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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2004), 히어로의 정체성과 욕망 그리고 현대사회 본문

영 화/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004), 히어로의 정체성과 욕망 그리고 현대사회

유쾌한 인문학 2010. 6.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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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
픽사의 5번째 작품인 '니모를 찾아서'의 대성공 이후 픽사는 외부인사인 브래드 버드를 초빙하여 작품을 만들게 된다.  이른바 내부의 자극을 주고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브래드 버드는 과거 존 라세터와 함께 디즈니에서 공부했던 사이로서 존 라세터가 3D애니메이션에 집중할때 브래드 버드는 2D에 집중하여 아이언 자이언트라는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버드는 픽사에 초빙받기전부터 인크레더블을 구상했던바 픽사에서 작품을 만들게 되자 인크레더블을 3D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바로 그 작품이 픽사의 6번째 작품인 인크레더블로서 2004년에 공개되었다.

이 작품에서 기술적으로 돋보이는 점은 물에 젖은 머리결과 옷 그리고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를 들 수 있겠다.  물론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나 물이 많이 나오는것 역시 기술적으로 어려운부분임은 말할것도 없다.  아무튼 신체가 가지는 물리적 특성을 기가막히게 표현해낸 이 작품의 주인공은 희안하게도 히어로이다.  각종 맨들이 등장하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을 기본 배경으로 삼게 된다.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은 대단히 간단하다.  다양한 영웅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영웅들이 각종 악당들을 물리치곤 하지만 경제적 손실 역시 만만치 않게 되고 결국 정부는 평범하게 살것을 명하게 된다.  신분을 감춘채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된 인크레더블은 자신의 삶에 불만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불만을 악당이 잘 활용하게 된다.

사실 이 작품은 언뜻보기에 그냥 별볼일 없는 히어로물처럼 보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못끈것으로 알고있다.  이런류의 히어로만화가 지겹기도 하거니와 캐릭터자체가 그렇게 귀엽고 이쁘다는 느낌을 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보면 상당히 재미가 있다.  만화가 가져야하는 제1의 덕목인 재미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픽사 특유의 가족과 우정 등을 강조하는 보편성도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항상 그렇듯 비슷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그들의 능력이 대단할따름이다.




셀러리맨 슈퍼히어로의 정체성
정부의 명령 이후 인크레더블은 평범한 셀러리맨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항상 남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과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한 그의 불만은 심히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회사에서 상사의 압박은 점점 커져가고 가정생활 역시 원만하지 않다.  자신의 부인 역시 히어로이고 자신의 아이들도 초능력을 가진채 태어나다보니 가족전체가 욕구불만에 휩쌓이는 것이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슈퍼히어로.  히어로라는 것과 초능력이라는 부분은 그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특징적 요소이다.  그들은 초능력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초능력을 통해서 그들은 스스로 존재하게 된다.  일종의 정체성의 확인이라고나 할까.  그런 히어로들에게 모든 것을 감춘채 사회속에서 일반인과 다름없이 살아가라는 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라는 것에 다름아니다.  

집단속에 묻어가는 샐러리맨의 비애라..  거대조직속에서 튀는사람은 배척당하고 적당히 묻어갈 줄아는 사람이 환영받는 것이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굳이 히어로가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한채 그속에서 하나의 조직속의 부품으로서 살아가는것을 강요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언가 불합리성을 발견하더라도 이를 말할 수 없고 이것의 개선을 주장할 수도 없다.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던지 아니면 인크레더블처럼 몰래 도와줘서 상사에게 욕만 대박으로 들어먹던지.  둘중 하나 아니겠는가?  

물론 가끔 시스템의 부조리를 지적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나타나긴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조직속에서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부품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기에 함부로 그런짓을 하진 않는다.  아무튼
이런 주제를 담은 영화가 미국사회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역시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건 크게 다를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국보단 나을것 같긴 하지만 결국 이러나 저러나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 사회는 거나 여나 다를바가 없다는것이다.




슈퍼히어로를 꿈꾸는자 - 타인의 욕망을 욕망
위의 스샷에서 보듯 오른편에 있는자는 극중 최고의 악당으로 그의 이름은 신드롬이다.  어린시절 인크레더블의 광팬으로 스스로 인크레더보이라고 불러달라면서 인크레더블을 따라다니지만 그에게서 항상 무시당할뿐이다.  결국 그는 기술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슈퍼히어로로 만들어내고 강력한 로봇을 만들어 히어로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전부 제거당하는 그 시점이 바로 자신이 최고의 슈퍼히어로로 등극하는 순간일테니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크레더블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남들을 돕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욕망은 그가 가지는 초능력 즉 그의 강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내제적인 욕망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초능력이라는 것은 이러한 욕망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드롬은 저러한 인크레더블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사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현상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옆에 친구가 멋진 전화기나 자동차를 가진다면 나도 모르게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되는바 그 욕망은 나의 내부에서 스스로 발생했다기보다는 친구를 통해서 외부에서 전달되어온 욕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타인의 욕망에 대한 욕망은 사실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욕망의 대상이 다양하다면 경쟁이 생길이유가 없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욕망들의 본질은 결국 하나의 귀결점으로 돌아가게 되는바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money이다.  자동차를 사던 집을 사던 핸드폰을 사던 무슨 짓을 하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핵심은 바로 돈으로 귀결되니 말이다. 
결국 타인의 욕망에 대한 욕망은 돈에 대한 욕망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으며 돈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강함에 대한 욕망이다. 

이러한 강함에 대한 욕망은 모든 사람을 충족시킬 수 없다.  대단히 희소하다고나 할까?  그러니 극중 악당인 신드롬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것이다.  결국 그의 선택은 모든 히어로를 죽여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신드롬의 폭력성은 현대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 않은가?




가족
아무튼 극중 신드롬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어 결국 아주 강력한 로봇을 도심으로 보내는 것을 성공하고 자신이 그 로봇을 퇴치하러 가지만 어째 일이 잘못되어 되려 로봇이 제어불능이 되어버렸다.  급하게 다시 도심으로 돌아온 인크레더블과 가족들은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여 로봇을 처치하게 되고 그 후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능력을 적절하 활용하여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인크레더블 가족이 초반에 불행했던 이유는 히어로라고 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회속에서 자신은 사라진채 하나의 부품이 되어 강요된 삶을 살아야 하니 말이다.  결국 해결책은 대단히 간단하다.  가족속에서의 자신의 확인이라고나 할까.  인크레더블 가족은 과거 사회라는 환경에 맞추기 위해서 가족내에서도 정체성을 억압하며 살아왔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사회와 가정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적절히 위치시키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래저래 픽사다운 따뜻한 결론이라 할 수 있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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