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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넌트(Tenant)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9번째 영화이다.  이 영화는 모르긴 몰라도 아주 저예산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일단 주인공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맡게 된다.  가만보면 폴란스키 감독은 자기 영화에 자기가 주인공 맡는 경우가 꽤나 많은듯하다.  로만 감독의 영화중에는 아파트 3부작이라는 것이 있다.  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아파트가 배경으로 사용되는 작품이 총 3가지가 있어서 이런 별칭이 붙은 것인데 첫째가 혐오 둘째가 악마의 씨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이작품인 테넌트이다.  

이 작품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인데 정신분열 영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다.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러시아인으로 판단되는 주인공은 프랑스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써 어느날 어느 아파트로 이사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이사가보니 그 전세입자는 자살을 하여 방이 비어진 상태이다.  아파트 주민들도 지독하게 까탈스럽다.  조금의 소음도 용납을 못해 지속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게 된다.  그러다 그는 점점 미쳐가게 되고 정신분열 증상을 보이다 자살을 하게 된다. 




아파트와 정신분열증
뭐 이것 저것 고민할 거 없이 소외로 인한 정신분열증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일단 극중 주인공에게 크게 봐서 두번의 소외가 발생하게 된다.  프랑스 시민이지만 결국 외국인이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첫번째 소외와 아파트라는 내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두번째 소외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핵심은 아파트 내에서의 소외라고 볼 수 있겠다.  즉 아파트 내에서 인간이 어떠한 느낌을 받고 어떠한 소외를 통해서 정신분열증에 빠지는가 라는 점이다.

아파트라는 건물은 오직 대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건축형태이다.  높은 인구밀도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로 솟아올려 지은 건물이며 그 내부는 또다시 세부 공간으로 철저하게 차단되어 판매된다.  대도시라는 것이 수많은 인간들이 모여사는 형태의 것이라면 그 속의 아파트라는 건축물은 그러한 대도시성을 하나의 건물로 축소시킨 압축판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유대감을 찾아보기는 힘들고 소통불가능성에서 비롯되는 철저한 파편화된 개인의 양상만 보일뿐이다. 

다수의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지독한 외로움에 빠져드는 것은 소통 불가능성이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영화속에 아파트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해보려는 생각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할말만하고 해야할 일만 행한채 문을 닫아버리고 철저하게 갇혀 들어가고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금의 소음도 인정하지 못한채 서로가 서로를 향해 철저하게 배타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파트라는 공간처럼 웃기는 공간도 없는것이 인간도 기본적으론 동물인지라 고유의 영역 확보를 향한 욕망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넣어버리니 충돌이 어찌 안생길 수 있을까? 

결국 애시당초에 아파트라는 공간속에서 소통가능성을 논한다는거 자체가 넌센스 아닐련지.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적대적 양상을 표출하게 된다.  이는 비단 아파트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그런 양상을 보이게 되고 극중 주인공은 외국인이기에 넓은 의미에서의 적대적 양상과 소외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외부의 적대성은 나 혼자라는 외로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루면서 분열적 양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화에서 분열적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뷰티풀 마인드 같은 영화에서는 자신안의 욕망의 해결을 위해 또 다른 나와의 대화가 주안점으로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뷰티풀 마인드와는 정반대로 외부의 적대성을 내면화하여 자기파괴로 나아가게 된다.  이러한 자기 파괴는 앞서 자살한 전 세입자인 여성과의 동일시로 시작되는데 자기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그 여자와 동일시를 이루어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채 여장을 하고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꾸며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신이 돌아왔을때는 자신이 왜 여장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을 죽이려든다고 생각할뿐이다. 

