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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 게이트(1999), 당신안의 악마를 향한 욕망 본문

영 화/90's 영화

나인스 게이트(1999), 당신안의 악마를 향한 욕망

유쾌한 인문학 2010. 9. 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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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5번째 영화로 아주 독특하고 희안한 오컬트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스릴러 영화인데 로만 감독 특유의 느린 스릴러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게 된다.  영화 러닝타임도 상당히 길고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지라 많은 분들이 지겨워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았었는데 서서히 조여오는 느낌이 상당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정말로 악마를 불러들이고 악마의 선택을 받는다는 식으로 전개가 되니 상당히 놀라웠다.  그냥 단순히 책과 관련된 스릴러물인줄 알았는데 오컬트가 되버릴줄이야.

사실 로만 감독이 오컬트 영화를 만드는게 새삼스러울것도 없다.  로만 감독이야 말로 오컬트라는 장르를 창시한 사람 아니던가?  악마의 씨라는 위대한 작품으로 말이다.  사실 그 이후 오컬트 영화가 되려 너무 늦게 나온 감도 없잖아 있다고 보아진다.  사실 개인의 경험에 의해서 오컬트 영화를 다시 만들기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어떨련지.  아 한가지 이 작품에서도 로만감독의 새부인이 등장하게 된다.  정말 뇌세적인 눈빛이 상당하다.  조니뎁도 정말 멋있고 말이다.




당신안의 악마
사실 이 악마라고 하는 귀신이 상당히 재미있는 존재이다.  서양 좀 더 줄여서 기독교에서는 사탄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게 되고 이 존재를 이용하여 교세의 확장에 이용하게 된다.  이 사탄의 존재로 인해 초기 유대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페르시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즉 당시 페르시아에서 돌았던 조로아스터교 특유의 선악 이원론에 영향을 강하게 받아 조로아스터교 특유의 이원론적 일신을 약간 변형한 형태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사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폭력이라고 볼 수 있다.  뭐 교회에서는 모든 것의 멸망을 꿈꾸는 타락한 자인데 멸망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은 결국 폭력 그자체를 알레고리화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러한 폭력을 행사하는 사탄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게 된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논리들이 존재하겠지만 뭐 간단하게 보아서는 인간 내면의 확인라고 볼 수 있겠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내포되어 있는 악마성 말이다.  악마성이라는 것이 공격성과 폭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결국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폭력이 내포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자아 형성 이전에 존재하던 자기 신체에 대한 혐오와 공격성이 억압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악마가 되고 싶다는 것은 억압된 근원적 폭력이 의식을 지배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인간이 문명이라는 것을 이루고부터 인간 이성은 지속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며 비정상에 대해 탄압을 행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은 비정상이라고 규정한 것들을 어린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완벽하게 억압시키게 된다.  하지만 이것들을 억압시킨다고 해서 그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폭력성을 억압시킨다고 하여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동성애를 금지시키는 사회규범에 의해 그것의 발현을 억압시킨다고 해서 그 성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그것은 인간의 자아에 균열이 발생하는 그 순간 의식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그때 인간은 다양한 형태의 광기를 보여주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지속적으로 자아가 무너지면서 광기를 보여준다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개인 역시 처단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레고리라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당신안에 도사리는 그 폭력에 대한 광기는 사탄으로 상징되고 그 사탄은 부정적이고 아주 악한 것으로 그려지게 된다.  이러한 사탄이 지속적으로 멸망을 꿈꾸고 인간을 시험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 폭력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 인간으로 하여금 그 폭력성을 더 강하게 억압시켜주는 역할을 행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사탄을 만들어낸 이유이다. 

영화로 돌아가 이 작품에서는 악마의 선택을 받아 전지전능한 위치에 서기를 꿈꾸는 자가 어느 고서를 찾아달라고 조니 뎁을 고용하게 된다.  고서는 총 3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권에는 3개의 삽화가 들어있다.  총 9개의 삽화가 모이면 악마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어떤 길이 열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악마가 되기를 꿈꾸는자가 보여주는 무차별적인 폭력 그리고 책을 수소문하면서 조니 뎁이 점점 강하게 변해가는 양상.  특히 인상 깊은건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조니 뎁이 보여주는 폭력과 순간적인 이성의 잃음이다.  영화 초반에는 항상 적당히 도망가고 돈만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강한 폭력에 휩쌓이게 된다.  결국 영화가 보여주는 모든 과정은 억압되어 있던 근원적 폭력이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작품이 뒤로 가면 갈수록 강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마무리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게 뭔가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 아무래도 로만 감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로만 감독의 전반적인 작품세계에서 드러나는 한가지 사유는 바로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의 확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비롯된 지독한 경험들이 인간에 대해서 독특한 사유를 전개시키게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인간 내면을 항상 지독하게 파고들어가는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을 염두에 둔채 영화를 살펴본다면 아마 더 깊은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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