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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린스키 내한 백조의 호수 본문

발 레/이론

러시아 마린스키 내한 백조의 호수

유쾌한 인문학 2010. 11.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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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왜 좋아하십니까?
"아름다워서 좋아합니다.  유럽과 러시아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춤의 정수가 그곳에 다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동양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미를 확인할 수 있죠.  아마 유럽인들도 우리의 춤을 보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겁니다.  익숙하지 않은 독특한 문화권에서 형성된 춤의 정수이니깐요."

가장 우수한 발레단은 어디입니까?
"사실상 오늘날 특A급 발레단들의 수준을 줄세우는건 무의미합니다.  유명한 발레단은 유명한 안무가가 있었기에 명성을 떨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안무가가 있기에 뛰어난 무용수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듭니다.  그렇게 특A급 발레단이 형성되는거죠.  결국 스타일이 다르기에 단순 비교는 무리입니다.  그렇기에 전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가장 위대한 발레단은 어디입니까?  
"네 그곳은 바로 마린스키입니다."




마린스키 발레단
마린스키 극장은 제정러시아시대의 수도인 상페테부르크에 위치한 발레단이다.  구소련 당시에는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도시이며 이 발레단은 그 역사가 황실극장 발레단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구소련 시절에는 키로프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가 구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재도약 이후 다시 마린스키라는 이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보통 키로프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리는바 같은 발레단으로 생각하시면 된다. 

러시아가 이렇게까지 발레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무래도 차이코프스키라는 걸출한 작곡가 그리고 마리우스 프티파라는 천재 안무가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발레를 향한 러시아 국민들의 열광이다.  그곳에선 춤을 잘추면 국민적 영웅이 된다.  어느정도냐면 구소련 당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되고 그로 인해 모든 예술들이 자유를 억압받게 된다.  그렇기에 구소련 당시 많은 러시아 예술이 무너지게 되고 예술가들도 떠나는등 많은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만큼은 그 명맥을 이어가는데 성공하게 된다.  함부로 손댈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왠만한 특A급 극장에는 전부 학교를 가지게 된다.  그 시초가 되는게 마린스키 인데 부속학교를 바가노바 학교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마린스키 극장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이 학교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만 가능하다.  물런 이 학교 자체도 아무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님은 당연하다.  이 학교에서 항상 1등하던 애들이 마린스키의 군무진의 끝자락으로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다 교육방식, 훈련강도 모든면에서 서유럽에 압도하는 측면이 있기에 마린스키의 군무진에도 못드는 사람마저도 타발레단의 솔리스트의 수준은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정도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러시아 발레하면 볼쇼이를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볼쇼이는 모스크바에 위치한 발레단이기 때문이다.  구소련 당시 볼쇼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린스키의 많은 무용수와 안무가를 볼쇼이로 데리고 오게 되고 또 그때 때마침 유리 그리고로비치라는 걸출한 안무가가 탄생하여 볼쇼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게 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발레단의 발전은 반드시 안무가가 병행된다.  위대한 안무가가 있기에 위대한 발레단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는것만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 발레단은 국립이 볼쇼이 스타일을 계수했다고 볼 수 있는바 엄밀히 말하자면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유니버셜이 마린스키의 스타일을 계수하게 되는바 이유는 간단한데 마린스키에서 23년간 단장을 맡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유니버셜의 단장을 맡기 때문이다.


유일한 외국인 단원 유지연
마린스키 발레단의 역사에서 외국인 단원이 들어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딱 한명 존재하는데 바로 한국인이다.  이름은 유지연님.  http://www.kirov-rjy.pe.kr/   한국 사람들이 워낙에 관심이 없다보니 이름조차도 모르는데 드미솔리스트까지 승진하는데 성공하신분이다.  많은 분들이 강수진님만 생각하고 기억하는 통에 많은 발레리나들이 잊혀져가는데 감히 말하건에 이분이 해내신 이 업적은 강수진님의 그것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이렇게 무관심속에 팽개쳐질 그런 성격의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쇼비니즘의 영향을 아주 강하게 받는 한국의 성향상 쇼비니즘의 관심의 대상이 못되다보니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는 그런 안타까운 예술가이다.  옆나라 일본만 해도 그렇다.  이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아시는가?  왜 일본인은 못들어가는가?  라는 절망적인 목소리마저 나올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곳은 로비따위가 통하는 곳이 아니다.  인종차별?  그딴것도 중요치 않다.  오직 실력.  그것만이 이 발레단에서 살아남음을 담보한다.

