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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1999), 천재적 연출과 뉴욕의 광기 본문

영 화/90's 영화

비상근무(1999), 천재적 연출과 뉴욕의 광기

유쾌한 인문학 2010. 4. 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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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Bringing Out The Dead)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18번째 장편영화이다.  순수의 시대에서 과거 뉴욕을 조명한 그가 라스베가스와 티벳을 거쳐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그려낸 뉴욕은 매우 현대적 양상을 보여준다.  뉴욕에서 일하는 응급구급요원의 이야기를 그린것이니 말이다.  난 이영화를 당시 티비에서 보았는데 꽤나 재미있게 봤던걸로 기억된다.  물론 내용은 전혀 생각안나 다시 봐야 했는데 다시보니 이 작품 완전 블랙 코메디이다.  스콜세지의 85년도 작품인 특근과 맥을 같이하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영 화/마틴 스콜세지] - 특근(1985), 정상속의 비정상성의 만남

뉴욕의 응급 구조요원의 이야기이다보니 영화 전체적으로 항상 밤만 나오게 된다.  밤거리에 자동차를 표현하는 기법을 보고 있자면 스콜세지의 다른 작품인 1985년 특근이 생각난다.  아주 흡사한 기법을 보여주니 말이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어두운 거리와 높은 건물들로 둘러쌓인 꽉 막힌 느낌.  수많은 네온사인에 길거리를 가득매운 자동차들, 혼란스러운 병원과 온통 피를 흘리며 죽어나가는 응급환자들 또는 어처구니 없는 응급환자들까지.  이러한 혼란스러운 생활속에서 극중 주인공인 니콜라스 케이지는 급기야 환상을 보기에 이른다.  자신이 구조에 실패하여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을 보는 것이다.  그의 혼란함과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점점 미쳐가는듯한 양상을 보여준다. 



Copyright (c) Touchstone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천재적 연출력과 뉴욕의 광기
전체적인 분위기는 특근의 세련화라고 칭할 정도로 특근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는 블랙 코메디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전작인 카지노와도 맥을 같이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스콜세지 감독이 초창기부터 보여주었던 뉴욕과 이민자의 관계라는 것에서 조금씩 확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바 이 작품에서 그것이 정점을 찍은 듯하다.  즉 이 작품에서 스콜세지 감독은 뉴욕시가 가지고 있는 그 자체적 광기에 집중을 하게 된다. 

이를 표현하는 양식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러한 장면 양상은 스샷으로는 어떻게 설명이 안된다고나 할까.  직접봐야만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구급차를 타고 사건 장소로 가는 과정에서 틈틈히 뉴욕의 밤거리와 수많은 자동차들을 제시하게 된다.  이때 나오는 기법이 개념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엄청 카메라를 빠르게 돌리면서 빛의 잔상 즉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잔상을 남기는 기법이다. 

그러면서 색상을 대단히 자극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바 총천연색의 향연이라고 해야 할까?  불규칙한 천연색과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만나면서 대단히 자극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시야를 강하게 찌른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사방이 높은 고층 건물로 막혀 있기에 아주 갑갑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한가지가 더 얹어지니 니콜라스 케이지의 광기어린 연기가 합쳐지면서 이미지 그 자체를 통해 스콜세지 감독은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완벽하게 제시해버린다.  일단 2분짜리 예고편을 한번 보도록 하자.  이 예고편이 그 느낌을 아주 잘 살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영화는 당시 평론가들에게서 엄청난 극찬을 받게 되는데 왜 그렇게 극찬을 받았을까?  뻔한거 아니겠는가?  내러티브를 통해서 주제를 던질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미지 그 자체를 통해서 주제를 감각적으로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에 대한 아주 수준높은 학적 깊이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감히 이룰 수 없는 아주 높은 경지의 연출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영화 감독에게 있어서 거장의 반열에 오를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미지를 다루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괜히 마틴 스콜세지가 거장의 반열에 오른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영상들의 전반적인 느낌들이 뉴욕과 그 뉴욕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상을 적나라게 보여주게 된다.  영화에서 보여지고 있는 공간의 문제.  즉 높은 빌딩들로 둘러 쌓여있기에 뚫린 공간인듯하지만 대단히 폐쇄적인 공간의 느낌을 전달하게 되고 이러한 폐쇄성과 더불어 색체가 보여주는 혼란함 그리고 무언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의 연출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뉴요커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어떤 강박증적 양상과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양상들도 대단히 흥미로운데 과거 작품인 특근과 마찬가지로 어찌된게 정상적인 인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뭔가 광적이면서 미친듯한 뭔가에 쫓기는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바 이러한 캐릭터성이 뉴요커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내면적 불안과 쫓김을 직설적으로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이 가장 극대화 되는 지점은 바로 극중 주인공인 니콜라스 케이지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Copyright (c) Touchstone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마무리
항상 말하는 거지만 영화에서 이미지는 전부라고 할수있을만큼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감독의 수준 높은 연출력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관객의 몫도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관객들에게 항상 공부하세요 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니 평자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진다.  영화는 절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영화에 대해 연구하고 그 연구를 수많은 감독들이 받아들이고 엄청난 학적 연구와 탐구를 통해서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어째 요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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