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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라이트(City Lights)

어느덧 세상은 유성영화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찰리 채플린은 여전히 무성영화를 들고 나와 작품을 내놓게 된다. 이제 미국 사회는 완전한 대공황시대에 돌입하게 되고 사회 불안은 아주 극심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채플린이 내놓은 작품은 대단히 감동적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이 작품은 상당히 유명한 작품으로 흔히 100대 영화 하면 15위권안에 랭크는 그런 작품중 하나이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채플린은 도시를 떠도는 떠돌이인데 어느날 길에서 꽃파는 눈먼 여자를 보고 반하게 된다.  그날밤 그는 강변가에서 술에 취해 자살하려는 백만장자를 구하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급속도로 친해져 백만장자는 채플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게 되고 그때 우연히 다시 눈먼 여자를 만나게 되어 백만장자의 차를 이용해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그런데 웃기는것이 이 백만장자는 술에서 깨어나면 채플린을 몰라본다는 점이다.  오직 술에 취했을때만 그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느날 채플린은 그 눈먼 소녀가 집세를 못내 쫓겨날 상황임을 알게 되어 돈을 구하기 위해 권투를 하는등 다양한 방도를 모색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해필 그 시점은 부자가 유럽으로 떠난 시점이다.  도심을 헤매다 때마침 유럽에서 돌아온 술취한 부자를 다시 만나게 된 그는 그에게서 돈을 얻게 되지만 다시 그가 술에 깨면서 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채플린은 그 돈을 그녀에게 쥐어준채 눈수술을 하라고 하게 되고 그녀는 눈을 뜨게 되지만 채플린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몇달 뒤 감옥에서 나온 그는 그녀의 주변을 배회할뿐 다가가지는 못한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둘.  그녀는 채플린이 따뜻한 손 감촉에 단번에 그임을 알아보고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대공황 시대의 비판과 휴머니즘
시작부터 상당히 웃기고 코믹하다.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시민들에게 조각상을 바친다면서 기념행사를 하는 것이 첫장면인데 미국 국가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채플린은 그 조각상 위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즉 평화와 번영이라는 행사 자체를 대놓고 비웃어버리는 것이다.  당시 미국 사회 분위가 어떠했는지 사실 살아보지 못했기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회적 모순이 희안한 방향으로 표출되었음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없다.  굳이 경험해보지 않더라도 작금의 우리네 현실을 바라보자면 정답은 의외로 간단히 도출되니 말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평화와 번영의 조각상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사회적 혼란을 어떤 환상의 제시를 통해 가리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당장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사회의 심각한 혼란상을 입맞대로 짜맞춘 도표 그리고 삽질을 통해서 눈가리지 않나?  이 환상의 제시는 저것만 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안한 희망을 품게 하는 묘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  환상속에서 안주하고 고통을 잊어가는 일종의 마약같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영화내에서 이러한 환상은 지속적으로 제시된다.  술만 먹으면 갑자기 친구가 되었다가 술에서 깨어나면 다시 지독한 부르주아가 되어버리는 백만장자의 모습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환상으로서의 가능성의 제시에 대한 허구를 정면으로 비판해들어간다.  이러한 부분 역시 오늘날에도 유효한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게 되는 허구의 진실성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한 환상은 아래 두번째 스샷인 권투 장면에서 극대화 된다.  노력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과 당시 극도로 자유 방임주의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잘 표현하는 장면이다.  사각의 링위에서 과연 시합 자체가 정당하게 이루어지는가?  심판이 있지만 의미도 없고 온갖 반칙이 남무하는 권투 경기일뿐이다.  결국 공정이란 불가능한 일이며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자유방임의 모순이 극대화될때 사회의 선택은 자유의 제한과 폐쇄적인 정책의 도입이다.  물론 이것 역시 문제점을 보였기에 현재 다시 자유방임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등장하게 되고 이것이 신자유주의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다시 등장하게 되는 자유방임의 모순.  인간에게는 역사를 통한 학습능력이 전혀 없는것인지.  개탄스러울따름이다.  물론 이는 한국에서 가장 극심화되어 나타나게 되고 말이다.