유지연님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은퇴를 하시는데 오는 14일 갈라 공연에서 마지막 공연으로 빈사의 백조를 추실 계획이라고 하신다.  반드시 봐야할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내한공연
마린스키 발레단은 꽤나 많은 순방을 다니고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은 매년가지만 한국은 절대로 안온다.  내 기억으로 94녀도인가?  그때 한번 오고 처음인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확실한건 최근 5년안에는 온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가 마린스키는 항상 오케스트라를 동반하여 순방을 다니게 된다.  그런데 한국사람은 그것까지 커버하기 싫다는 이유에서 무용수만 초청하길 원했고 여기에서 갭이 생겨 실패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엔 특별하게 한러수교 20주년 기념이기에 그냥 와준것으로 보인다.  지휘자는 마린스키의 지휘자가 따라왔다.  아무튼 고로 내년도 내후년도 그 다음도 한국에서 보긴 힘들 것이다.

이번에 와서 추는 춤은 지젤과 백조의 호수 그리고 갈라쇼이다.  처음엔 백조와 해적을 한다고 했었는데 지젤로 바꾼것 같다.  부산과 서울 두 도시에서 공연이 행해지는데 부산은 5,6일 문화회관에서 백조의 호수만 올라갔다.  부산 공연에서는 테레슈키나와 로파트키나가 올라갔다.  서울공연은 고양아람누리에서 행해지고 9~10일 지젤,  12~13일 백조, 14일 갈라쇼이다.  나같은 경우는 일단 6일에 부산 문화회관에서 로파트키나의 백조를 관람한 상태이다.




부산문화회관
사실 부산 문화회관은 이런 공연을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다.  과거형이다.  이번에 새로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고 새로 보수한 문화회관은 꽤나 괜찮았었다.  대충 살펴보자면..



부산문화회관은 그 앞에 유엔묘지가 존재한다.  바로 앞에 큰 사거리가 하나 있고 그 한쪽 귀퉁이에 이 탑이 존재한다.  유엔묘지 묘비탑이다.  처음보는 분들 많으실테니 한번 올려본다.



이번에 전면 보수한 문화극장 대극장의 전면 모습이다.  옛날 모습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전면 유리가 인상 깊다.  햇살이 참 따스한 날이었다고나 할까?  저 사진의 위치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부산 전경이 쫘악 들어오게 된다.  저멀리 바닷가도 보인다.  내가 참 센스가 부족한 사람인지라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했다.  그냥 와 멋진데 하고 돌아서 들어가버린..




내부 사진이다.  저기 그림이 인제 막인데 88년도에 어떤 화가가 그린 그림이다.  화가이름은 까먹었다.  갈매기가 그려져있고 그 갈매기 뒤편은 파도가 역동적으로 표현되어있다.  뭐 뻔한 그림이다.  부산의 상징을 통해 도시의 역동성을 표현하는게 주목적인 그림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옆벽이다.  역시 과거에 어땠는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아무튼 저렇게 삐뚤삐뚤하게 해놓는 이유는 음의 반사때문이다.  사실 과거 문화극장이 음악공연에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다.  음 반사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이부분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나저나 항상 안타까운건 부산시장은 도대체 뭐하느 사람인가?  라는 점이다.  이인간은 정말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는 딱 딴나라당스러운 인물인데 문화 전반에 대해서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인물이다.

자 한번 생각을 해보자.  부산 자체인구 300만이다.  울산 인구가 100만인가?  주변 양산 김해 이런곳을 치면 100만가까이 된다.  그 옆에 창원 마산까지 엎으면 거의 600만인구이다.  이런 초거대 거점 대도시에 오페라하우스 하나 없다.  문화회관은 작다.  이건 리모델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새롭게 지어야 하는 문제이다.  물론 계획이 있기는 있다.  북항 재개발을 하게 되면 롯데가 북항 앞바다에 매립을 해서 섬으로 만든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서 무상으로 내주겠다는 계약서를 쓰긴했는데 도대체 그게 언제인가?  도대체 언제나 되어야 가능한 일인가?  30년안에 해결볼 의지는 있는건가?  서울로 사람이 다 떠나간다는 말만 할게 아니라 기본적인 시설은 갖춰놓고 그딴 소리를 내뱉어야 하는게 아닐련지. 





