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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Limelight)
살인광 시대 이후 메카시에 의해서 공산주의자로 몰리게 되는 그는 그 다음 작품인 라임라이트로 인해 영국으로 잠시 나가야할 일이 생기게 된다.  그때 채플린은 미국에서 반강제로 쫓겨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무려 20년간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고 정확히 5년뒤 메카시를 비판하는 뉴욕의 왕을 내놓고 그의 작품세계는 끝맺게 된다.   이 모든 사건의 직접적 발단이 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며 그의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칭할 수 있는 영화이다. 

우리는 흔히 찰리 채플린하면 우스꽝스러운 연기와 과장된 몸짓 그리고 사회비판적 요소만을 생각하기 쉽고 그의 작품들은 전부다 그런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채플린의 후기 작품들은 코미디라는 요소를 거의 벗어던지게 되고 정말 진지한 작품들로 임하게 되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이 바로 라이라이트이다.  그의 필모 중에서 이와 비슷한 영화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대단히 로맨틱하고 낭만적이면서 자전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과거 정말 유명했지만 현재 한물간 코미디언인 채플린은 어느날 자살을 기도한 발레리나를 구하게 된다.  그녀를 구해낸 이후 같이 살면서 그녀를 간호하게 되는데 그녀는 정신적인 문제로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헌신적인 간호로 인해 결국 그녀는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발레단에서 주목받는 발레리나로 성장하게 된다.  이때 그녀는 채플린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되는데 채플린은 자신은 너무 늙었으며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가능성도 없기에 그녀를 떠나게 된다.  채플린은 길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가는 중인데 우연히 극장장과 그녀를 만나게 된다.  돌아온 그를 위해 자선 공연이 열리게 되고 대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그 이후 그는 숨을 거두게 된다.




비극과 파토스의 문제
어떻게 보면 내용이 무슨 신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엔 이 작품의 무게감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어느덧 늙어버린 코미디언인 자신을 향한 자전적 작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예술가의 삶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그려내게 된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대단히 중요한데 영화내의 두 주인공 캐릭터의 삶이 보여주는 상승 하락 구조가 엇갈리면서 파토스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즉 두 주인공의 전성기와 최악기가 적당히 어긋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발레리나가 최고의 정점에 도달했을때 채플린은 바닥을 찍게 되니 이 대비에서 극한의 파토스가 생성된다.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커플의 제시와 그 사이에서 떠오르는 어떤 감정의 요소말이다.  이 감정은 해결할 수 없기에 그 고통이 더욱 커진다.  이성은 그들을 반대하지만 감성은 그들을 옹호하니 이 사이에서 오는 고통이 상당하다.  이러한 고통을 두고 우리는 흔히 파토스라고 칭하게 된다.  이것을 끌어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은 바로 알고보니 나의 연인이 숨겨진 남매였다.  이런 공식이다.  파토스를 끌어내는데 이것만한것도 없고 백번 천번을 반복해도 여전히 먹히니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파토스의 경험은 비극에서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파토스의 극한이 바로 오이디푸스 아닌가?  오이디푸스의 파토스는 급전과 발견이 결합된 형태이기에 최고의 극한을 보여주게 된다.  사실상 그 이상가는 파토스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어쨌든 라임라이트 역시 비극의 범주에 속하게 되는데 특징이라면 대단히 희극적인 비극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두번째 파토스의 공식이 드러나는데 아주 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속에서 끊임없이 행해지는 코미디 공연들.  이 공연들을 보면 분명 웃기지만 웃기지 않는 그런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이부분이 이 영화가 제시하는 파토스의 이끌어냄의 두번째 방식이다. 

이 방식이 가장 극한에 닿는 지점이 바로 마지막 공연 장면이다.  영화내의 마지막 공연은 정말 웃겨서 대단히 성공적이고 열광어린 공연을 이끌어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은 그안에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영화속의 공연이 웃기면 웃길수록 영화를 보는 관객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죽음으로써 고통의 파토스는 슬픔으로 승화되어 해결되게 된다.  파토스는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슬픔으로 해결짓는 방식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공식을 보고 신파라고 칭하게 된다.  하지만 신파도 신파 나름.  이 작품은 가히 찰리 채플린 영화 인생에 있어 최고의 역작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대단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은건 대사들인데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시와 같이 느껴질 정도로 주옥같은 말들로 채워지게 된다는 점이다.  무엇하나 버릴 말들이 없다.  정말 예술가로서의 삶과 고통 그리고 채플린의 단면들이 드러나는 것 같은 수많은 장면들과 주옥같은 대사들이 어우러지면서 이 영화는 그 어느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고전의 자리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마무리
이말 저말 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채플린 영화중에서 딱 한가지만 고르라고 말한다면 난 모덤 타임즈보다 이 작품을 권하고 싶다.  정말 채플린 영화중에서 이런 영화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놀라움을 주는 영화이다.  길게 길게 말을 늘어놓기 보다는 깔끔하게 단 한마디로 마무리를 지어보어보겠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위대함을 모르고 숨을 쉰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대단히 희극적인 비극이라고 말이다.  꼭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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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늘엔별