이러한 기본적 풍자 정신에 입각한채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단히 인간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지금봐도 정말 감동적이다.  눈이 먼 시절에 자신을 돌봐준 사람에 대한 얼굴도 모르지만 그의 손을 잡고 단번에 알아보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엔딩씬은 정말 군더더기가 하나 없다.  무성영화이기에 말도 없지만 유성영화라도 말이 필요없는 장면이다.  쓸데 없는 설명을 완전히 배제시켜버린채 바라보는 눈빛 하나로 지독한 감정을 불러오게 된다.  이런 장면을 보고면 초창기 영화들이 보여주는 영화미학이 가장 영화답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마무리
마지막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노라 고 말하고 싶지만 심한 뻥이 될테니 그럴수는 없고 어쨌든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시간도 이제 점점 늘어나 1시간 25분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이 다음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모던 타임즈이다.  흔히 우리는 가장 유명한것 가장 1등이 되는 것만 기억하려는 습관때문에 채플린 하면 모던 타임즈만 보려하고 그것만 기억하려 드는데 그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작품이 존재한다는 사실.  이런걸 놓치고 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비극이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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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될래

    | 2010.07.26 17:17 | PERMALINK | EDIT | REPLY |

    예전에 무성영화 시리즈할때 본 영화중에 한편이네요..ㅎㅎ
    찰리를 좋아해서 이것뿐만아니라
    모던타임즈도 본거같은데요..
    내용이 둘다헷갈렸는데
    용짱님이 궁금증을 풀어주시네요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2 신고 | PERMALINK | EDIT |

    기억이 옸다리 갔다리...ㅎㅎㅎㅎ


    까먹으면 다시 봐야 되고!! ㅎㅎㅎㅎ

  4. ucompleteme

    | 2010.07.28 21:39 | PERMALINK | EDIT | REPLY |

    마지막에 여자가 시력을 회복하고 채플린을 처음 바라볼 때 우리 또한 채플린을 처음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라고 몽상가들에서 테오가 말하죠ㅋㅋㅋㅋㅋ
    지독한 로맨티스트랄까나ㅋㅋㅋ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오.... 멋진데요....ㅎㅎㅎㅎ

  6. Phoebe Chung

    | 2010.08.08 22:3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요영화도 봤어여. 대입 시험 끝나고 강당에서 수험생 몰아넣고 보여주던디....시험 문제는 기억 안나도 요런건 기억나쥬~~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수능끝나고 요런걸 보여주다니..

    그것이야 말로 고문..... ㄷㄷㄷㄷㄷㄷ

  8. DDing

    | 2010.08.10 06:3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 채플린 영화 중에 첨 본 것이군요.
    이것을 시작으로 그의 영화들을 보게 되었죠.
    버스터 키튼 영화들과 비교해 보는 맛도 쏠쏠하죠. ^^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전 버스터 키튼은 보기 싫어요..ㅋㅋㅋㅋㅋㅋ

  10. 유키No

    | 2010.08.10 06:3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찰리 채플린영화 어렸을 때 본거같은데 너무 어렸을때라 도통 기억이 나지를 않네여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0 신고 | PERMALINK | EDIT |

    굳이 다시 안보셔도 됨!! ㅋㅋㅋㅋㅋ

  12. 펨께

    | 2010.08.10 06:44 | PERMALINK | EDIT | REPLY |

    ㅎㅎ찰리 채플린 완전 영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홥니다.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졸지에 채플린도 다 끝나가고!!!

  14. 머 걍

    | 2010.08.10 07:1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딱 모던 타임즈만 기억하는 사람인데
    찰리 채플린 작품이 상당히 많네요.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0 신고 | PERMALINK | EDIT |

    60개 넘어요!!!

