되어 대소란이 벌어지게 된다. 

봄의 제전은 근대에 만들어진 발레중 가장 충격적이고 유명하며 지속적으로 재해석이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내가 본 안무만 하더라도 대략 4개가 넘고 더 많은 현대 안무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중 가장 충격적이고 전위적인 안무는 바로 앙젤랭 프렐조카주의 작품이다.  그리고 메세지도 아주 단촐하게 직선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이 충격적인 주된 이유는 한 여성 무용수가 완전한 나신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상은 있지만 DVD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이 작품을 꼭 선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여러번 업로드를 시도 했지만 항상 짤렸었다. 


앙젤랭 프렐조카주(Angelin Preljocaj)
1957년 수시 앙 브랭에서 출생한 프랑스 안무가이다.  현재는 엑상프로방스 CCN의 상임 안무가로 재직중인데 엑상프로방스는 프랑스의 지명이름이다.  부모는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로 망명하게 되고 망명한지 5일만에 앙젤랭을 낳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주민 출신은 자연스럽게 부모를 통해서 원래적 가치관과 사회를 통해서 프랑스적 가치관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는바 이러한 조화가 대단히 긍정적으로 발현하게 되는 안무가이다.  처음에는 고전발레로부터 춤을 시작하였는데 이후에 카린 위넨에게서 현대무용을 배우게 되어 모던쪽으로 입문하게 된다.  그러다 80년대에 미국에서 커닝햄에게서도 사사를 받게 되는바 당대 최고의 현대안무가들에게서 많은 배움을 받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84년도에는 자신의 컴퍼니를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93년에는 발레 프렐조카주를 창단하게 되고 96년에는 무용단을 액상프로방스로 옮기면서 CCN의 상임 안무가로 활동하게 된다.  아무래도 시작을 고전에서 하여서 그런지 고전발레를 토대로 한 모던한 안무들이 그의 작품세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스트라빈스키 
러시아 출신으로 1882년에 태어나 1971년에 사망한다.  상페테부르크 대학의 법대를 나온 위대한 음악가이다.  스트라빈스키는 기본적으로 프랑스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특히 드뷔시나 라벨의 인상주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바 실제로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는것이 사실이다.  스트라빈스키와 디아길레프와의 인연이 아주 각별하다.  디아길레프는 1909년 발레뤼스라는 발레단을 파리에서 창단하고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특히 당시 최고의 발레리노였던 니진스키와의 관계가 아주 독특한데 니진스키는 싫어했던 동성애 관계라고 한다.  디아길레프는 다양한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하게 되고 그중 한명이 스트라빈스키이다.  스트라빈스키가 디아길레프에게서 곡을 의뢰받고 처음으로 작곡한 곡이 바로 불새이다. 




작품 해석
의상은 전형적인 현대의상이다.  일상에서 흔히 입고 다니는 티와 바지, 치마를 입고 등장한다.  일련의 남녀들의 쌍으로 등장하는데 무대위의 소품이 아주 인상 깊다.  잔디 같은 것이 깔려있는 단 같은 것인데 분리되고 합쳐지는 것이 가능한 형태이다.  전위적이고 원시적인 음악에 맞춰 대단히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춤이 이루어진다.  많은 부분에서 성행위를 상징하는 춤사위들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무대가 밝아지면서 단들이 분리된다.  각각의 단 위에서 여성들이 한명씩 자리 잡고 유혹하는듯한 춤을 전개하는데 단위에 잔디가 조명에 의해 부각되면서 마치 에덴동산과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즉 원시로서의 에덴동산 같은 것을 상상하시면 되겠다.  이 에덴이라는 공간은 완전한 공간이며 성적으로 큰 억압이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체로 다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쾌락의 추구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 하나의 유토피아적 성격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깨닫게 된 인간은 그곳에서 쫓겨나게 되고 옷을 입고 스스로를 가리기 시작한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과 분리된 에덴의 분리된 단들은 현대성이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파편화 양상을 그대로 상징한다.  기독교 문명이 제시하는 유토피아의 회귀로의 소망은 분할된 것의 통합 즉 완전성의 추구에서 가능해진다.  뭐 괜히 바벨탑의 신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단들은 분리되어 있기에 작은 공간내에서의 원시성의 추구에 불과하기에 대단히 폭력적인 양상을 띄게 된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면 단이 하나의 형태로 합쳐지는데 그위에 던져진 여성은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막히고 되려 모든 옷을 빼앗기고 나체로 그위에 남게 된다.  이 위에서 이루어지는 춤사위도 특별한 기교보단 약간 광기가 느껴지는 한편으론 주술적인 느낌마저도 강하게 주는 반복된 행위가 주를 이룬다.  계속 탈출하고자 하지만 거부당하다 결국 마지막에 이르면 그 위에서 누워 안식을 찾는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 된다.  사실 이 또한 현대성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양상인데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스스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 장면을 나신으로 표현한 것은 섹슈얼리티의 강조보단 입고 있는 억압의 옷의 벗어던짐 그 자체에 존재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번 http://www.youtube.com/watch?v=lX38FcnlJ7Y
2번 http://www.youtube.com/watch?v=k4HEw4BwPPo
3번 http://www.youtube.com/watch?v=N7L6qlLvn24

- 19세 이하 3번 동영상 관람 금지.  전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

마무리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검색을 하며 뒤졌던지.  거언 1여년을 뒤지다 발견하게 되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발견하고 나면 왜 이걸 못찾았을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닌게 아니라 유튜브에서 찾았으니 말이다.  이 작품이 보고 싶으신 분은 위의 링크로 가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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