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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머니(1986), 당구공과 그 속에 담긴 삶 본문

영 화/80's 영화

컬러 오브 머니(1986), 당구공과 그 속에 담긴 삶

유쾌한 인문학 2010. 3.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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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머니(Color of Money )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이다.  이는 다큐멘터리와 단편 영화를 제외한 숫자이다.  이 영화는 로버트 로센의 1961년동 영화인 허슬러의 속편인 영화이다.  당시 허슬러에서는 젊은 시절의 폴 뉴먼이 출연하게 되는데 속편에서는 20년이 지난 시점으로 극이 시작되고 폴뉴먼 역시 그대로 출연하게 되고 이 영화에는 아직 성공하기 이전의 톰 크루즈도 출연한다.  톰 크루즈는 탑 건으로 대성공을 이루어낸 배우이지만 아직 그 시절은 오기 전이다. 

폴 뉴먼은 스콜세지 감독의 분노의 주먹을 본 이후 허슬러의 속편을 해보자고 연락을 하게 되고 내용은 허슬러의 주인공이었던 에디 펄슨(폴 뉴먼)의 25년 후를 그리는 것이다.  제안을 받고난 후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 스콜세지 감독은 9개월 이후에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처음엔 토론토에서 촬영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 깨끗한 도시이미지로 인해 시카고로 촬영지를 바꾸게 된다.  

톰 크루즈와 폴 뉴먼 양자 모두 당구 연기 부분을 직접 해내게 되지만 톰은 딱 한장면 2개의 공을 뛰어넘은 장면을 스스로 해내지 못해 이부분만을 대역을 쓰게 된다.  이틀 정도만 더 연습했다면 톰이 해냈을거라고 하지만 스콜세지의 입장에선 제작비의 문제로 오랜시간 기다릴 형편이 못된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 스콜세지는 마이클 잭스에게서 배드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의뢰받게 되고 이를 제작하기도 한다. 





사실 이 작품이나 전작인 특근이나 분노의 주먹 이후 예수 최후의 유혹이 나오기 전에 끼어들기 식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어떤면에서 보면 예수 최후의 유혹의 제작에 문제가 안생겼다면 나올 이유도 없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이 두작품은 대단히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전작인 특근이 독립영화 형태의 아주 새로운 실험적 면모를 보였다면 컬러 오브 머니는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인해 폴 뉴먼은 59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게 된다.  과거 허슬러에서 폴 뉴먼은 남우주연상의 입상에 실패하게 되는데 20여년이 지난 이후 같은 작품의 속편으로 이루게 된 것이다.  사실 중간에 끼워넣기식 영화라고 하기엔 폴 뉴먼이라는 엄청난 대스타가 캐스팅된 상황이니 그렇게 만만하게 볼 영화도 아니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 역시 대단히 높다.  사실 스콜세지의 작품중에 버릴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의 작품들은 전작품이 최고의 찬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게 된다.

아무튼 당구영화인데 개인적으로 당구에 대해서 별로 아는바가 없다.  어린 시절에 친구들이랑 당구장에는 열심히 다녔지만 나로선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나 할까.  왜 공이 이렇게 회전하여 저벽에 부딪히면 저쪽으로 가는건지 도저히 내머리론 이해 할 수 없어 하다가 관둬버렸었다.  그런데 당구에 대해서 별로 아는바는 없지만 당구를 보는건 좋아했었다.  앉아서 보고 있자면 묘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사실 둥근 공을 이용하는 모든 종류의 스포츠들은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게 뭘까?  그건 바로 자신이 행하는 스포츠에 다들 인생이 담겨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축구를 하던 농구를 하던 배구를 하던 골프를 치던 당구를 치던 다들 공은 둥글기에 그속에 삶이 담겨있다고 한다.  사실 틀린말도 아닌 것이 모든 종류의 스포츠는 필드를 가지게 된다.  당구대처럼 작은 필드도 있을테고 골프장처럼 초거대 필드도 있겠지만 무엇이 되었던 오직 필드안에서만 공은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공은 항상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아무리 연습을 하고 초고수가 되어 공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공은 항상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그 공의 둥근 특성으로 인해 게임 자체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게 된다.  그와 동시에 필드라고 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제한점으로서 작용하게 된다.  그 필드를 벗어난 공은 아웃이니 말이다.  이러한 제한점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독특한 평의 기준이 될 수가 있다.  공이 둥글고 그 공속에 삶이 담겨있다면 그것을 감싸고 있는 필드는 무엇이 되겠는가?  상상력을 발휘해보시길 바란다.

아무튼 둥글기에 예측불가능하다는 것 바로 이것이 공을 사용하는 모든 스포츠들의 매력인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스포츠의 특성을 극중 주인공인 에디(폴 뉴먼)의 삶을 통해 그려내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필드는 80년대 후반의 미국과 미국인들의 삶 그 자체로서 형성되게 된다.  그 필드속에서 살아가는 예측불가능한 폴뉴먼의 삶의 영화.  그것이 바로 컬러 오브 머니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위의 스샷이 정말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공속에 담긴 폴 뉴먼의 모습이다.  당구를 관둔지 25년이나 지난 그가 빈센트(톰 크루즈)를 만나게 되어 같이 다니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도 급속도로 바뀌게 된다.  즉 자신의 삶을 자신이 조종하는 공처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공의 특성인 예측불가능성이 발휘되었다고나 할까.  결국 그는 다시 당구를 시작하게 되고 빈센트와 경쟁하게 된다.  이러한 폴의 삶에 갑자기 생겨버린 예측 불가능성.  더 넓게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삶에 있어서의 예측 불가능성을 저 장면하나로 완벽하게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공속에 담긴 폴 뉴먼의 모습으로 말이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난 이 영화를 과거 티비에서 꽤나 여러번 봤었던 기억이 난다.  보통 대부분의 영화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몇 장면들이 스치듯 기억이 났었다.  특히 기억에 오래 남은 장면은 폴 뉴먼이 어느 흑인(대단히 유명한 배우인데 이름을 모르겠다)과의 당구시합에서 패하게 되는 장면이다.  가히 10여년 전 티비에서 10대시절에 본 영화이지만 그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아마 그 시합이 폴 뉴먼에게 있어 예측 불가능성이 나타나게 되는 시합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재미있는 영화이니 한번 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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