  16. 따뜻한카리스마

    | 2010.08.10 07:1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챨리 채플린 정말 대단한 예술가입니다.
    시대가 이렇게 흘렀는데도 영화가 전혀 질리지 않으니 말입니다^^ㅎ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10 신고 | PERMALINK | EDIT |

    막상 보시면 재미없어요..ㅋㅋㅋ

    이런걸 보고 말만 번지르...ㅋㅋㅋㅋㅋㅋ

  18. 임에스더

    | 2010.08.10 07:35 | PERMALINK | EDIT | REPLY |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09 신고 | PERMALINK | EDIT |

    네 기회되시면 꼭 한번 보세요.

  20. ★입질의 추억★

    | 2010.08.10 08: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심한 뻥에서 빵 터짐 ㅋㅋ
    왜요~ 용짱님은 눈물도 못흘리나요? 전 믿고 싶어요 ㅎㅎ ~
    그나저나 찰리채플린은 도대체 몇 편을 찍은거예요~ 정말 대단합니다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08:09 신고 | PERMALINK | EDIT |

    68편 정도??? 근데 10분짜리 단편이 너무 많아서..

    사실상 의미가 있는건 15편 정도?? 후후후후후후후

  22. 예또보

    | 2010.08.10 08:1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여러편 보았지만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ㅋ
    잘읽고 갑니다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3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 또 달리시기엔 시간도 없을실테고..
    재껴버려욧..ㅋㅋㅋ

  24. 달려라꼴찌

    | 2010.08.10 08:44 | PERMALINK | EDIT | REPLY |

    하단을 보니 채플린 글도 그동안 많이 쓰셨군요 ^^
    역시 짱~!! ^^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3 신고 | PERMALINK | EDIT |

    틈틈히..ㅋㅋㅋㅋ

  26. 수우

    | 2010.08.10 08:59 | PERMALINK | EDIT | REPLY |

    참... 영화는 많은듯 ^^:
    알아서 챙겨봐야 하나봐요 ㅎㅎ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3 신고 | PERMALINK | EDIT |

    영화야 뭐..

    어마어마어마하게 많죠...ㄷㄷㄷㄷㄷ

  28. 카타리나^^

    | 2010.08.10 11:4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글은 나중에 ㅋㅋㅋㅋㅋ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3 신고 | PERMALINK | EDIT |

    재껴

  30. Phoebe Chung

    | 2010.08.10 12:2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상하네... 요거 엊그제도 본것 같은디....
    내가 좀비가 된게 틀림 없어..................(ㅡ.ㅡ)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3 신고 | PERMALINK | EDIT |

    ㅇㅇ 본거 맞음..ㅋㅋㅋㅋㅋㅋ

  32. 새라새

    | 2010.08.10 14:5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찰리 채플린 코믹을 연상하게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조용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영화였던것 같아요..
    상단한 세월이 흘렀음을 다시한번 알게 해주는 영화네요^^

  3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4 신고 | PERMALINK | EDIT |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미국서 이런 영화 나올때

    우린 일제에 의해 고통을...

  34. 하늘엔별

    | 2010.08.10 15:05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몇 년 전에 비디오대여점할 때, 어렵게 찰리 채플린 시리즈 디비디로 나온 걸 사놓았는데, 그걸 못 챙겨온 게 한이 되네요. ^^^^;

  3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4 신고 | PERMALINK | EDIT |

    디비디...
    지금도 팔아요..

    전집 단돈 8천원!!!

  36. 안다

    | 2010.08.10 16:43 | PERMALINK | EDIT | REPLY |

    하~정말 용짱님 블로그에 오면,멋진 과거의 명작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게다가 수준있는 리뷰와 안목있는 설명까지~!!!
    오늘도 떠오르는 딱 한마디만 쓰고 갑니다...굿~굿~굿~!!!

  3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5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옷.... 지나친 과찬이심...ㅎㅎㅎ

  38. mami5

    | 2010.08.10 20: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찰리꺼는 안방에 나오면 무조건 보는 편입니다..
    은근히 재미있으니..^^

  3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0 20:05 신고 | PERMALINK | EDIT |

    ㅇ옷 마미님.. 저도 방금 컴터 틀었는데..ㅋㅋㅋㅋ

  40. cinema

    | 2010.08.27 15:4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이 갈켜주신 비법 너무 감사합니다.
    ㅋㅋㅋ
    좋은하루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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