로파트키나의 백조의 호수
마린스키 극장은 자주 DVD를 내놓는 편이다.  뭐 그래봐야 1년에 한편 나올까 말까이지만.  그리고 울리나 로파트키나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 DVD가 존재한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거의 50번가까이 본 DVD인데 항상 보면서 가졌던 꿈이 한가지 있었던바 꼭 러시아에 가서 저분의 공연을 직접 보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 꿈이 간단하게 이루어져버렸으니 정말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린스키의 공연답게 완전한 무결점의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지만 과거 마린스키 지휘자였던 게르기에프는 좀 지나치게 템포를 빠르게 잡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 지휘자는 적절한 템포를 유지하게 된다.  크게 빠르다는 느낌은 못받았으니 말이다.  1막 1장 초입이 약간 바뀐것 같았는데 정확하진 않다.  광대 역할을 맡은 무용수의 회전도 상당히 빨랐고 인상 깊었다. 

1막 2장이 시작되고 로파트키나가 등장했을때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줄려고 했는데 뻘쭘하게도 나혼자 치고 있는게 아닌가?  보통 오데트 등장에서는 난리가 나기 마련인데 너무 썰렁한 반응?  아무튼 바로 20미터 앞에서 춤추는 로파트키나의 오데트는 우아함 그 자체가 아닐까.  현존 최고의 아졸루타로서 백조의 화신으로 거듭나는듯한 느낌마저 주게 된다.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예술의 본질.  그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테크닉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다면 아졸루타의 경지는 언감생심이 아닐련지.

러시아 발레리나들에서 인상 깊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상체 테크닉이다.  하체 테크닉 특히 발을 세운체 진행해나가는 발놀림은 다들 해내지만 상체 팔의 움직임은 러시아 발레리나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대단한 테크닉인데.  특히 팔 전체를 양 옆으로 펼친채 마치 파도치듯이 움직이는 그 테크닉의 최고 정수는 러시아 발레리나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바로 앞에서 바라보니 마치 관절이 없는듯한 느낌.  완벽한 상체 움직임과 하체 테크닉이 만나고 여기에 절대적인 카리스마가 얹어지니 이것이 바로 아졸루타의 경지인가?  그런생각이 안들수가 없었다.  2막 그랑파에서 32회전 훼떼 장면에선 시작점에서 거의 50cm 움직였을까?  아주 빠른 회전을 극도의 안정감을 유지한채 그위치에서 가만히 유지해내는 발레리나 거의 본적 없다.  아주 안정감이 돋보이는 훼떼가 아닐련지. 



위의 동영상이 그랑파 장면인데 5분경으로 돌려서 보면 32회전 훼떼가 나오게 된다.  저 동영상이 DVD에 있는동영상일 것이다.  직접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단히 고난이도 테크닉이다.  어떤 발레리나는 사이사이에 연속 2회전을 넣기도 한다.  더욱 익숙해지면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이부분이 어려운게 관객들의 박수에 존재한다.  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박수를 치게 되는데 문제는 박자가 미묘하게 안맞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템포가 점점 빨라지면서 박수를 치게 된다.  이러니 도는 발레리나는 햇갈리게 된다.  물런 이런 문제는 초보 발레리나들에게나 생기는 문제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마무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러시아 백조의 호수는 전부 해피엔딩이다.  즉 지그프리드 왕자가 로스발트를 물리치고 백조들을 해방시킨 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식이다.  원래 백조의 호수는 비극이다.  너무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기에 오데트는 자살을 하게 되고 이에 지그프리드도 따라 자살하여 내세에서 사랑을 이룬다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구소련당시에 이 엔딩에서 대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입각해보았을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게 되고 그래서 엔딩을 바꾸게 된다.  뭐 그외에 특별히 건드는 부분은 없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면 이걸 안본다는건 정말 영원히 후회할일을 남기는게 아닐련지.  두번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로파트키나, 소묘바, 테레슈키나가 올까?  특히 로파트키나는 이젠 오기 힘들지 않을까?   자녀들이 있다면 꼭 한번 이런 경험을 해주게 하는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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