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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칼(1962), 묘한 성적 긴장감 본문

영 화/60's 영화

물속의 칼(1962), 묘한 성적 긴장감

유쾌한 인문학 2010. 8. 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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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칼(Knife In The Water, Noz W Wodzie)
폴란스키 감독은 유태계 폴란드인으로 나치에 의해 아주 모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하고 그가 8살때 유태인 게토를 탈출하여 폴란드 전역을 해매다 독일군에게 잡혀 한때는 사격 연습 목표가 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죽음을 바로 옆에서 지속적으로 경험했다고 할까.  그런데다 또 한가지 사건이 터지게 되니 69년도에 자신의 부인이 만삭인 상태에서 광신도인 맨슨에 의해 살해당하는 경험까지 하게 된다.  77년도에는 미성년자를 추행하려다 잡히게 되고 재판받던 도중 도망치게 된다. 

아무튼 그의 작품은 심리묘사가 아주 일품이다.  특히 억압되고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는 것이 가히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되는바 그런 측면은 이작품에서도 잘 들어나게 된다.  사실상 첫 작품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그는 엄청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되고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감독의 내면은 정말 범인의 그것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아주 복잡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  사실 어린시절 저런 경험을 한채 살아남는다는게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이다.  이 작품 이전에 단편 영화가 9개 더있긴한데 생략하겠다.




묘한 성적 긴장감
작품은 아주 간단하다.  두명의 남자, 한명의 여자 그리고 한대의 자동차, 한대의 요트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어느 남녀가 자동차를 타고 요트를 타러 가는 도중 어느 남자를 히치하이킹하여 태우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 후 그들은 그에게 요트에 타라고 권하게 되고 그들은 함께 떠나게 된다.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칼이 등장하고 여성은 그런걸 왜 들고 다니냐고 말하게 되고 한 남자는 칼을 가지고 손가락 사이를 빠르게 찌르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여성은 아주 애로틱하게 등장하게 된다.  두남자의 관계가 재미있는데 이 모든것의 주인인 남성은 강압적이고 남성적이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만 히치하이킹하여 따라온 남성은 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신체적으로 약하고 불완전해 보이면서 대단히 시적인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이쯤되면 영화를 굳이 안봐도 대부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저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칼부림을 벌이겠구나 라는 점이다.  안그렇겠는가?  요트라는 작은 좁은 공간에서 여자 한명에 남자 두명이 있으니 사단이 나도 골백번은 넘게 터질만한 상황의 제시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묘한 긴장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뭔가 터질것 같은 느낌이 계속 나타나며 그때마다 아주 불안한 음악이 동시에 제시된다.  젊은 남자는 여성의 눈길을 끌어보고자 과장된 행동을 행하기도 하고 다른 남성을 자극해보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남성에 의해 차단당할뿐이다.  하지만 결국 두남자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건 그렇게 야한 영화도 아닌데 묘하게 애로틱하다는 점이다.  이 애로틱함의 원인은 감정의 미묘한 표현에 원인한다.  요트라고 하는 극히 좁은 공간 내에서 나타나는 강한남자에 대한 질투와 그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한 여성과 섹스하고 싶은 강한 열망.  이에 더불어 강한 남성은 젊은 남성에 대한 불안,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의심 등 온갖 감정들이 행동 하나하나에 묘하게 묻어나오게 된다.     

뭐 어려울거 하나 없는 감정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드러내버리는 감정들의 덩어리니 말이다.  중요한건 그 단순함을 어떻게 정확히 포착하여 그대로 표현해내느냐 아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이 첫작품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쯤되면 가히 영상에서의 도스토예프스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이러한 인간 감정에 대한 집요한 이해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련지.

아직 초기작품이라 그런지 하나의 매개체를 활용하는 측면이 돋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칼을 중심에 놓은채 이야기들이 진행되는데 물속의 칼이라는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욕망을 칼이라는 것으로 치환하여 작품내에 드러내어 그 칼이 어떤식으로 타인에게 제시될 수 있는가 즉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날카롭게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잘 표현하게 된다.  이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
개인적으로 리얼리티가 강한 영화를 상당히 좋아한다.  허황된 이야기들은 볼때는 즐거울지 몰라도 돌아서면 공허하다.  그 허황됨이 나의 꿈을 일시적으로 만족시켜줄뿐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독한 현실과 대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들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인간 감정에 대한 지독할만큼의 탐구와 이해 그리고 표현.  그것을 대면했을때 나 자신의 거울을 보는듯한 투영성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이지점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 예술 세계의 핵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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