과대망상은 더욱 더 심해져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내에서만 헛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자신을 죽이려 든다는 망상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창문에서 뛰어내리게 된다.  자살을 행하기 직전에 그가 본 환상은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영하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무대와 같은 환상을 보게 되고 그 무대의 주연은 바로 자신이다.  환상속에서 타인이 행하는 박수는 조롱의 박수라기 보다는 환희의 박수에 가깝다.  이러한 환상은 소외에서의 벗어남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겠고 여기까지 환상이 진행된 그는 무대의 주인공으로서 거대한 박수와 함께 과감하게 뛰어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는 죽는데 실패하고 자신을 보러온 수많은 주민들에게 둘러 쌓이게 되는데 이때 다시 엄청난 환상에 직면하게 된다.  주민들은 구급차를 부르고 그를 도우려하지만 그의 눈에는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악마들의 모습으로 비칠뿐이다.  온갖 올가미와 독사와 같은 혓바닥을 내비치는 환상을 본 그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기어 올라간후 다시 뛰어내리게 된다.  결국 그의 정신분열의 주된 원인은 소통불가능성에서 비롯된 소외와 자신에게 강요되는 수많은 올가미와 같은 억압적 양상들로 인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무리 
보신분들 거의 없을 것이다.  정식 개봉도 안했고 정식으로 DVD도 출시 안했다.  아무튼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정신병자가 나오는 영화라서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자고로 영화는 좀비가 최고이지만 좀비 그다음으로 흥미가 가는건 정신병자 아니겠는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폭력이다.  폭력과 법치가 만나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가 도출된다.  언젠가 폭력 시리즈를 쫙 이야기할 시점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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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새라새

    | 2010.09.07 07:2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 있어보이는 영화네요..
    정신분열증.... 생각만해도 은근히 공포감이 밀려오는것 같네요..

  3.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6 신고 | PERMALINK | EDIT |

    그냥 또라이 얘기에요..ㅋㅋㅋㅋㅋ

  4. killerich

    | 2010.09.07 07:30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장 정말 취향이 비슷합니다-,.-;;
    저는 싸이코패스를 가장 좋아하지만--+..

  5.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7 신고 | PERMALINK | EDIT |

    에이 어설픈 싸이코패스따위는 별로랍니다.

    미친인간이 나오되..

    그 미침에 대해서 설득력이 있어야죠.

  6. 달려라꼴찌

    | 2010.09.07 07:33 | PERMALINK | EDIT | REPLY |

    결국 이번에도 못보고...
    빨리 500만 돌파해야 할텐데... ^^;;;

  7.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7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ㅎ

  8. 옥이(김진옥)

    | 2010.09.07 07:5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헉. 1976년 제가 태어난 해에 나온 영화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9. ★입질의추억★

    | 2010.09.07 09:16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두요 ㅋㅋ

  1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7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옷....

  11. 예또보

    | 2010.09.07 08:2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헉 자살 이런거 너무 싫어여
    저런 스릴러 비슷한 영화 무서워서 못봅니다 ㅋ

  1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7 신고 | PERMALINK | EDIT |

    무섭진 않아요!!

    안해쳐요!!

  13. 굄돌

    | 2010.09.07 08:58 | PERMALINK | EDIT | REPLY |

    소외로 인한 정신 분열...
    이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세 아닌가
    싶어지네요.
    정신분열은 소외와 단절이 불러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까운 사람 중에 그런 사람 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운 받으면 되겠지요?

  1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9 신고 | PERMALINK | EDIT |

    바로 그거에요.

    일상속에서 너무 흔하게 다가오는 일이지만...

    딱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

    그걸 짚어내서 표현하는게 젤 어려운거죠.

    아주 정확히 보신거에요.

    이 영화는 다운말곤 길이 없어요.

    제가 디비디 좀 광적으로 사모으는데..

    이건 답이 없네요.ㅎㅎㅎ

  15. 오러

    | 2010.09.07 09:1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파트에서 두번 뛰어 자살을 하다니..
    좀 멋진 정신병자 영화같은데요...ㄷㄷ

  1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9 신고 | PERMALINK | EDIT |

    멋진가효?? ㅎㅎㅎㅎ

  17. ★안다★

    | 2010.09.07 09:1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그렇다면 용짱님께서는 테넌트를 보셨다는 말씀인데...
    대...대단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용짱님의 폭력시리즈...엄청 기대됩니다~!!!
    아!역시 용짱님은 마르지 않는 영화리뷰의 보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09 신고 | PERMALINK | EDIT |

    사실 로만 감독 시리즈자체가..

    폭력이에요. 폭력 시리즈.. 가 로만 시리즈이고..ㅋㅋㅋ

  19. ★입질의추억★

    | 2010.09.07 09:1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이런건 어찌 구해서 보는지 ㅎㅎ
    저는 가장 좋아하는게 외계생명체, 미스테리, 하여간 괴생명체를
    넘 좋아한다죠 ㅋㅋ

  2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좀비를 사랑해주세효!!! ㅋㅋㅋㅋㅋㅋ

  21. 둔필승총

    | 2010.09.07 09:43 | PERMALINK | EDIT | REPLY |

    본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완전 자랑~~ ㅋㅋ
    빨리 폭력시리즈 시작하세요. ^^

  2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 *저녁노을*

    | 2010.09.07 10:0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간이 작은노을인 공포영화는 영...ㅎㅎ
    리뷰 잘 보고 갑니다.