    | 2010.08.17 06:3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채플린 영화 중 제일 좋았던 것은 라임라이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정치성을 배제한 예술가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런가 봅니다. ^^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12 신고 | PERMALINK | EDIT |

    앗 보셨군요? 이거 정말 좋죠?? 이건 정말 짱인듯..

  4. 새라새

    | 2010.08.17 06:3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동안 용짱님의 채플힌 영화로 또다른 즐거움을 얻었답니다.^^
    역시 요즘같은 딱딱한 시대에는 이러한 고전으로 추억과 감성을 함께
    느낄수 있었던 기회였던것 같아요^^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12 신고 | PERMALINK | EDIT |

    담엔 존포드 함 해볼까용...

  6. DDing

    | 2010.08.17 06: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채플린 장편이 오늘로 끝났군요.
    잊고 있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던 작품도 덕분에 잘 봤네요. ㅎㅎ
    그런데 제 블로그가 안 보이세요?
    이게 이웃 블로거분들께 골고루 한 번씩 벌어지네요. ㅋㅋ
    내일도 그러면 알려주세요~ ^^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12 신고 | PERMALINK | EDIT |

    안보여요 왜그런지 모르겠슴. ㅠㅠ

  8. 펨께

    | 2010.08.17 06:50 | PERMALINK | EDIT | REPLY |

    찰리 채플린 영화 오늘로 끝났군요.
    다음 소개해줄 감독 벌써 기다려지네요.ㅎ

  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12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ㅋㅋㅋㅋㅋ

  10. 유키No

    | 2010.08.17 07:04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찰리 채플린 너무도 잘알고 있는 배우인데 그 사람이 찍은 영화는 -0-거의 모르고 있었네요

    잘보고갑니다 ^^

  1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13 신고 | PERMALINK | EDIT |

    지가 감독하고 지가 배우하고 그런 사람이라..ㅎㅎㅎ

  12. | 2010.08.17 07:04 | PERMALINK | EDIT | REPLY |

    비밀댓글입니다

  1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11 신고 | PERMALINK | EDIT |

    진짜 듣보잡이구만..ㅋㅋㅋㅋ
    먼 개그맨이 몸으로 때워??
    그럴빠에사 모델을 하던가..ㄷㄷㄷㄷ

    너돌앙... 난 지금 아이폰땜에 정신이 나가버렸따..
    눈앞에 아이폰이 둥둥 떠댕긴다...ㅋㅋㅋㅋ
    어찌하리까~~ ㅋㅋㅋㅋㅋ
    어떻케 해야 할까요~~~

  14. 달려라꼴찌

    | 2010.08.17 07:23 | PERMALINK | EDIT | REPLY |

    대학시절에는 티셔츠, 노트, 카페, 각종 캐릭터상품들 등등
    온통 채플린이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죠 ㅡ.ㅡ;;;

  1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56 신고 | PERMALINK | EDIT |

    헛 그런시절이!!!

  16. 굄돌

    | 2010.08.17 07:24 | PERMALINK | EDIT | REPLY |

    광대라는 말만으로도 슬퍼진다는...
    찰리채플린이 희극배우라고 하는데도
    그의 얼굴 보며 눈물 날 때 많았거든요.

  1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56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우 정말 감성적이세요..ㅎㅎㅎ

  18. 칫솔

    | 2010.08.17 07:25 | PERMALINK | EDIT | REPLY |

    사랑했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둘은 다시 만날 수밖에 없던 운명이였군요.
    찰리 채플린 영화를 잘 모르지만, 용짱님의 추천이라니 한번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1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56 신고 | PERMALINK | EDIT |

    진짜 좋아요 꼭 보세용!!

