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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왕(1957), 메카시즘에 대한 풍자 본문

영 화/고전 영화

뉴욕의 왕(1957), 메카시즘에 대한 풍자

유쾌한 인문학 2010. 8. 1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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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왕(A King In New York)
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작품으로 당시 미국 사회가 보여준 미친 광기에 지격탄을 날려버리는 작품으로, 당시 미국의 그 유명한 상원의원 메카시에 의해서 미국에서 사실상 추방당한 채플린이 스위스에 머물면서 만들게 된다.  시대배경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당시가 메카시즘으로 유명한 공화당 조지프 메카시 상원의원의 활동이 끝나가는 시기로서 이 작품으로 인해 메카시의 반미활동위원회에 소환되지만 불응하게 되고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공산당으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 이후 그는 라임라이트의 개봉을 영국에서 먼저 행하게 되고 그때 잠시 영국으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기게 되는데 그 타이밍에 당시 트루먼 대통령이 채플린에게 출국하면 추방해버리겠다고 협박하게 되고 채플린은 영국으로 향해버리고 그는 20년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그의 영화세계 그 자체로서 모던 타임즈에서 위대한 독재자 그리고 살인광 시대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회고발적 영화들에 의해 미국이 낳은 최고의 예술가는 미국에 의해 쫓겨나게 되는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럽의 어느 작은 국가의 왕이 민중 봉기로 쫓겨나게 되어 미국으로 망명을 오게 된다.  그의 이름은 샤도프(찰리 채플리 분)이다.  모든 재산을 들고 미국에 왔지만 그는 빈털털이가 되는데 우연히 만난 티비 탤런트에게 속아 몰래 찍혀진 광고가 대박이 나면서 유명인사가 된다.  돈이 없는지라 이런 저런 행사에 불려다니다가 우연히 어느 학교에서 맥커비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공산주의 사상을 주장하는 아이였다.  어느날 길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한겨울에 떨고 있어 호텔로 데려오게 된다.  그아이의 부모는 미국의 반미활동위원회에 잡혀가 공산당으로 처벌받게 된 상황이다. 

한편 그 아이를 데리고 있던 샤도프 왕은 졸지에 공산주의자로 몰리게 되고 도망가게 된다.  도망가는 도중 팬들에게 휩쌓여 싸인을 해주게 되는데 그 소란통에서 그만 소환장에 사인을 하게 된다.  급하게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하다 위원회 참석에 늦어 급하게 뛰어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소방호수에 손가락을 넣는 장난을 칟 그만 손가락이 끼고 만다.  결국 급한대로 호수를 낀채 위원회에 도착하게 되고 졸지에 법정 모독죄를 선고받게 된다.  길게 늘어진 호수를 보고 관리자들이 불이 난줄알고 물을 호수에 넣게 되고 법정에서 물난리가 터지게 되어 졸지에 혐의를 벗게 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신이 몰린 이유가 그 아이의 고발때문이었다.




메카시즘에 대한 풍자
먼저 메카시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당시 메카시 상원 의원은 여러가지 부정으로 인하여 선거에서 패배할 위기에 몰리게 되는데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자신이 미국내에서 암약중인 200여명의 공산당원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폭로하게 된다.  그 폭로에 기반하여 조사가 이루어지지만 그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채 지속적으로 폭로만을 더 부풀려 하게 되고 이를 신문들은 전부 1면으로 내보내게 된다.  결국 밑도 끝도 없는 폭로는 성공하게 되고 그는 미국내에서 구국의 영웅과 비슷한 취급을 받게 된다.

공화당은 당차원에서 민주당에 대항할 방법이 없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민주당을 공격해 들어가게 되고 이에 민주당은 자신들은 공산당과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메카시에게 동조하는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그렇게 1950년대의 미국은 반공주의에 입각한 사상검증에 돌입하게 되고 메카시는 반미활동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공산당으로 몰려 조사를 받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증거는 왜곡되고 언론에 의해 거짓이 부풀려지고 법원은 오판을 남발하게 된다. 

결국 공화당은 52년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뒤집는데 성공하게 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현상 자체에 대해서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피곤하기도 하고 점차 광기에 물들어가는 메카시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54년 당시 미국내에서 아주 유명했던 기자인 에드워드 머로우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그의 정체가 폭로 조목 조목 폭로되고 비판되면서 상황은 역전되기에 이른다.  메카시는 이에 더욱 더 폭로전을 남발하며 급기야 군을 건들기 시작하게 되고 이에 당시 대통령인 아이젠하워는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미 육군은 메카시의 부정을 폭로하면서 그렇게 메카시는 끝나게 된다. 

영화로 돌아가 이 작품은 정말 아이러니의 극치들로 이루어지게 된다.  민중혁명으로 쫓겨난 왕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그 나라의 모든 재산을 들고오지만 결국 총리의 배신으로 모든 재산을 다 잃게 되고 미국의 핵심을 이루는 여러가지 문화들에 대해서 경멸적 모습을 취하던 왕이 되려 광고를 통해서 유명해지는 부분.  더 웃긴건 왕족이 공산주의자로 몰리는 과정이다.  대명천지에 왕족 출신 그것도 쫓겨난 왕족이 공산주의자가 되어버리는 이 아이러니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아이의 이름이 맥커비라는 점이다.  메커시를 대놓고 풍자해버리는 이름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마지막 재판장면에서 위원회 단상에다가 물을 뿌려버리는 장면은 당시 미국 사회내에서 행해지던 말도 안되는 공산주의 마녀사냥에 대해 간접적으로 물을 뿌려댄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마무리
모든 예술은 사회적 배경과 그 당대를 지배하는 철학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은 정말 엄청난 부자로 태어나 그 어떤 물질적인 문제도 없이 살아왔다면 뭐 사회적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몸에 돈을 두른채 태어나지 못했기에 사회적 맥락에서 고통받게 되고 그 안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본질적 성찰이 발생하게 된다.  그중에서 예술을 하는 사람들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예술세계에 투영된다.  그렇게 형성된 예술이 시대를 초월한 어떠한 보편성을 획득하거나 아니면 당대 사회의 면모를 잘드러내게 된다면 소위 말하는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고전에 오른다는것은 기억된다는 것이고 기억 된다는 것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니 말이다. 

이 작품은 당대 사회를 정확히 그려냄으로써 영원히 기억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당시 미국 사회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을지는 사실 우리사회를 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여전히 메카시즘이 온사회를 지배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아니던가?  무슨 입만 벌리면 좌파가 되고 그 좌파는 공산주의고 직결되며 그렇게 직결된 공산주의는 김정일에 대한 옹호로 이어지게 된다.  도대체 이 세가지의 연결고리에 어떤 인과성이 있단 말인가?  공산주의를 옹호하면 김정일을 옹호하는 것으로 직결되는 논리적 명확성이 존재하는가? 

물런 그런사람도 있겠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묶어내는 집단의 색깔 규정이다.  즉 좌파라고 하는 것도 생각이 다양할 수 밖에 없지만 일단 하나의 큰 집단으로 묶이게 되고 그렇게 묶인 집단에 작정하고 이미지를 부여하게 된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들을 크게 부각시켜버리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것쯤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것이 바로 메카시즘의 핵심적 매커니즘이다.  무엇이 되었건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현 한국사회를 3자의 시각에서 영화로 만들어보라.  진짜 기가 막힌 코미디일 것이다.  이 서커스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만 자신들이 서커스 동물이라는걸 인지 못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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