  2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무섭진 않아요.

  25. 카타리나^^

    | 2010.09.07 10:0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발 이렇게 지나간 영화말고 다른걸 보면 안돼?
    아는게 없잖아 ㅜㅜ
    제목도 처음 들어봤어 흑흑

  2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시러...ㅋㅋㅋㅋㅋ

    요즘 영화가 영화라고 할 수 있어?

    다 쓰레기지..ㅋㅋㅋㅋ

  27. 너돌양

    | 2010.09.07 10:0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댓글 열리네 이거 뭔 생쇼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0 신고 | PERMALINK | EDIT |

    쇼쇼쇼 쇼를 해라!!!

  29. 건강천사

    | 2010.09.07 11:16 | PERMALINK | EDIT | REPLY |

    정신분열증. 제가 어지러워져서 ㅎㅎ
    로만폴란스키9번째 영화 테넌트로 기억하고 물러나겠습니다.
    예전에 이웃간의 나눔을 주제로한 cf가 생각났어요
    뒤에 구두소리내며 따라오는 아저씨가 바로 옆집 아저씨였다는
    아파트의 단절된 공간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영상요 :)

  3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오옷... 그런 CF가 있나용!!

  31. 느킴있는 아이

    | 2010.09.07 12:43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저 역시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정말 제가 아는 영화는 너무 수준이 ...
    영화에 대해 안다고 했던게 부끄럽네요

  32.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앗 이영화 보셨군요!!

  33. 바람될래

    | 2010.09.07 13:35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용짱님..
    영화좋아하는 장르를
    대폭 바꿔보심이... ㅎㅎ
    그렇게 되면 제가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도 올려주실거같은데요..ㅎㅎㅎ

  34.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좀비는 좋아하지만 좀비가 많이 안나와서리..ㅠㅠ

  35. LiveREX

    | 2010.09.07 14:34 | PERMALINK | EDIT | REPLY |

    한때 미친듯이 호러에 꽂혔었는데 ㅎㅎ

  36.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1 신고 | PERMALINK | EDIT |

    흠..ㅋㅋㅋㅋㅋㅋㅋㅋ

  37. 루비™

    | 2010.09.07 15:41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로만 폴란스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제대로 본 영화는 없군요.
    용짱님의 리뷰로 반은 본 듯 합니다..ㅎ

  38.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18:12 신고 | PERMALINK | EDIT |

    당연한거에요.

    이사람 영화가 대부분 한국서 다 망했으니깐요.

  39. cinema

    | 2010.09.07 18:22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제가 아파트에 살고있지 않은게 다행입니다.ㅋㅋㅋ
    리뷰는 짱입니다.
    아~ 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군요 배가 고파서 라면하나
    끊여버고 리뷰를 읽을까 하다가 스크롤을 해보니 다른영화의
    리뷰보다 조금은 짧더군요 그래서 먹기전 읽었습니다.
    소외와 정신분열증에서 올수있는 과대망상 억압 마치
    용짱님에게 정신치료를 받고 있는듯 하는 군요 캬캬캬

    좋은하루되세요 ^^

  40. 안용태의 유쾌한 인문학

    | 2010.09.07 21:17 신고 | PERMALINK | EDIT |

    이게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고..

    억지로 쓰다보면 짧아져요.

    억지로 분량맞추기라고나 할까나...

    로만도 인제 다끝나가네요. 이제 다작 감독들은 좀 피해야겠어요.

  41. Lipp

    | 2010.09.07 21:48 | PERMALINK | EDIT | REPLY |

    그때쯤 데뷔한 풋풋한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중 하나죠.
    폴란스키랑 둘이 브루스 리 영화보러간 장면이 왜 갑자기 떠오르는지,,^^
    이 영화는 개봉당시 그 심리적 공포 때문에 프랑스에선 흔치 않은 16세
    관람불가를 받았다는데 조명과 음악이 한 몫 한거 같기도하고..음,,
    오늘도 좋은 리뷰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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