  20. ★입질의 추억★

    | 2010.08.17 07:3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 마지막 말은 용짱님이 지어낸 말인가요~ 정말 가슴에 와닿는데요..^^;

  2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07:56 신고 | PERMALINK | EDIT |

    제가 극찬을 할때 저말을 갖다 붙여요..

    이번이 아마 세번째 일꺼에요..ㅋㅋㅋㅋㅋㅋㅋ

  22. 예또보

    | 2010.08.17 08: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 이런 극찬을
    꼭 봐야 겠어요

  2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4 신고 | PERMALINK | EDIT |

    꼭 보셔야됨.ㅋㅋㅋ

  24. 둔필승총

    | 2010.08.17 10:20 | PERMALINK | EDIT | REPLY |

    크하, 역시~~ 용짱임이 두말항 필요가 없다니 머 말 다했네요.~~

  2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4 신고 | PERMALINK | EDIT |

    최고에욧..

  26. 카타리나^^

    | 2010.08.17 11:1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호 오호 오호...
    몰라...모르는거야 ㅋㅋㅋㅋ

  2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4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ㅋㅋㅋㅋㅋ

  28. Phoebe Chung

    | 2010.08.17 12:2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으앙~ 발레와 채플린... 둘다 알아가는 시간 이었어여.^^

  29.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4 신고 | PERMALINK | EDIT |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30. ★안다★

    | 2010.08.17 15:1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정말 적절한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이말 저말 필요없는 영화의 또다른 이름 라임라이트...!!!

    그리고 이말저말 필요없는 영화계의 명리뷰어...그이름은 용짱님~!!!^^

    오늘 하루, 인생의 전설이 될만큼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31.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5 신고 | PERMALINK | EDIT |

    헐... ㅋㅋㅋㅋ

  32. 건강천사

    | 2010.08.17 15:12 | PERMALINK | EDIT | REPLY |

    저도 로맨틱 낭만 영화가 더 땡기네요~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왠지 광대의 슬픈 분장도 생각나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라고는
    정말 코믹물 하나뿐이라..
    이래저래 풍자 영화에 대한 설명은 공부가 됩니다 ㅎ

  3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5 신고 | PERMALINK | EDIT |

    요거...

    꼭 보셔야됨.. 반드시 이번주말에 달려주세욧!!!

  34. 레오 ™

    | 2010.08.17 17:06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나름 영화광이여서 채플린 시리즈를 열광하며 재밌게 봤는데 ...기억에서 삭제 되버렸네요 ...용량이 차면 자동으로 지워 지나 봄니다 ...

  3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17 18:15 신고 | PERMALINK | EDIT |

    당연한 현상이에요!!! ㅎㅎㅎㅎ

  36. ucompleteme

    | 2010.08.18 11:43 | PERMALINK | EDIT | REPLY |

    이 영화에서 채플린 목소리를 처음 들엇는데...너무채플린스럽지 않더라구요...정말 채플린 초기 영화들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도 될 거 같아요. 젊을 때의 그 재기발랄함과 엉뚱함이 시간과 함께 사라져버리자나요...자기희생적인 사랑?은 남아잇어도...처음엔 기대햇던거랑 너무 달라서 별로라고 생각햇는데...여운은 이영화가 최고네요...
    "I thought you didn't like the theatre."
    "I don't. I also don't like the sight of blood, but it's in my veins..."
    아 주옥같아요ㅜㅜ
    시간되면 채플린의 자서전도 한번 읽어보세요...무지 길지만...정말 파란만장해요...

  3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8.20 22:39 신고 | PERMALINK | EDIT |

    아 저서전 책 봤어요!!!

    진짜 무지막지하게 길더라구요...

    너무 길어서... ㅎㅎㅎㅎ

  38. 플린

    | 2010.08.21 20:44 | PERMALINK | EDIT | REPLY |

    사랑의 인생의 아이러니가 숨겨져 있네요. 채플린의 자전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니 더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아트시네마 같은 데서 채플린 특별전을 해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진지하게 조명하면 좋을 듯. 그를 다양하게 조명할 필요를 이 글을 통해 느끼네요.

  39. cinema

    | 2010.08.22 21:3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용짱님 반갑습니다.
    중학교 시절 찰리채플린이 그려진 편지지 엽서 공책
    온통 찰리채플린이였죠
    용짱님이 리뷰한 이 영화가 ebs에서 한번 심도있게 다룬걸
    본것같은데 기억이 잘나지 않았는데 용짱님 때문에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것같네요
    주말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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