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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의 나와 화해하는 유쾌한 인문학 비좁은 선택지 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어느새 삶이 나를 이 자리에 데려왔다. 가끔 스치는 내 모습이 낯설고 부족해 보여 외면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열심히 일을 해도 점점 허무해지고 외로워졌다. 그때 인문학으로 돌아갔다.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한 권 한 권을 만났다. 점점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옛 철학자들의 말이 생명을 얻었고, 나는 내 삶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그날을 살기에 급급했고 답이 두려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이 내 안에서 되살아났다. 나는 비로소 내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혼자일 때만 느낄 수 있는 빛이 있다. 좋든 나쁘든 누군가가 명명해준 나에..
300만 네티즌이 공감한 낯선 자신과의 대화를 위한 영화 인문학 ‘영화와 함께 보는 인문학’이란 타이틀로 팟캐스트를 통해 강연을 하고 있는 안용태 저자는 영화를 통해 인문학을 읽어 내려가며 우리 사회에 얽혀 있는 불안, 아픔, 무기력 등을 풀어낸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 속에서 찾아낸 인문학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낸 강의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어 인문학 블로그로서는 이례적으로 300만이 넘는 방문자 수를 자랑하였으며 ‘다음 인문학 파워 블로그’에 선정되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저자의 영화 인문학 강의에서 공감을 얻는 까닭은 ‘영화 인문학’이라는 친숙한 타이틀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잃어버린 자신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때 거..
(스포 있음) 블랙 팬서, 와칸다 세상 밖으로 나오다 마블 시리즈 중 1편은 항상 설명이 길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마블의 세계관을 처음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블랙팬서? 이름 자체를 마블 영화를 통해서 처음 들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설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캡틴이 그랬고 아이언맨도 그랬으며 토르도 그랬다. 블랙 팬서는 그들의 문화와 와칸다라는 국가의 설명에 주안점을 둔다. 굉장히 비밀스러운 국가이며 자신의 실체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오로지 자신만을 지키기에 급급할 뿐이다. 그런 와칸다가 어떻게 세상밖으로 나갈 것인가? 이것이 블랙 팬서 1탄의 핵심 주제이다. 무언가 필연적..
오늘의 나와 화해하는 유쾌한 인문학 비좁은 선택지 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어느새 삶이 나를 이 자리에 데려왔다. 가끔 스치는 내 모습이 낯설고 부족해 보여 외면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열심히 일을 해도점점 허무해지고 외로워졌다. 그때 인문학으로 돌아갔다.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한 권 한 권을 만났다. 점점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옛 철학자들의 말이 생명을 얻었고, 나는 내 삶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그날을 살기에 급급했고 답이 두려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이 내 안에서 되살아났다. 나는 비로소 내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혼자일 때만 느낄 수 있는 빛이 있다. 좋든 나쁘든 누군가가 명명해준 나에게서 벗..
아 아쉽다. 교보에서 알라딘보다 10배 좀 안되게 질렀는데... 그게 다 합산되면 최소 20등안에는 들 자신 있는데!!
영화에서 찾는 인문학 최근 들어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이 잦다. 아마도 영화라는 매체가 인문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2015년에만 240회가 넘는 영화 읽어주는 인문학 강연을 하였는데, 확실히 영화가 인문학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쉽고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많은 강연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영화와 인문학을 통해서 알고 싶어 했던 것은 어느 무엇도 아닌 바로 사람의 이야기였다. 영화는 반드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추억을 지우기로 결심하는 조엘(이터널 선샤인), 벗어날 수 없는 감옥에 갇힌 채 희망을 잃어버린 레드와 희망을 꿈꾸는 앤디(쇼생크 탈출). 귀신을 보는 두려움에 고통..
언젠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왔을 때 일이다. 놀이터 앞 벤치에 앉아서 세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새로 이사를 온 듯한 한 아이가 쭈볏거리며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문득 넷이 같이 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심 마음 깊은 곳에선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 그렇게 쉽게 친해지는건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 명의 아이들이 갑자기 홀로있던 아이를 불렀다. 그리곤 “야!! 너 우리랑 놀고 싶지?” 하고 묻는거였다. 어허 처음보는 아이에게 이런 돌직구라니. 그런데 다음 말은 더 놀라웠다. “우리랑 같이 놀자.” 처음 본 낯선 이에게 다짜고짜 같이 놀자니? 어른들에겐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한마디가 아이들에겐 정말 아무 것도 ..
영화 밀양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신애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그놈을 용서하기로 한다. 어느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런데 그놈이 말한다. 자신은 이미 용서 받았다고. 신이 나를 용서해줬기에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장면이 아닌가? 용서의 주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남이 대신 용서해준 꼴이다. 피해자는 사과받은 적도 그렇다고 용서하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럼 피해자는 어디에서 안식을 얻어야 하나? 지금 상황이 딱 이짝이다. 아베는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고 엉뚱한 사람이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게 사과이고 용서인가? 이런걸 당신들은 화합이라고 부르나? 이게 잊자고 하면 잊어지는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